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때문에 모이지 못한 악당개미들이 다시 뭉쳤다. 이번에는 서쪽이다. 무더운  날씨, 하지만 친구들 모두 참석이다.

이놈들을 데리고 전쟁을 치를 생각하니 벌써부터 걱정이다.

서쪽 해안도로변에 있는 숨겨진 곳이다. 여기를 내려가면 동굴같은 모양이 형성되어 따가운 햇볕을 피할 수 있다.

내려가는 길은 이렇게 험하다. 서로 손을 잡아주며 정말 힘들게 내려간다. 맨날 이런 힘든곳만 데리고 다닌다고 다들 씩씩..거린다.

그러니까..악당개미는 개고생이라고 그렇게 얘기 해 주었건만...

 

바위지붕 밑을 허리굽혀 통과 해야만  한다. 다들 불평은 하면서도 이런 멋진 광경에 환호성 지르기 바쁘다. 바로 이곳이 오늘 우리들의 본부다.

바위 밑을 통과하면 바로 바다로 나올 수 있다. 밑에는 축구공같은 먹돌들이 깔려있다. 이곳은 더울때 더위를 식히며 물놀이 하기 정말 좋은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동네분들만 아는 숨겨진 곳이다

숨돌릴 틈도 없이 보말, 조개, 게를 잡는다고 다들 정신줄을 놓는다. 옆에서 지켜보기에는 정말 불안 불안이다.

그런데...동네 할아버지가 오더니 니들이 어떻게 여기가지 왔냐며 놀라신다. 한참을 우리들이 노는 것을 지켜보다..이곳은 보말도 별로 없고..구멍낚시도 안되고..아이들이 놀기에는 엄청 안 좋다고..별 핑계를 대면서 우리들은 쫒아 내려고 안간힘을 쓴다. 어린 우리들이 어르신께 양보하자는 생각으로 철수를 결정하게 된다.

다시 찾아간 곳은 근처에  있는 햇볕을 피할수 있는곳이다. 여전히 내려가는 길은 이렇게 험하다.

오늘도 악당개미들 역시나 개고생이다 ㅎㅎ

여자친구들하고 화장실을 갔다온 사이 남자친구들은 잡은 보말들을 가지고 레슬링경기를 펼치고 있다. 별...희안한 놀이를 만들어 내는

녀석들이다.

자...이제 물이 슬슬 빠져나가기 시작하자 구멍낚시를 하겠다고 모두 달려든다.

예진이가 우럭 한마리를 하고 이렇게 포즈를 취하고...하지만 다른 친구들안테는 영~고기들이 반겨주지를 않는다.

 

슬슬...배가 고파오고.. 고기도 안물고...잡아놓은 보말과 게를 삶아먹기로 한다. 주워온 강통을 올려놓고 장작불을 피우기 시작하자 모두들 환호성 지르기 바쁘다. 자기들이 완전... 정글의 법칙 주인공들이라고 한마디씩한다. 

 

다 삶아진은 보말은 이렇게 평평한 바위에 올려놓고 한번에 쏟아붓는다. 이렇게 해야 공평하게 먹을 수 있으니까. 그리고...무엇으로 보말을 까먹을가 고민하다. 버려진 대나무를 쪼개 바늘을 만들어 사용해 본다. 역시 야생에서는 현지조달이 최고의 방법이다.

자연유람단 출신 진우는 이렇게 게를 잡더니 뽀드득 소리를 내며 정말 맛있게 먹어댄다.

집에서 맛있고 길들여진 음식들을 먹었던 녀석들이 이런 거친것들을 먹으리라고는 전혀 예상을 못했는데 모두들 달려들어 이렇게 맛있게들 먹는다. 어른들도 자주 이런 기회를 만들어 주었으면 한다.

보말을 거의 먹어갈때쯤 아까 잡아 올린 우럭을 구워 후식으로 먹으려고 이렇게 맛있게 굽고있는 중이다.

쪼그만 고기 몇마리를 놓고 서로 먹겠다고 달려든다. 이제는 젖가락도 필요없다. 그냥 손으로 집어먹는다.

이런 고기들을 먹을 기회는 집에서는 엄청 많을텐데...여기에서 이렇게 목숨을 바치는 이유를 모르겠다. 이놈들을 몇일만 더 데리고 다니면 완전 야만인으로 변할 기세다.

 

 

진우의 이 표정ㅎ.. 우럭을 손가락으로 한점씩 끈질기게 끝까지 뜯어 먹더니...머리만 남긴 다음에 입벌린 우럭머리와 자기얼굴이 너무닮지 않았냐며 넉살을 떨어댄다.

보말을 까는 방법도 이렇게 스스로 터득해 나간다.

이 두 공주님은 땡볕에 나란히 앉아 일광욕을 즐기고 있고...

이렇게...8월의 여름도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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