어느새 한 학기가 다 갔다.
납읍초등학교에 들어서면 "안녕하세요!!" 하며 큰 소리로 인사를 하는 납읍친구들과의 만남이 오늘이 마지막이다.
언제나 그러듯 마지막은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오늘이 책 읽어주기 마지막이라는 건 아이들이 모른다.
괜히 우리만 아쉬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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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부리 할아버지'를 읽어주었다.
"아~~ 혹 뗄려다 두개가 된 할아버지 이야기네"
벌써 쫙 아는 이야기다. 그러나 강영미 셈의 재미난 목소리는 '혹부리할아버지'이야기를 새롭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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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
"이것도 아는데..."
납읍친구들이 얼마나 책을 좋아하는지 꺼내는 책마다 안다고 한마디씩 합니다.
"근데 애들아 오늘은 이 책으로 연극을 해 볼려고 하는데 어때?"
"와 좋아요!!"
"근데 이렇게 큰 장갑은 없잖아요"
"장갑은 말야 바로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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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이야!!"
할아버지가 장갑을 떨어뜨리자 토끼가 깡총깡총 뛰어와서는
"여기서 살아야지!"
용이 찾아와서는
"들어가도 되니?"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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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커다란 나비가 훨훨 날아와서는
"들어가도 되니?"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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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왕나비 덕분에 장갑은 곧 터질것 같아요.
흔들흔들 책상이 저절로 움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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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강아지가 왔어요.
"들어가도 되니?"
"좁은데 안돼!!"
"들어가고 싶다. 들어가도 되니?"
"음음...... 좋아 들어와"
참 착한 동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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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꽉 찬 장갑에서 동물들은 함께 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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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할아버지가 장갑을 떨어뜨린걸 알고 되돌아 왔답니다.
그러자 동물들이 모두 달아났어요.
와당탕탕!!! 장갑책상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이들은 좁은 책상다리에서 신이 났어요.
이렇게 아이들과 몸놀이를 하는 동안 어느새 시간이 다 되었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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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고 아이들에게 준비한 선물을 하나씩 나눠주었답니다.
"애들아 오늘이 우리 만나는 날이 마지막이란다......."
관장님이 슬퍼서(?) 마지막 인사를 하는데도 아이들은 선물에 눈이 가서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나봅니다.
그중 한 친구가 유치원 문을 나서는데 서운한지 울먹입니다.
"짜식 그정도는 서운해줘야지 안그래?"

올해부터는 유치원책읽어주기를 상반기, 하반기 나눠서 하기로 했다.
그래서일까? 납읍에서 보낸 시간이 너무도 짧은 듯 하다.
서운함이 커서일까?
9월이 되서 만나게 되는 또다른 친구들을 생각하면서 기운차게 납읍병설유치원을 나섰다.
"납읍친구들아 책을 좋아하는 어른으로 자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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