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넷째주. 목적지를 정하지 않은채 무조건 떠났다. 

 이시돌 목장옆 정물오름 입구. 어디로 데려가든 마냥 신나는 표정들이다.

정상에서 보이는 경치에는 관심이 없고 자기들끼리 달리기 시합 하느라 바쁘다

 오름에서 내려오자 이시돌 목장에서 운영하는 수련시설이 있었다. 겁도없이 모두 여기로 달려간다. 허가없이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안내 간판을 보다 자기들끼리 옥신각신하더니 다리를 건너기 시작한다. 들킬까봐 최대한 조용히 하면서...
가다가 돌아오겠지 했는데 한명도 빠짐없이 끝까지 건너간다. 역시 악당개미들이다. 어차피 자존심때문에 뒤돌아 오지 못할 상황이었지만 말이다.
이시돌목장에서 내려오다 명월 팽나무 군락지를 거친 후 명월진성에 도착했다. 지들이 성주들인 양  별 똥폼을 다잡는다.

좋아 죽겠다는 이 표정들. 다 이유가 있다. 모둠별로 점심 사먹을 용돈을 지급 받았기 때문이다.

드디어 한림 오일장 도착. 남학생과 여학생모둠으로 나누더니 자기들끼리 움직이기 시작한다.

남학생들은 자기들끼리 티격태격 하더니 돈을 나눠 민수는 비빔밥 사먹으러 가고 준혁이, 민석이는 돈을  아끼려 핫도그로 점심을 때우고 있다.
반면 여학생들은 점심값을 아끼려 네명이서 멸치국수, 물냉면을 시켜 나눠먹는다. 이런 모습이 기특해 보였는지 주인 할아버지가 특별히 음료수를 서비스로 주신다.


점심 후 동물파는 곳에서 시그럽게 떠들다 주인 아줌마에게 야단만 맞고... 근데 남학생들은 어디에 있을까?

돈을 아낀 보람이 있는지 닭꼬치를 사먹는 여유를 부리고...


한림 오일장에서 실컷 놀았는데 집에갈 생각을 안한다. 바다!! 바다!!를 외치는 바람에 한림 방파제로 나갔다. 지들끼리 달리기 시합, 물위에 떠있는 대나무를 건져 재미있는 놀이를 만들어 낸다. 에구~ 니들이 알아서 놀아주니 나는 편하기만 하다. 역시 간섭은 아이들에게 엄청난 큰죄이다.
 낚시하는 아저씨에게 "몇마리 낚았어요?" "보여줄 수 있나요" 귀찮게 구는 바람에 여기서도 쫒겨나고... 10월의 악당개미들 하루종일 여기 저기 기웃거리면서 정신없이 보낸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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