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수목원이 한가합니다. 사람들의 발길은 줄었는데  어디선가 고깔모자 쓰고 나타난 요정들이 숲을 누비고 다닙니다.  

             

             비 맞는 내 나무와 내가 하나되어 토닥닥합니다. 오늘은 내 나무의 모습을 보고 시를 써 볼까요. 비 오는 날 수목원에서

            내 나무의 모습을 보고 감상에 젖어 봅니다. 다른  친구들의 나무도 찾아가 봅니다. 그 나무를 본  느낌은 어떠한지 이야기

            도 나누어봅니다. 나뭇잎이 다 떨어진 나무를 보고는 외롭겠다고 하더니 다행이랍니다. 나무 아래 털머위 꽃이 피어있어서

            쓸쓸하지 않겠다고 하네요.

 

 

            수목원과 합체하는 첫날! 비좁은 공간이지만 서로 맞대어 앉은 정자 안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샘들의 가위바위보로

            사다리를 탑니다. 수생식물원, 화목원, 만목원, 죽림원에 아이들이 찾아가  미션지를 찾습니다. 몸으로 표현하는 수목원이

            기대되는 시간입니다. 

 

            드릇국화는 화목원으로, 구룸비낭은 수생식물원으로, 볼레낭은 만목원으로, 강생이풀은 죽림원으로 고고~ 

 

            미션지가 어디에 숨어 있을까? 한참을 찾아 미션지를 찾았습니다.

            수생식물원을 간 구룸비낭의 미션은 수생곤충 중 하나를 정해 모둠전원이 퍼포먼스를 해야합니다.

            죽림원으로 간 강생이풀의 미션은 모둠 전원이 대잎으로 피리소리를 내는 것.

             선생님이 시범도 보이고 열심히 연습합니다.

 

            만목원으로 간 볼레낭 친구들은 인간덩굴을 만들어 10바퀴를 돌아야 합니다. 인간 덩굴이 어떻게 만들어질지 궁금해집니다.

 

            화목원에서 힘들게 찾은 드릇국화 모둠은 ' 피어나는 한 송이 꽃을 만들어라'입니다.

 

            비가 와서 잠시 쉬고 있는 새 한 마리가 아이들 눈에 띄었습니다. 서로 볼려고 난리가 났습니다. 

 

            미리 와서 연습도 해 보는데 ~

             두고 온 새가 못내 아쉬워 다시 잡으로 갔다가 늦장 부린 강생이풀 악동들은 오리걸음으로 웃음을 줍니다.

            작은 정자 안에서 준비한 미션을 수행합니다.

                 

            그리고 나무 아래에서  쓴 시를 지난 번 만들어 놓은 수제종이에 적어 봅니다. 종이가 예쁘다고 귀하게 여겨주는 아이들입니다.

 

            비 오는 날, 아이들은 시인이 됩니다.

 

 

           

            다른 나무들은 나뭇잎이 떨어지는데 감탕나무는 늘 푸른 상록수입니다. 지연이의 시에서 푸르고 푸른 감탕나무가 보입니다.  

 

 

 

 

 

           비 오는 날이여서 우리 뚜벅이들 고생했지만 너희는 숲의 요정이었다. 알록달록 피어나는 꽃이었다. 그렇지만 담 주엔 비가

           안 오면 좋겠지?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