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녕마을로 떠났다. 마을 안길은 미로처럼 연결되어 있어 재미있다. 처음보는 이상한 골목길에서 오늘 고생 좀 할 것이다.

지나 가는 길에 개가 있자 겁도없이 손을 내밀어 반겨준다.

김녕해변도착. 가을하늘에 모래가 이쁘다. 신발이 젖는것도 모른채 바다로 들어간다.

오늘 악당개미들에게 보여주고 싶은곳이다. 아무것도 모른채 웬... 신전이 있다며 다들 올라간다. 이곳은 김녕 도대불이다. 옛날 등대가 없을때 고기잡이 배들이 길잡이가 되어주었던... 마을사람들이 생선기름이나 송진가루, 기름으로 불을지펴 교대로 불을지켜 내었다고... 침튀기며 이야기 해도 아이들은 들은척만척 놀기에 바쁘다.

바로 옆 방파제로 몰려가더니 낚사하는 사람들 틈에 끼여든다.

남이 낚시하다 버린 대나무 낚시대를 주워와서는 눈먼 고기를 올리겠다고 모두들 진지하다.

걸어 가는길에 돌 폭탄을 터트린다며 저렇게 힘을 쓰고있다. 우리의 씩씩한 경림! 

어디서 대나무를 주워오더니 스스로 놀이를 만들어 나간다. 쓰레기 보물들을 끌어 올리는 작업중이라고... 말도 안되는 소리들을 한다.

김녕마을 길이다. 좁은 골목길이 미로처럼 이어져 있어 길을 찾기가 쉽지않다. 이길이 맞다!, 저쪽길이 맞다! 자기들끼리 옥신각신 한다.
결국 상현이가 들고있는 대나무를 세워 쓰러지는 방향으로 길을 찾아 가자고 합의를 본다.

길을 찾아 헤메다 돌담길이 너무 좋아 이렇게 똥폼을 잡아본다. 마지막까지 길을 안내해 준다며 죽어라 대나무를 붙잡고 있는 상현이의 표정이 장엄하다. ㅋㅋ
마침내 마을을 다 벗어났다. 아이스크림 사달라는 협박에 못이겨 구멍가게에 들어 갔더니 아저씨가 이유불문 무조건 1,000원이란다. 허~~얼 이 와중에서도 눈치빠른 녀석들은 콘을 들고 나와 이렇게 넉살좋게 뽐내고 있다.


장소를 옮겨 북촌 도대불에 도착. 2006년 악당개미들도 여러번 왔던 곳이다. 이곳은 포구와 용천수가 있어 놀기에는 천국이다.


포구 사이에 원형다리가 연결되어 있어 신나는 놀이터 역할을 해준다.
지하에서 시원하게 솟아오르는 마을 용천수다. 남탕이다, 여탕이다 의견이 분분하다 물에 들어가기 바쁘다. 

이곳은 바로옆 남탕으로 의심되는 곳... 원통속에서 물이 솟아오르는 것을 보고 통속으로 들어가 나올줄을 모른다. 에구~~동네사람들이 보면 뭐라 할 텐데...
가을바람 속에서 오늘 하루도 악당개미들은 누구의 간섭도 받지않고 신나게 놀았다. 어떤 환경에서도 스스로 놀이를 만들어 내고 즐길 줄 아는 아이들에게 항상 많은것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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