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악당개미들이 출동했다. 하필 날짜를 정한다는게 태풍 올라 오는날이다. 그렇다고 악명높은 악당개미들의 전통을 버릴 수 없는 노릇이다. 비바람을 맞을 각오로 그대로 강행이다. 하지만...2010년에 똑같은 장소에서 만난 무시무시한 태풍과 함께 개고생했던 기억들이 자꾸 머리속을 맴돈다.

 서우봉 동측면이다. 일제진지를 찾으려면 이길로 들어가야한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찾기는 쉽지 않을것이다. 녀석들도 여기를 어떻게 들어가냐고 한마디씩한다.

 입구를 지나면 이외로 평평한 숲길이 이어진다. 뱀이 나올지도 모른다고 하자 다들 바짝 긴장들한다.

 

 드디어 동굴진지에 도착했다. 갑자기 어두운 굴속으로 들어가자 다들 무서워한다. 한시도 다물지 않던 입들이 다들 얼음상태다.

 

 일제시대 태평양전쟁이 끝나갈때 해군자살특공기지라고 설명해주자... 녀석들도 끄덕끄덕 오랫만에 학습모드가 형성된다.

 

 밖으로 나오며 안내판을 읽어보라고 하자..완전 무시하고 벌레 기어 가는데에 더 집중이다.

사실...이 진지 동굴은 입구를 찾기가 쉽지 않아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덕분에 원형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는 편이다.

녀석들은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나중에 이런 체험들이 소중하게 느껴질 것이다.

 숲길을 벗어나면 이렇게 바다로 나올 수 있다.

 원래 일정은 왼쪽 바위길로 한참을 걸어가서 해안변 진지동굴에 본부를 만들고 고망낚시를 하여 획득물들을 구워 먹으려 했는데...이렇게 엄청난 파도와 바람에 일정을 변경. 다시 왔던 길로 되돌아 갈 수 밖에...

 돌아 오는길에 이렇게 게를 포획하고...

 보민이에게 들이대자 완전 기겁을 한다.  아직 악당개미의 진정한 맛을 보려면 한참이 지나야 하겠다.

 장소를 옮겨 북촌 도대불에 도착했다. 도대불에 대해 설명해 주려하자 귀를 막고 지들끼리 놀기 바쁘다. 역시 악당개미들에게 수학여행 버전은 확실히 아닌것 같다.

 다리위에도 올라보고...여기저기 휘젖고 다녀 보지만 심심하다고 자꾸 징징 거린다. 녀석들이 꿍꿍이 속을 모를줄 알고ㅎㅎ 다들 낚시가 하고 싶어 이러는 것이다. 이럴줄 알고..비장의 카드!  바로...대나무 낚시대를 미리 챙겨 왔다는 사실...

 이렇게...한마리라도 잡아 보려고 바다속을 노려 보지만 어디...눈먼 고기가 그렇게 호락호락 물어 줄리가 없다.

 그래도 이렇게 나란히 앉아 똥폼들을 잡고 있으니 낚시꾼 포스가 넘쳐 난다.

 고기도 안물어 주고 슬슬 배가고파 동네 중국집으로 직행~ 짜장면을 시켰다. 그런데...여기서 시끄럽게 떠들다... 옆자리 아저씨안테 엄청 혼나고 조용히 한다고 이렇게 물컵을 입에 물고 있다.

 

 점심을 혼란스럽게 먹고 이동한 곳은 바로 신흥리 처녀당이다. 쳐녀당의 내력에 대해 설명해주자...다들 무서운지 두손모아 기도하는 녀석.. 특히 남자친구들에게 처녀당에게 잘못 보이면 중요한것이 없어진다고 뻥을 치자 다들 아랫도리를 가리느라 정신이 없다 ㅎㅎ

 자리를 옮겨 신흥리 방사탑과 환해장성을 둘러 보기로 했다. 이제는 설명은 필요없고 지들끼리 놀기 바쁘다.

 환해장성끝 등대로 가는길이다. 파도와 함께하는 악당개미들 모습이 정말 환상적이다.

 

 

 등대에 도착해 다함께 사진을 찍으려 했건만 녀석들 장난때문에 영...자세들이 안나온다.

 

 윤환이와 지운이는 파도가 밀려오길 기다린다. 운동화를 젖게 만드는게 소원이라나... 그나저나 이파도 속에서 집에갈 생각들을 안한다.

오늘  윤지는 대박이 났다. 이상한 돌을 주웠는데...바로 물에 둥둥 뜨는 신기한 돌이다. 친구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으며 이렇게 기념 촬영까지...

 

어쨋든...태풍 때문에 남모르게 걱정했는데 바람은 불었지만 비가 안와서 활동 하는데는 별 어려움이 없었다. 그나마 정말 다행히다.

그러나...내일이 걱정이다. 태풍이 더 가까이 다가온다고 하니ㅠ..

그러나 내일도 떠난다. 개고생 하러... 그래야 진정한 설문대 악당개미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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