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이다. 악당개미들도 여러가지로 바쁜 모양이다. 참석율이 저조하다. 이번에는 악당들의 엄청난 반대를 무릅쓰고 오름을 
           오르기로 결정했다. 바다에 맛을 들이다 보니 산쪽으로는 영~ 관심을 보이려  안한다. 일년 가까이 활동한 녀석들은 잔머리만
           엄청 늘어났다. 하여...  다시는 오름이나 산쪽으로 고개를 돌리지 못하게 쫌...고생시켜 보려고 마음먹었다.

         도너리 오름이다. 처음부터 실수다. 오름 휴식년제 기간이 끝난줄 알았는데 일년 더 연장하고 있는 상태였다.사전에 정보를 
         파악하지 못한 탓이다. 녀석들에게 현실을 설명해 주자 얼싸 좋다고 다들 돌아 가자고 한다. 이럴때 물러서서는 안된다고 생각... 
         절대 안되는 일이지만 오르기로 결정했다. 

          입구에 들어서자 소들이 우리를 반긴다. 온통 소똥 천지다. 냄새난다 코를 막고..소똥때문에 걸을 수 없다고 다들 한마디씩한다.
          

           앞쪽이 도너리오름이다. 정상에는 분화구가 두개가 있는 독특한 오름이라고 설명해 주지만 듣는지 마는지 소똥을 피하려고
           눈들은 모두 땅만 쳐다본다.
          

           오름 오르는 길이다. 등산로가 아니라 소들이 만들어 놓은 길을 택했다. 길은 미끄럽고 나무들을 헤쳐 나가려니 보통일이
          아니다. 여기저기 "아이고" 소리가 나온다. 오늘도 엄청난 비난을 감수하게 되었다.

            드디어 숲길을 벗어났다. 다들 신발에 묻은 흙을 털어내기 바쁘다. 새신발을 신고왔는데 더러워 졌으니 책임지라고 난리가
           아니다.

           오름 정상이다. 펼쳐진 풍광에 다들 넋을 놓을 줄 알았는데 장난치기 바쁘다. 나중 커서 이 오름을 다시 찾으면 오늘
           이 개고생을 기억하겠지...

           오늘의 결정판이다. 빨리 내려 가려고 또다시 소가 다녔던 길을 따랐다가 온통 가시덤불 천지다.
           중간쯤 내려가니 길이 없어졌다. 소들도 가시덤불 때문에 내려가지 못한 모양이다.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갈 수 밖에 없다.
           이제는 장난이 아니다. 미끄러져 넘어지고...가시에 찔리고... 지금까지 악당개미 활동 중 최악이다. 
           결국은 올라왔던 길로 다시 내려 갔다는 사실.

            개고생한 오름에서 벗어나 목장길을 걷는데 달팽이 발견! 다들 호기심을 보인다. 연우는 언제나 겁도 없다. 손으로 끈적거리는
           달팽이를 잡으려  하니...

             불만으로 입이 퉁퉁 부은 녀석들을 달래는 방법은 역시 바다로 가는것이다. 그리고 불장난이 빠질 수 없다.

           한쪽에서는 보말을 잡는다. 그런데 지금까지 악당들이 찾았던 바다보다 엄청 많은 보말들이 잡힌다.
           돌을 들치자 마자 보말들이 가득하다. 줍는게 아니라 쓸어담는 것이다. 처음 참가한 혜진이는 신이나서 정신을 못차린다.

           이 녀석들은 낚시를 하겠다고 이 모양이다. 어디서 구부러진 못을 주워다 저런 밧줄에 묶어 고기를 낚겠다는
           엄청난 놈들이다. 에고~ 지금까지 이녀석들에게 헛것을 가르쳤다.


          오름에서 개고생 시킨게 미안하여 미리 준비해온 닭을 삶았다. 압력솥에 푹 고왔더니 정말 꿀맛이다. 근데~~여기서도 사고가
         발생! 암력솥 김을 빼는 중 빨리 먹자는 욕심에 뚜껑을 열었다 안에 있던 뜨거운 물이 젓가락 들고 입맛을 다시던 준이의 신발로
        튀어 발가락을 데이는 일이 발생. 남들은 맛있게들 먹는데 준이는 발가락을 움켜쥐고 있다. 정말 아픈 모양이다.

        정말 험난했던 10월의 악당개미 하루였다. 다음에는 정말 개고생 하지 않으려고 다짐을 하건만 모든 상황들이 그렇게 만드는것
       같다(?)  악당개미들아! 찡찡거리기는 하지만 끝까지 같이해주는 니들이  정말 고맙고 자랑스럽다.
        그나저나... 준이가 많이 다치지 말아야 할텐데 걱정이다. 소진, 경림아... 준이안테 안부전화 쫌 해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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