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뚜벅 자연유람단' 친구들이 성난 비바람에 휩쓸려 도서관으로 일시 착륙을 했습니다. 고산지대에선 500미리 이상의 비가

            제주를 덮치는 날, 우리 친구들은 도서관을 날릴 기세입니다. 알뜰하게 공간을 채우고 모둠 끼리 모여 반가운 인사를 합니다.   

         비좁아서 더 가까워진  친구들끼리, 팔돌려 온 몸으로 인사를 하랬더니 팔이 짧아서 안된다고 하는 녀석, 키가 안 맞다고 포기

         하는  녀석,  제각각입니다. 그  속에서도  유연하게 어깨까지 돌리는 브레인 친구가 꼭 있습니다. "어....와.."

           가벼운 몸풀기로 기분 업된 아이들을 명상의 세계로 가라앉힙니다. 지난 주에 만난 내 나무를  생각합니다. 지난 주 보다 새잎도

          더 많이 돋았을 내 나무, 소란한 지난 밤 바람에 가지는 괜찮은지...내 나무에게 안부를 전합니다. 그리고 내 나무에게 나를

          소개합니다. 고사이 눈은 파르르 떨리고 잠깐 동안의 적막이 찾아 옵니다.

            가부좌 튼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의젓합니다.

            '내 나무 아래에서'카드에 나를 소개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오늘은 볼 수 없지만 명상 시간에 텔레파시를 파시통통 주었을

             거라 생각하며 '나는 어떤 아이인지...'써 보는 시간입니다. 쉬울 것 같지만 나를 표현하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차곡차곡 뭐라 써보는 대견한 녀석들..

            '뚜벅뚜벅 유람단 '2주차 수업은 수생동식물을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수목뭔에 있는 수생동식물을 직접 볼 수 있었으면 더

            할 나위 없이 좋았을 텐데,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영상으로 대신합니다. 우리나라 민물에서 사는 남생이, 작은 웅덩이에서 부터

           큰 습지에 이르기까지 볼 수 있는 소금쟁이, 물방개, 올챙이..이런 수생생물의 영양 공급처이자 산란처이며 물을 정화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수생식물들을 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창 밖으로 비 오는 소리 , 시계 추 돌아가는 소리 ...늘어진 몸으로 비 오는 오후를 보내는 묘미도 있습니다.

           습지에서 수생식물은 어떤 역할을 할까를 고민하다 아이들과 작은 실험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물 정화 실험..각 모둠별로

           4개의 페트병이 주어집니다. 숯, 자갈, 모래, 그리고 세가지를 혼합해서 실험을 합니다. 물 빠지는 속도와  불순물이 잘 걸러지고

           물의 깨끗한 농도를 비교 실험해 보는 것입니다. 전날 선생님들이 준비해 놓은 오염된 물(?)과 동일한 재료를 준비하자 아이들

           눈이 반짝 거리기 시작합니다. 시간 재는 아이, 준비된 재료 확인하며 실험하는 아이, 기록물 적는 아이, 나중에 보고문 발표 할

           아이...각자 맡은 일에 진지합니다.  

 

             생각보다 준비된 물질의 양이 적어서 그런지 물 빠지는 시간은 금방입니다. 그래도 아이들은 재미난 발상으로 실험해봅니다.

             숯의 상태가 아쉽다는 친구들은 한 번 만 걸러보는 것이 아니라 정화된 물을 다시 걸러 보기도 하고, 정확한 시간을 위해서

            다시 카운트다운을 하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만지고 보고 냄새 맡고 오감이 충족된 수업을 즐깁니다. 

 

 

 

 

 

            오염된 물과 정화된 물 냄새도 맡아보고..

            삼단 사단으로 쌓아서 물을 내려 보기도 하고.

            정화된 물로  우리들만의 수생식물원을 만듭니다. 예쁜 자갈로 집을 꾸미고 물배추도 넣고 부레옥잠도 넣어서 금붕어 두마리도

            키우는 식물원~ 그런데 아이들은 정화된 물이 더럽다고, 어떻게 그 물에 굼붕어를 넣어 키울 수 있냐고 절대 사수를 합니다.

            몇몇 남자 친구들은 빨리 부어라 한 쪽에선 안된다! 빨리 부어라, 안된다! 도서관이 떠나 갈 듯 합니다.

 

 

 

 

 

            그래도 우리가 실험한 물인만큼 믿고 금붕어를 넣자는 결론에 이르고 금붕어 투하~ 한 동안 난리법석이던 아이들은  금붕어

            이름을 지어주자고 합니다. 그래서 '구름이''비낭이'가 태어났습니다.

 

 

            진지하게 실험 보고서도 써 봅니다.

 

            실험보고서를 모둠별로 발표하는 시간도 갖었습니다. 웃고 떠드는 중에도 우리 아이들 할 건 다하고 있습니다. 발표할 땐  

            어쩜 이리 의젓한가요.

 

 

 

            '뚜벅뚜벅 유람단 '2회차 수업을 정리합니다. 아코디언 북에 오늘을 정리합니다.

             실험내용을 그림으로 그려보는 아이도 있습니다. 금붕어가 잘 자라라고 하는 애타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그림책도 봅니다. 엄마가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빗속을 뚫고 도서관을 찾아 온 아이들이 돌아갈때 쯤 비는 멈추고 세상은 더 맑아졌습니다. 돌아 간 계단에 빗물이 아이들 흔적

          같습니다. 다음주엔 햇님이 빵끗 우리 아이들을 수목원에서 기다려주길 바래어 봅니다. 그렇지만 알 수 없는 일이지요?

          "애들아~ 금붕어 아주 잘 자라고 있단다. 텔레파시 통통 보내주고 다음주엔 내 나무 만나러 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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