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으로 들어오는 가을 오후, 몸 안에서  찌르르 작은 파장이 입니다. 아이들 소리처럼 쨍쨍 빛나는 가을 햇빛은 또 얼마나

        찬란한지....아이들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도 수목원의 풍경을 한 뼘 더 깊게 만드는 10월입니다.

        운동회며 캠프로 친구들의 빈자리가 보이자 서로의 안부를 물어보고 궁금해합니다. 가볍게 아이들과 인사를 마치고 선언서

        낭독을 시작으로 10월도 출발~

            내 나무에게 가는 길..요즘의 숲은 여름숲처럼 울창하거나 뻥!하고 부풀어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덜어낼 것 더는 없는

           가벼움이 있는 나무를 봅니다.

            나무는 나에게 무슨 말을 전해줄까? 나무의 말을 들으려면 자세히 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종이 망원경으로  나뭇잎, 줄기,

            나무를 타고 오르는 개미도, 구석구석 찬찬히...그리고 말주머니 카드에 나무의 말을 써 봅니다.

 

 

 

             종이 망원경에 나무가 아닌 나도 보고 친구 얼굴도 보고...친구 콧구멍도 보고~ㅋㅋ 그리고 나무 콧구멍도 찾아보고..

            나무의 말을 쓰라 했지만 아이들은 대부분 자기의 말을 씁니다. 나무가 아무 말도 안해줘서 그냥 제가 말을 했어요.

            다른 이의 생각을 읽는 게 어디서나 쉽지 않나 봅니다.

            수목원 네번째 이야기는 죽림원입니다. 죽림원은 제주에서 보기 힘든 왕대나무 등 7종의 대나무를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초여름에 이곳엔 하늘을 찌솟을 듯 왕대나무의 죽순이 있었지만 지금은 죽피를 다 벗은 어른 대가 되었습니다.

            관장님이 아이들 표정을 읽으며 시작해주신 이야기는 대나무 이야깁니다. 나무도 아니고 풀도 아닌 동물계의 박쥐같은

            식물, 대나무. 속이 비어 있어 우리 생활에 쓰임이 더  많습니다. 더운 여름날 시원한 잠자리를 도와준 죽부인, 지조와 절개

           을 상징하기에 그림, 문학에서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피리가 되어  운치있는 소리로, 장난감이 부족한 옛 아이들에게 죽마며

           토호는 즐거운 놀잇감의 대상이기도 했답니다.   

 

 

            이렇게 열심히 들어야 다음 프로그램인 대나무 골든벨에서 우승자가 될 수 있습니다. 최후의 일인에게 주어지는 수제 대나무

            물총을 위해서 애들아 화이팅~ 

            동글동글 온화한 말씨로 희순샘이 대나무 골든벨을 진행합니다. 컨닝도 아니되고 말 소리 숨죽이며 관장님이 해주신

            이야기를 떠올리며 머리짜내기~ 

 

 

            샘들이 아이들의 답을  매같은 눈으로 확인합니다. 점점 우승자가 좁혀지고 안타까운 소리만 늘어가는 이때에... 

 

            남은 두 친구가 오늘의 우승자가 되었답니다. 다행히 물총을 두 개를 준비하셔서 기분좋게 선물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축하해 친구들아~ 

            대나무를 알았으니 신나게 놀아야 될텐데...오늘은 준비한 대나무를 가지고 두드리고 불고 쳐서 음악회를 엽니다. 모둠마다

            어떤 모습으로 음악회가  나올 지 기대하면서. 대나무 피리도 불어보고 난타를 하면서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춥니다

            매일 극찬이 쏟아지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우리 아이들에게도 예외가 아닙니다. 쌤한테 음악을 틀어 달라더니 알아서

            춤추고 리듬 살려줍니다. 얼마나 춤을 열심히 추었는지 구룸비낭 춤꾼들, 옷이 흥건히 젖었습니다.

 

            볼레낭 친구들도 옆에 보이는 소품들까지 동원해서 준비합니다.

            노래 잘하는 모둠은 모듬데로, 다양한 모습으로 속성 음악회가 준비되고 있습니다. 

 

드릇국화 모둠의 공연모습입니다.

 

구름비낭 친구들의 신나는 연주...

 

            열심히 준비해 준 친구들이 발표하는 시간~ 막상 무대 앞에 서니 수줍고 떨린 모양입니다. 

            그래도 우리 친구들 멋집니다.

            다음 주엔 너희를 가을 햇살과 굴리리라..준비하고 있으라 ~ 뚜벅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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