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부터 방학만 되면 이상한 현상들이 벌어집니다.

평상시에 보지 못했던 친구들이나 가족들이 찾아 옵니다. 처음에는 그냥...잠깐 놀다 가겠지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작년에 한바탕 정신이 없다가 다시 올해 방학이 다가 오자 도서관이 정신이 없네요.

갑자기 이런 현상에 대해 나름대로 분석해 보았습니다.

몇년 전부터 여행 왔다가 우리 도서관을 다녀 갔던 분들이 블러그, 여러 매체를 통해 도서관을 소개했던 모양입니다.

그리고...더 중요한 것은 제주도민이 아닌 여행객에게도 책을 빌려준다는 소문이 더 크게 작용했던 것 같네요.

처음에는 여행 오신분들에게 전화번호만 달랑받고 책을 빌려 준다는 자체가 많이 걱정되었는데...

한분, 두분 정에 못이겨 책을 빌려준다는 것이 이제는 그냥 공식화가 되어 버렸네요ㅠㅠ..(공공도서관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일)

사실...책 이라는 것이 다같이 보자고 있는 것인데 주소지, 지역..따질 필요가 있느냐는 기본 생각이 깔려 있었죠. 

바쁜 일정때문에 책을 반납하지 못하신 몇몇 분들은 미안하다며 택비로 보내 오십니다.

이런분들을 보면서 우리들이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에 가슴이 따뜻해 집니다.

그나저나...몇년 전부터 불어닥친 제주  한달살기 열풍에 저희 도서관까지 덩달아 정신이 없는게 참...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찾기쉽지 않은 우리도서관을 엄청난 안테나를 동원해 가면서 찾아오는 가족들의 열정에 정말 경의를 표하고 싶네요.

어차피...이렇게 된 이상 찾아오는 한달살기 가족들에게 잘해드려야겠죠.

도서관 선생님들은 모두 이렇게들 한마디씩 합니다.

"이러다...설문대가 여행자 도서관 만들어야 되는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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