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모래꽃새

도미니크 드메르 글 / 스테판 풀랭 그림

 

아주 어렸을 때 내가 가장 아끼던 보물은 유리구슬이었단다. 그런데 어느 날 어떤 못된 녀석이 내 구슬주머니를

훔쳐가 버렸어. 나는 너무나 속이 상해서 아버지에게 그 이야기를 했지. 아버지는 그때 내 이야기를 말없이 다 들어주시고는 나와 함께 바닷가를 거닐었단다. 그날 바닷가에서 아버지가 모래꽃 새를, 그 아주 작고 흰 새 다섯 마리가 모래꽃 속에서 나왔던 거야. 아버지는 그 신기한 새 다섯 마리를 모두 내게 건네주시며 말씀하셨단다. "새 한 마리 한 마리가 네 소원을 들어줄 거야. 곰곰이 생각해 보아라. 네 마음속을 깊이 들여다봐야 해. 그래서 꼭 필요한 것을 찾아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을 말이야." 

내가 조금 더 자란 후에 아버지는 돌아가셨지. 나는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순간마다 아버지께서 주신 모래꽃 새를 날려보내며 간절한 마음으로 소원을 빌었단다. 아버지의 말씀대로 그럴 때마다 나의  소원이 이루어졌어. 내가 어른이 되어 결혼을 하고 너의 엄마가 너를 가졌을 때 나는 뒤늦게 깨달았단다. 모래꽃 새를 내게 주신 아버지의 큰 사랑을 말이야. 그리고 나는 왜 너를 위해 모래꽃 새를 모두 남겨 두지 못했는지 , 소원을 이루기 위해 모래꽃 새를 하나씩 써 버려 네게는 한 마리 밖에 남겨 놓지 못한 것을 몹시 후회했지.

이제 나는 내 어릴 적 아버지와 함께 거닐던 이 바닷가를 너와 함께 거닐며 아버지를 생각한다. 그리고 아버지의 한없는 사랑을 느끼며

너에게 이런 말을 하고 싶어. " 나는 언제까지나 네 곁에서 걷고 있을 거야."

 

이야기 나누기

1. 아버지의 대한 기억들은..

2. 우리 아이들이 생각하는  아버지의 모습들은..

3. 시대적으로 변화되는 아버지 상은 어떤지.

4. 나에게 모래꽃 새 하나가 있다면 어떤 소원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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