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대어린이도서관과 한 식구인 제주그림책연구회에서 그림책학교를 열었다. 2005년부터 해마다 펴낸 그림책의 주인공과 장소를 친구들과 함께 찾아가 보는 프로그램이다.

전날부터 많은비가 쏟아진다. 관덕정에서 내려 무근성 동네를 걸어본다. 

여기가 <우리동네 무근성>에 나오는 창성이용원이다. 건물 반쪽에 마트가 들어서 그전보다 더 작아져 있다.

여기는 그림책 작업중 허물어 버린 기와집이 있었던 곳이다. 모두들 안타깝게 만들었었던 현장이지만 아이들은 그저 장난하기 바쁘다.

다행이 <우리동네 무근성>에 나온 오래된 대문은 지금까지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호기심에 안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문이 잠겨있다.

<하늘에 비는 조천석>에 나오는 주인공 조천석이다. 들꽃과 함께 서있는 조천석이 웬지 외롭게 느껴진다.

 

<장태야 은실아>에 나오는 진드르를 지나며 그림책을 읽어주고...

성산포 통밧알에 도착했지만 엄청나게 쏟아지는 비때문에 버스속에서만 보고 주변 정자에서 주먹밥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그래도 맛있게 먹어주는 친구들이 고맙다.

비속을 뚫고 성읍민속촌을 찾았다. <곱을락>에 나오는 주인공 도새기와 돗통시를 보기위해서이다. 엄청난 비때문인지 돗통시가 물이 가득차 도새기들이 헤엄쳐 다니는것 같다. 이 기막힌 장면에 코를 틀어 막고 깔깔대기 바쁘다.

마을 한복판에서 '곱을락'놀이를 신나게 벌인다. 비속에서도 정말 열심히들 한다.

드디어 절물 자연휴양림에 도착했다. 돌, 여자, 바람 모둠으로 나누어 포퍼먼스 공연 준비가 한창이다.

 

 

<오늘도 바람이 불어> <초록주멩기> <구멍숭숭 검은돌>을 읽어주고...슬슬 분위가 무르익어간다.

이제 모둠별로 등장인물을 정하고 각본을 짜는 시간이다. 머리를 맞대어 정말 열심히들 한다.

친구들에게 맛있는 식사를 만들어 주기위해 최고의 요리전문가 오양숙회원이 발벗고 나서주었다. 역시 포스가 느껴진다.

바람 모둠의 대본구성 모습이다.

돌 모둠의 연습모습.  전부 남자로만 구성되어 시끄럽기도 하지만 연습만큼은 집중해서 열심히 한다. 

 

 

맛있는 저녁식사 시간이다. 상차림이 완전 환상적이다. 침만 꿀떡이던 친구들이 식사 시작 하자 마자 모두들 침묵으로 빠진다. 집에서도 이렇게 맛있게들 먹는지...

 

 

 

 

제주 그림책 <오늘도 바람이 불어>를 친구들이 재 해석한 공연 영상

식사후 본격적으로 공연준비가 한창이다. 각 모둠별로 온갖 아이디어를 총 동원하여 전위예술작품들을 만들어낸다.

 

여자 모둠이 제주그림책 <초록주멩기>를 새롭게 재 해석 했다.

돌 모둠의 멋진 공연 모습이다. 마치 돌들이 하나가 되어 돌담을 이루듯 동작 표현이 대단하다.

여자 모둠의 공연이 끝난 후 인사모습이다. 각 주인공의 캐릭터를 살린 표현이 대규모 공연 못지 않았다. 한번 공연으로는 너무 아쉬운 순간이다.

 공연이 끝난후 저녁늦게 간식시간이다. 파전과 감자가 나오기가 무섭게 없어진다. 밤새 이녀석들의 소근거림 때문에 밤잠을 설쳤다는 사실...

다음날 프로그램순서이다. 돌, 여자, 바람을 소재로 한 그림책을 가지고 친구들이 새롭게 내용을 만들어 보는 시간이다. 조금 어려워 할 줄 알았는데 서로 의논하며 기발한 이야기들을 담아낸다.

 

 

 

            판화가인 홍진숙회원이 친구들과 함께 실크스크린을 찍어내는 작업을 같이 했다. 광목천에 제주 그림책이영 노올게~와

            그림책 캐릭터가 찍혀져 나오자 환호가 쏟아진다.

             

            이렇게... 제주그림책과 함께한 어린이 그림책학교가  알차게 마무리 되었다. 이틀동안 정들었단던 친구들, 선생님들...

            마무리 사진 찍으면서 어떤 친구가 이렇게 외친다." 제발 이렇게 매일 친구들과 신나게 놀 수 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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