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악당개미들이 다시 모였다.
새로운 친구들이 있지만 많이 바뀌지는 않았다. 6학년 친구들이 더 많아 진것이 특징이다.

오늘은 버스타고 가는 순간까지 목적지를 말하지 않았다.
악당개미의 전통이기도 하지만 미리 찡찡~거리는 것을 막기  위한 방법이다.

                  버스타러 한라병원 버스 정류장까지 가는 길이다. 너무 시끄러워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들 쳐다 본다

 

            버스에 타보니 완전 만원...자리도 없다. 서서 가는 내내 "어디로 가는 거예요" 시끄럽게 자꾸 물어본다.

          드디어... 유수암 단지 입구에 내렸다. 처음 와보는 곳인지 다들 재미 있어 한다. 콩밭을 보고 별~별 곡식 이름들이 다 나온다.
         오늘 목표는 유수암 단지에서 고성까지 걸어가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개척한 길이기 때문에 아이들의 반응이 기대된다.
          어차피,재미없다고 말하겠지만

           마을 운동장이 나타난다. 그냥 지나칠리가 없다. 조용한 동네에 악당개미들이 나타났으니 온동네  개들이 난리가 아니다.

             지나가는 길에 벌레들이 여기 저기 보인다. 남들은 도망가기 바쁘지만 이 녀석들은 겁도 없이 만지기 바쁘다. 전반기
            악당개미 녀석들은 이제 슬슬~ 야생에 적응 하는것 같다.

              지나가는 길에 체험 학습장으로 바뀐 금덕분교장을 무작정 찾았는데 주인이 없어 개와 함께 놀고...

           누렇게 물들어가는 이 것들을 보고 '보리다', '콩이다', '무슨 말이냐'..'누가 말하던데 이것은 바로 조다' 서로 자기가 맞다고 
          벅벅~ 우긴다. 밭벼라고 설명해 주자 어떻게 밭에서 벼가 나느냐고 다들 한마디씩 한다. 더 이상 끌어 봐야 입만 아플것이고..
         각자 알아보라는~~ 기막힌 마무리로 대충 정리한다. 근데, 연우 이녀석은 끝까지 실체를 봐야 된다며 이렇게 해체 작업을 벌인다.

           지나가다 내천가 다리위에서 점심을 먹는다. 정민이와 준이는 오는길에 도시락을 다 먹어서 남들 먹는 것을 구경한다.
           무심하게 한입도 주려고 안한다. 치사한 녀석들...  
 

            드디어 유수암 본동 마을에 도착했다. 오는 길에 각종 운동 종목들이 선보인다. 깡통, 펫트병으로 축구하기, 돌멩이로
            거미줄 맞추기, 하늘레기로 멀리던지기... 지들끼리 알아서 원시적으로 잘들 논다.
 

            유수암 마을 운동장에 도착했다. 이런 기막힌 곳이 있다는 것에 다들 놀란다. 도경(도둑과 경찰)놀이 한다고 폼을 잡다
           여의치 않은지 그냥 가자고 한다.

             유수암천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특히 가을에는 정말 풍광이 좋다. 녀석들은 이런 것들에는 관심이 없는 모양이다. 그저
             말하기 바쁠 뿐이다.

            유수암천이다. 지금도 식수로 마실만큼 깨끗하다. 원래 여기에서는 이런 장난을 해선 안되는데...이런 놀잇감을 그냥 넘길
            녀석들이 아니다. 대나무잎배를 만들어 띄우기 바쁘다

            나중에는 물싸움으로 번져 온 동네를 시끄럽게 만들고... 못생긴(?) 어떤 아저씨를 집중 공격하여 옷을 흠뻑젖게 만든다.

            다시 항파두성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물폭탄과 펫트병 공격으로 어떤 사람을 엄청 못살게 군다. 니들 조금있다 두고 봐라!
            개고생이 어떤것인지 확실히 보여주겠다 ㅎㅎ...
           

            게임에 진 준이는 인디안 밥으로 등이 남아 나지 않고... 준이는 계속 투덜거리면서도 장난을 잘 받아주는 녀석이다. 그래서 
            악당개미 중에 인기가 제일 좋은것 같다. 후반기 악당개미 접수를 못해서 참가 못할뻔 했는데 친구들의 엄청난 구명운동에
            힘입어 당일날 급하게 함께하게 되었다.

           이제 웬수를 갚을 때가 왔다. 항몽순의비 옆에 보면 <토성 가는길>이라는 팻말이 있다 이걸 미끼로 삼았다. 이길로 가면
          지름길이고 빨리 버스 정류장까지 갈 수 있다고 하자 모두들 낚인다 ㅋㅋ... 사실 이길은 토성까지 가면 끝나는 길이고
          더 이상 길이 없다.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가야 한다. 맨 앞장서서 가던 녀석들이 길이 없다 한다. 왔던 길을 되돌아
          가기에는 너무 멀다. 어떻게 할까?? 이때 먹음직한 미끼를 던진다. 막힌길을 뚫고 계속 가면 금방 길이 나온다고...
          이 상황에서 누가 낚이지 않을 수 있나? 이게 소위 말하는 개고생이다.

           아무나 다녀본 흔적이 없는 길을 헤쳐 나가야 한다. 여기 저기서 비명이 터져 나오고, 미끄러져 넘어지고... 손을 베어 피가
           난다는 등... 난리가 아니다. 모른척하고 재빠르게 멀리 떨어져 앞장서 나간다. 솔직히 아이들이 걷기에는 너무 힘든길이다.
            그러나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언제 이런 길을 스스로 걸어 보겠는가??

           드디어 고성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중산간 버스이기 때문에 자주 오지 않는다. 엄청난 비난이 쏟아지지만 포카리 한병으로
          무마시킨다.

            동네 구멍가게 에서 기르는 개가 좋은 장난감 역할을 해주고...

            기다리는 버스는 오지 않고 슬슬 지쳐간다..

            그러나, 역시 우리 악당개미들이다. 이 순간에도 찡찡~ 안 거리고 자기들만의 놀이를 찾아 열중이다. 밝게 웃는 모습들이 
             너무 이쁘다. 공부, 학원에 시달리지 말고 이렇게 맨날 놀기만 하면 어떨까? 
           그나저나... 악당개미들아! 개고생 열심히 해주어서 고맙고.. 다음달에는 더 고생되는 곳으로 찾아가자~~ 그리고 나좀 그만
          괴롭 혀~~ 싸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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