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이 부서져 내린 가을 나무마냥 교목원 나무들이 그러합니다. 때로는 초록으로, 때로는 노랗고 붉게, 타들어가는 나무에게

           우리 아이들이 안부를 전합니다.

          

            오늘은 내 나무에게 그동안 궁금한 것들을 질문해 봅니다. 나무에 대한 것도 좋고 내가 알고 싶은 것을 질문지에 적어 놓으면

            다른 친구가 와서 그 질문에 답을 써 줍니다. 아이들의 눈으로 질문하고 답하는 방식인데 어떤 답을 써 줄까 기대하는 모습을

            봅니다. ' 넌 나뭇잎이 몇 개 달려있니?'하는 질문에 '니가 세어봐'하는 답도 있고 "너는 남자니? 여자니?"  황당한 질문엔

            '나는 나무를 보면 남자일 것 같아. 왜 그런지 잘 모르겠지만, 나무를 보면 그래.' 하는 답글도 보입니다.    

 

 

            토요문화학교 6차시 수업은 교목원 이야깁니다. 수목원에서 가장 여러 종의 나무를 보게 되는 이곳을 보며 나무가 우리에게

            주는 고마움을 느끼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나무에게 받은 큰 선물 중 하나인 종이! 수제 종이를 만들어 보기로 합니다.

           수제종이를 만들 틀이며, 종이죽 ,나무판, 정성껏 준비하신 샘들의 압화 등...준비할게 많은 날입니다.

 

            너무 두껍지 않게 사뿐히 종이죽을 뜹니다.

 

 

             종이죽 안에 압화나 한지 등을 같이 해서 종이죽을 뜨면 각양각색의 나만의 종이가 탄생합니다.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꾹꾹 눌러 줘서 틀을 빼, 마르면 끝~

 

             종이를 처음 만들어 보는 아이들은 신기해서 종이죽에 손을 넣어 그 보들거림을 만져 보기도 하고 나름 종이 디자인에 신경을

             쓰기도 합니다. 예쁜 종이위에 너희들이 할 게 있는데....담에 가르쳐 줄께. ^^

 

             늘 놀이에 목말라 있는 녀석들에게 오늘은 은희샘이 재미난 게임을 준비했습니다. 풍선은 나무에서 떨어진  밤송이, 

             따가운 풍선을 높이 올려야 합니다. 풍선을 떨어뜨리지 않고 주어진 시간 내 여러 번 띄우는 모둠이 이기는 놀이입니다.

            둥둥 올라가는 풍선을 보니,보는 샘들도 아이들도 즐겁습니다.

          

 

            나무가 우리에게 주는 선물! 놀이..야외음악당 한켠에 재활용 박스가 수북합니다. 초반부터 상자로 뭘 할 건지 물어보는

            녀석들의 궁금증이 풀어지는 시간입니다. '수목원에 나타난 ㅇㅇㅇ' 각 모둠 선생님들은 준비해간 그림책을 먼저 읽어 줍니다.

            책 이야기를 해보고,그림책의 내용을 종이상자로 만들어 보는 시간입니다. 둥글고 네모진 다양한 크기의 상자들이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 지 아무도 모릅니다.~

 

 

            '헨리의 자유상자'를 읽고 기차를 타고 할머니집에 가는 상상을 하는 강생이풀~

            '아기곰의 첫번째 크리스마스' 를 보고 다가올 크리스마스를 생각하며 트리를 만드는 볼레낭 친구들~

            '과자마녀를 조심해'를 읽고 온 세상 아이들을 뚱뚱하고 비실비실하게 만든 과자마녀를 만드는 드릇국화~

 

            '집 짓는 암소 무'를 보고 무처럼 뭔가를 뚝딱뚝딱 만드는 구룸비낭 친구들..구룸비낭 학교를 만드는 중이랍니다. 기숙사며

            축구장, 농구장, 셔틀버스...입학금 삼백이 필요하다고 하네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시고 음악당에 둥그머니 남겨진 작품들. 도서관 복도로 모셔왔습니다~ 조금은 찬 바람이 돌기 시작하니

          담 주에 올 땐 옷도 따뜻하게 입고 오렴~사랑한다. 뚜벅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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