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장마비가 많이내려 장소 선정에 고민이 많았다. 6월에는 낚시간다는 약속은 지켜야겠고... 비날씨에는 낚시가 위험하다. 특히 바다지형에 익숙치 않은 아이들에게는... 에라~모르겠다! 떠나자. 작년 악당개미들이 개고생했던 함덕 서우봉이 떠올랐다. 이곳은 일제시대 파다만 진지동굴이 있어 비를 피할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다행히 비는 안온다. 남의 밭두렁을 지나 대나무밭으로 가고있다. 악당개미들의 낚시장비는 항상 현지 조달이다.
손에 들고 있는 대나무들이 나중에는 멋있는 낚시대로 변하게 된다.
우리들의 베이스캠프로 가려면 이렇게 숲을 통과 해야한다. 무서워요!! 모기가 달려들어요!! 다들 난리다.

드디어 숲을 벗어났다. 그러나 여기서 끝나는게 아니다.

이런 길을 한참 가야한다. 익숙치 않은 길인지 다들 힘들어한다.


점점 말이 없어져 간다. 힘들긴 힘든 모양이다.

드디어 낚시 시작~ 엥! 이런 곳에서 고기가 물어요??? 모두들 비웃지만 왼쪽 우찬이 만큼은 진지하다. 작년의 그 손맛을 경험했으니까. 고망낚시의 참맛을 이제야 알게 될거다 ㅎㅎ
드디어 경림이가 보드글락을 걸었다. 허걱... 진짜 고기가 있긴 있는거구나! 모두들 눈빛이 달라진다.
소진이도 한마리 걸었다고 흐뭇해한다. 그러나 이를 어쩌나 이고기는 '똥복쟁이'라고 못먹는 고기인데...
우와~~ 우찬이 대박! 우럭 대물을 걸었다. 모두들 흥분의 도가니. "나도 저런 고기를 낚아야지" 모두들 한마디씩 한다.
이런 분위기를 전혀 못 따라가는 영지. '똥복쟁이'를 자랑스럽게 낚았다.
은해도 한마리! 제일 열심이었는데 고기들도 알아보는 모양이다.
막내 혁빈이다. 낚시 내내 여기화륵, 저기화륵 정신없이 돌아 다니더니 드디어 우럭 한마리 걸었다. 세상을 다가진 자랑스런 이표정.
상현이도 우럭 대물을 걸었다. 고망에서 이런 우럭들이 올라온다는게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고 다들 쑥덕거린다.
이제는 완전히 무아지경이다. 말없이 다들 돌고망으로만 정신집중이다. 공부를 이렇게 해봐라 ㅋㅋ
한마리라도 더 낚아 보겠다고 필사적이다. 이제는 자기들대로 미끼도 잘꿴다.
'똥복쟁이'밖에 못 낚았던 소진이가 막판에 우럭을 낚았다. 악당개미가 온다는 소문에 우럭들이 모두 여기에 몰려든 모양이다.
돌아갈 시간은 다 돼가고... 손맛을 이미 봐 버린 상현이는 미련을 못버린다. 이 애처로운 얼굴 표정~ 제발 한마리만 걸려다오.
오늘 악당개미들의 수확물이다. 작은것들을 방생해도 이 정도다.
점심때가 한참 지났건만 배고프다는 녀석들은 아무도 없다. 밥 먹자고 아무리 사정해 보아도 보말을 잡겠다고 다들 물속으로 들어간다. 덕분에 옷들은 홀딱젖고...
두시가 넘어서야 점심을 먹는다. 불을 피워 낚은 고기를 구워 먹어보려 했지만  젖은 나무들 때문에 불을 피울 수 없다. 수확물 처리를 놓고 옥신각신하다 각자 낚은고기를 분배해서 집에 가져가기로 결론을 내렸다.
집에 돌아갈 시간이 한참 지났건만  모두들 이렇게 똥폼잡느라 난리다. 애고~ 언제 이 녀석들을 끌고 돌아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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