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으나

우리가 떠날때는 비가 오지 않았다. 

날씨가 도와주니

우리의 발걸음은 더 힘차게 나아갈 수 있었다. 

힘차게~

무오법정사 항일운동발상지를 찾아

숲속으로 들어간다. 

1918년 10월  항일운동을 위해 법정사에서 스님들이 훈련을 했다고 한다. 

일본의 압재에 대항하는 항일 운동을 시작한 이곳!!

그 분들의 정신을 받들어

현 시점에서 우리를 누르는 불의한 일에 주먹불끈 쥐고 나아갈 수 있기를.....

아마 이곳에서 마음의 수련을 하며 각오를 다졌으리라 생각이 들어본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잠시 쉼을 누려본다. 

콸콸콸 흐르는 물 소리.

그때의 기상이 느껴지는 듯 하다. 

다시 한번 눈으로 보며, 입으로 소리내어 읽으며 마음 속에 담는다. 

그들을 모신 곳, 의열사로 향한다. 

얼굴을 뵙는 순간. 

먹먹한 마음을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애국지사, 항일지사, 순국선열...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늘 기억하며 이곳을 왔다 간, 우리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긴다. 

<하원 수로길 : 하원 마을에 논을 만들어 주민들의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하였다. 

1950년대 후반기는 전국적으로 6.25전쟁을 겪은 후 빈곤에 허덕이던 시절이었고, 더욱이 먹을 것이 없던 시절이어서, 논이라곤 한 마지기도 없던 마을에 영실물과 언물을 하원저수지로 보내려고 수로길을 조성하였다. >

남아있는 하원수로길을 걸어본다. 

시원한 물에 발을 담가본다. 

잃어버린 마을 영남동 

무오법정사 항일 운동에도 참여했고, 4.3사건으로 마을이 사라져 버렸다. 

팽나무 아래 모여 이야기를 듣는데,

마을 인구의 60프로가 4.3사건으로 돌아가셨다고 한다. 

잃어버린 영남리다. 

대나무 숲을 헤치고 '옛통시'를 찾아 떠난다. 

세상에나....

세상에나.....

이 마을의 집터들.

통시의 흔적들

영남리에 있는 샘물.

7군데가 있어서 이 물로 생활을 했다고 한다. 

마지막 우리가 간 곳은 

시오름 주둔소!

<시오름 아래 주둔소>

경찰토벌대는 근처 목장에 있던 돌들을 옮겨 주둔소를 만들었다. 

산사람을 경계하기 위한 주둔소

군데 군데 총안도 설치해두었다. 

이곳으로 밖을 본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아픈 역사의 현장이지만, 우린 이제 마주한다. 

그리고 전한다. 

언제나 그 자리에서 자리를 지키면 서 있는 낭~

아픈 역사를 직접 목도했던 낭~

그 이야기를 들어본다. 

 

우리는 기억한다. 

그날의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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