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탐사대 마지막날이다. 도서관에 오자마자 다들 책보기에 정신없다. 그냥 밖에 나가지 말고 책이나 보았으면 좋겠다.

            마지막날인 관계로 노는것은 쫌 생략하고 열심히(?)공부하자는 각오로 북촌 고두기언덕에 도착했다. 출발할때부터

            "오늘은 어디갈꺼예요?" "뭐하면서 놀거예요?" 줄기차게 물어본다. 녀석들에게 공부좀 시켜보자는 각오로 모른다고만

            대답했지만 경험상 쉬운일이 아니다.

             간만에 학습적인 모드로 여기는 신석기시대 집터 자리로...침튀겨 보지만 역시나 관심들이 없다. 재미있는 놀이감 찾는데만

            정신들이 팔려있다. 아이들은 모여서 수학여행같이 안내자나 선생님의 설명을 듣는 것을 제일 싫어 하는것 같다. 물론

             설문대도 엄청 싫어하지만 ㅋ...

 

             북촌 도댓불이다. 이곳에 대해 설명해주지 않아도 녀석들끼리 얘기하며 대충 알아가는것 같다. 그냥...이정도에서

             빠져준다. 오르락 내리락 신나게 놀다가...

 

             바로 밑에있는 바닷가로 들어가더니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다. 엄청난 뙤약볕인데 쪼금 걱정된다.

            시원한 평상 발견! 슬슬 모여들더니 기발한 놀잇감을 만들어낸다. 다름아닌 공기놀이다. 으헉~ 공기돌이 아닌 방금 잡아온

             보말로... 대단한 놈들이다.

 

           

          점심때문에 한바탕 난리가 벌어졌다. 무얼로 먹을까 묻자마자... 햄버거, 피자, 통닭, 떡볶이, 라면, 냉면 심지어 빕스로

         가자는 둥...이세상 음식들을  다 먹어 치우겠다는 기세다. 그대로 놔두면 먹는것 놓고 싸움이 벌어질것 같아 특단의 조치!

          다들 조용!! 오늘도 자장면! 먹기싫은 녀석은 굶어! 뜨악한 표정들... 그러나 분위기상 딴소리들을 못한다. 그리고 한참을 헤메다

         세화에 있는 중국집에 들어갔다. 그래도 남김없이 맛있게들 먹는다.

           

             하도 별방진성이다. 계속되는 차량이동때문에 슬슬 지쳐가는 기색이다. 이런 날씨에 무리한 일정은 서로를 피곤하게 한다.

 

            이제...마무리하고 돌아갈 시간. 앞쪽 방파제로 우르르 몰려가더니 낚시하는 아저씨를 귀찮게 한다.

            아직도 힘이 남아도는 모양이다.

 

            역시 바다는 아이들에게 많은 놀잇감을 주는것 같다. 어디를 가든 새로운것 천지로 보이는 모양이다. 쫌~위험하더라도

             많이 데리고 다녔으면 한다.

             뜨거운 포구위에서 손씨름을... 정말 대단들하다.

            이렇게 제주문화탐사대가 마무리되었다. 엄청난 무더위와 악조건 속에서

            잘따라준 친구들이 고맙다. 이번 탐사대의 목적은 획일적인 학습을 벗어나고 싶었다. 전혀 몰랐던 아이들이 같이 고생하며

            서로 친해져가는 과정, 다른 친구가 힘들어 할 때 서로 도우면서 같이 이겨나가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어른들시각으로 아이는

           아이 다워야 한다고 일방적인 잣대로 규정을 지워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더 영악하고 자기들

           세계에서는 더욱 철저한 규율을 정해 놓는다.

           어쨌든 우리 아이들의 잠재된 능력은 엄청나다. 단지 우리 어른들이 모르고 있을뿐이다.

           조금은 위험하더라도 거친 환경에서 자라게 놔주는 것도 이세상을 살아가는데 좋은 자양분이 될것이다.

          그나저나... 3일동안 개고생한 탐사대 친구들 고맙고...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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