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기차        뜨인돌 어린이

 

글/ 사키

영국 소설가로 사키는 필명이며 본명은 헥터 휴 먼로이다. 1870년 미얀마에서 태어났으며 영국에서 언론인으로 활동하다가 1902년부터 「모닝 포스트」의 해외 통신원으로 일했다. 제1차 세계대전 때 프랑스 북부에서 전투에 참여했다가 1916년 전사했다.

풍자와 해학이 특징인 그의 작품으로는 단편집 『레지날드』와 소설 『윌리엄이 왔을 때』 『평화의 장난감』 등이 있다.

 

그림/ 알바 마리나 리베라

1974년 러시아에서 러시아인 어머니와 쿠바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예술학교에서 조형예술을 공부하였고, 대학에서는 생물학을 전공했다. 과학자로서 안정된 삶을 살 수도 있었지만 예술을 포기할 수 없어 결국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일러스트를 다시 공부했다.

2005년 일러스트집 『달리의 모험적 마술』을 출간하였다. 현재 바르셀로나의 텔레비전 방송국에서 예술 감독으로 일하고 있다.

식상한 이야기는 가라! 아이들에게 필요한 이야기는 뭘까? 를 고민하게 만드는 그림책이다.

‘이야기 기차’는 비좁은 기차 안, 객실이 답답해서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세 아이들의 소동을 가라앉히려고 시작된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옛날에 한 소녀가 살았는데, 착한 심성과 모범적인 행동 때문에 주변의 칭찬이 자자했다. 그래서 소녀가 성난 황소에게 쫓기고 있을 때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소녀를 구해주었다.” 여인이 꺼낸 이야기는 싱겁고 따분하기 짝이 없었다. “그 아이가 착하지 않았다면 사람들이 구해주지 않았을 거란 말이에요?” 난감한 질문에 궁색한 변명을 찾는 여인의 이야기와 심하게 착한 것을 심하게 후회하게 된 신사의 이야기는 분명 다르다. ‘무조건 착해져라’ 외치는 이야기와 ‘착하다는 게 대체 뭘까’를 되묻는 이야기,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과연 어느 쪽이었을까? 여기서 우리는 이야기의 비밀에 한걸음 다가선다. 우리를 두근거리게 만들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무리 근사한 말로 가득하더라도 재미가 없다. 재미를 느끼지 못하면 그것에 대해 더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이야기라는 것은 원래 듣는 사람의 생각을 통해서만 생명을 얻는 법이다. 신사의 이야기는 더 생각하고 싶은, 자꾸만 궁금해지는 생명이 있는 이야기였던 것이다.

영국 작가 사키(Saki)가 1914년에 쓴 단편 「The Storyteller」이다. 이 유명한 단편은 그동안 다양한 에디션으로 출간되었지만, 과학도 출신의 화가 알바 마리나 리베라를 만나 비로소 문학성뿐 아니라 예술적 가치 또한 풍부한 하나의 훌륭한 그림책으로 재탄생되었다. 그리고 그 성과로 어린이책의 가장 영예로운 상이라 할 수 있는 라가치 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기차 모양의 케이스 창문에는 구멍이 뚫려 있고, 그 창을 통해서 이야기 속 인물들이 보인다. 케이스에서 책을 빼는 순간부터 ‘이야기 기차’의 승객이 되는 경험, 신선하고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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