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과일이랑 차를 가지고 오신 책여우들이 많았어요.
맛있는거 먹으면서 책이야기를 하니 더욱 신납니다.

어릴적 70년대 후반 책여우들이 학교를 다니던 시절이 많이 생각나는 책이었답니다.
특히 교실풍경이 보이는 저 장면은
"맞아 칠판이랑 교실이 저랬지?"
하고 공감을 합니다.
들꽃이 가득한 숲길을 걷는 선생님의 발걸음에서
'내가 저 길을 걷고 있다면?'
상상을 합니다.

책이야기를 마치고 책여우들의 콩항아리를 살펴보았습니다.
미숙책여우가 된장에 예쁜 곰팡이가 피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맛을 보니 정말 맛있었어요.
된장을 가지고 갈 날이 고대가 됩니다.
넷째주가 되면 두린아이들은 연극인(?)이 됩니다.
옛이야기 속 주인공이 되어보는 시간.
오늘은 누가 '도깨비감투'를 쓸까요?
조심조심 둘이서 하는 가위질이 쉽지 않네요.
하지만 우리 두린아이들은 서로 맘이 맞아 척척 잘도 하지요.
정우의 가위질 솜씨는 수준급이네요.
꼼꼼이.
"애고 힘들어!"
둘이서 하는 가위질은 서로 양보하면서 해야 제대로 잘 할 수 있답니다.
연극 대본에 내 이름도 쓰고 내가 해야 할 대사도 찾아 봅니다.
도깨비 두친구 현민이와 군호.
민서 아저씨는 도깨비 감투를 쓰더니 신이 났어요.
예원아주머니는 덩달아 신납니다.
소금장수 은진이의 "도둑잡아라!" 소리가 작아도 민서 아저씨는 도망을 갑니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나와 도둑을 잡아줍니다.

연극이 끝나고 출연진이 모두 도깨비감투를 쓰고 나섰습니다.

정말 도깨비감투를 쓰면 뭘할래요?
"도깨비감투를 쓰고 엄마에게 말하지 않고 놀이터를 갈래요"
합니다. 그랬더니 너도 나도 그러네요.
^*^ 노는게 최고인 두린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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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명의 학부모를 모시고 학부모 강좌를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어떻게 책을 접근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눌 것인지 함께 고민하기로 했습니다.

관장님의 도서관 맛보기로 시작했습니다.
도서관의 역사와 분류법에 대한 일반상식을 이야기해 주셨답니다.
어린이도서와 일반 성인도서의 분류가 왜 달라야 하는지 쉽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림책이 아이부터 어른까지 고루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사실. 왜 그런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함께 읽어보고 생각해 보고 써보고 그려보면서 어른이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게 뭔가 느껴보는 시간이었답니다.

앞으로 5주동안 아이와 함께 하는 그림책 활동과 글쓰기를 진행하게 된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조금이라도 아이에게 뭔가 해주고 싶은 엄마들의 맘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난 뭐가 되고싶은걸까?  소희는 부드럽고 따뜻한 양이 되고 싶단다.
내가 되고 싶은 것은? 하고싶은 것은?  영은이는 힘센 호랑이가 되고 싶다고 했다.
모두들 되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이 아주 많아요.  지금도 모두 잘 알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것을 알고싶다고 하는 슬비...그리고  지은

우리는 누굴까요.  우린 똑똑한 올빼미랍니다
우리는 요......... 착한 양.... 그리고...

엄지 공주가 되고 싶은 것은 언제나 언제나 똑똑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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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토요일.
간만에 사람들로 북적이는 도서관풍경에 반가워 카메라를 들이 댑니다.
책을 읽어주는 엄마, 혼자 열심히 책 읽는 형님?
설문대에선 이렇게 자유롭게 읽는 모습이 잘 어울린다는 사실!
설문대 왕팬 소현, 지현 엄마 토요일에도 어김없이 설문대로 나들이를 하셨네요.
꽉찬 신발이 반가워 또 한 컷!
설문대 구석에는 혼자 오소록허게 책 읽을수 있는 작은 의자가 있답니다.
설문대를 찾아준 사람들이 있어 행복한 도서관의 하루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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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농촌병설유치원 책읽어주기는 애월초등학교병설유치원으로 정했습니다.
제주시내와 가까운것 같았지만 원생수가 11명 밖에 되질 않네요.
그런데 헉! 남자아이들뿐이네요. ^*^
" 애들아 안녕?"
남자아이들만 있어서 새삼 긴장이 되네요.
그런데 참 반갑게 인사를 하더군요.
두번째 옛이야기를 읽어주는데도 진지하게 보는 도령들.
아이들이 책에 풍덩 빠지더군요.
사진기에 잠깐 한눈을 팔았지만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는 것은 확실하답니다.

이제 매주 아이들을 만나는데 설문대샘들도 사뭇 기대가 됩니다. 남자아이들만 하는활동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도령들 우리 잘 해 보자구!"

우리 친구가 되고 싶은 동물친구는 뭘까?
오늘은  팝업북을 만들어 보았답니다.

내가 되고 싶은 건 토끼.
나는 브라키토스사우루스
독수리를 좋아하는 친구도 있답니다.
그리고 자르고 오리고, 정말 열심이 하죠?
공룡을 좋아하는 성수는 푸른 풀밭도 그리고 바다속도 그립니다.(바다속에서도 날 수 있는 공룡은 어떤 공룡일까요?)
공룡이 사라진것이 얼음때문이라는 지현이. 땅속을 그리면서 뼈가 묻혀있다며 굳이 흰색 색연필로 그리네요.
"토끼가 내가 사는 아파트에 놀러왔어요"
독서리가 나무에 앉았다가 생쥐랑 뱀을 발견했어요. 그다음 어떻게 했을까요?
말이 되고 싶은 민서는 이야기를 만듭니다. 말이 있는 장소에 있다가 풀에도 가고, 땅에도 갔대요.
거미가 아파트에 올라가다가 로켓을 타고 우주로 날아갔대요.
현민이의 거미는 기타를 치고 있대요. 정말 재미있는 생각이죠?
정우는 사슴친구를 그렸어요. 사슴이 사는 집이랑 나무들.
은진이의 토끼가 길을가다가 당근밭을 발견했어요. 당근을 먹는 토끼의 모습이 귀여웠어요.
예은이도 토끼가 좋다고 하네요. 토끼가 놀이터에 갔대요. 꽃이 많은 놀이터에 그네가 빠졌다고 얼른 그려넣습니다.

금요일, 친구들이 만드는 팝업북이야기도 열심이에요.

언제나 꼼꼼이 참여하는 수인이의  이야기는 어떤 이야기일까?

코브라를 좋아하는 지혁이의 이야기를 기대하세요
고양이를 좋아하는 재원이의 이야기는 신이 납니다.
역시 강아지를 좋아하는 세연이의 강아지 이야기.
강아지가 집으로 놀러 왔대요.
"코브라가 비행기를 타고 왔느데요......"
진영이의 토끼이야기는 피카츄친구랑 함께 합니다.
짜잔! 수인이의 새이야기.
뭘 할지 고민이 많은 소민이의 토끼이야기.


두린아이들이 만들수 있는 팝업북이었답니다. 별로 어렵지 않으면서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네요. 동물친구들이 이곳 저곳을 뛰어(?)다녀서 그런지 신이 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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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으로 그린 그림책일까?"
요즘 그림책은 물감으로 그려 만든 그림책 뿐만 아니라 판화 사진등 다양한 그림으로 그림책을 만들었답니다.
두린아이들도 그림에 도전!
바로 쪼물쪼물 점토를 이용한 그림이랍니다.
먼저 밑그림을 그려야 되요.
나는 공룡을 그려야지!
그리고 만들었답니다.
공룡, 토끼, 강아지, 그리고 꽃
난 무얼 그릴까?
아하!
토끼랑 병아리네~~~
내 그림이랑 클레이로 만든 작품이랑 얼마나 닮았을까?
어때요? 닮았죠?
바로 나예요.
이건 강아지.
예쁘죠?
내건 자동차.
세상에서 이런 알록달록 자동차 본적 있나요?
요즘 나는 빌딩에 관심이 많아요.
이건 아파트랍니다.
이건 바로 우주선!
우주선 타고 어디로 가볼까?

아이들의 조그만 손이 쪼물쪼물 움직일때마다 재미있는 생각이 가득합니다.
아이들의 생각을 바라봐 주는거 어른들이 할 몫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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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이 가장 잘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요?
내가 가장 되고 싶은 것은? 

소심한 치킨 마스크는 뭐가 가장 되고 싶을까요?

내가 되고 싶은 것은~~~
토끼인가?
바느질이 정말 힘든 것이네요.
하지만 정말 열심히 한답니다.
두린아이들의 조그만 손이 제법 바느질을 해 냅니다.
듬성듬성 " 아얏!" 바늘이 뽀족하다는거 오늘 체험을 하네요.
때론 꼼꼼 하게 바느질 땀이 예쁘게 만들어 갑니다.
짠! 내 마스크 완성!

누굴까?
애는 또 누구야?
어 이 마스크의 주인은?
귀염둥이 마스크의 주인은 바로

여기 다 모였네요.
바느질이 쉽지 않았지만 한땀 한땀 하면서 수다도 더 해집니다.
마치 엄마들이 모여서 이야기하며 바느질을 하듯이 우리 두린아이들도 한땀 한땀 바느질을 하는데 무슨 수다가 그리 많은지......
다 만들고 나서는 내심 대견한가 봅니다.

두린아이들아
우리 마스크놀이 한번 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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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경남 강경림 강동근 강만숙 강병관 강병삼 강보승 강봉석 강수민 강수선 강순희 강승희 강영기 강영미 강윤수 강은아  강인숙 강지니 강창화 강평구 강혜영 강희경 고경완 고만성 고명옥 고미수 고민자 고복희 고석용 고성범 고성효 고양열 고영미 고유경 고유숙 고윤석 고의숙 고정희 고현권 고희영 김경미 김경순 김경영 김경옥 김경옥 김기옥 김량희 김만생 김명선 김미조 김봉진 김상림 김성호 김성환 김세희 김소희 김순덕 김승희 김   신 김양화 김연숙 김영미 김영민 김영완 김오순 김옥희 김용남 김용식 김용택 김유신 김유정 김윤자 김인영 김재윤 김재환 김정금 김정윤 김종현 김태완 김평숙 김현실 김현정 김효숙 김효정 김희정 문계양 문금선 문미혜 문유성 문인화 문재홍 문정희 문희현 박계임 박태진 백경환 백혜민 변춘순 부영숙 서은영 서종석 성영희 송미경 송시우 송지영 송춘미 신우용 안연하 안은희 양가애 양석현 양연심 양용선 양인희 양재성 양정옥 양정원 양정은 양종수 양진건 양호선 양회연 양희선 양희정 양회연 오금숙 오승룡 오승훈 오정민 오정심 오정임 오종훈 오지은 오택진 오형범 우상임 우지숙 유만종 유종상 윤경숙 윤경희 윤정환 윤지현 윤희순 이경선 이경의 이경희 이광복 이덕송 이상헌 이상희 이영미 이영심 이영호 이   옥 이윤형 이은주 이임자 이주영 이지현 이진호 이창건 이창식 이현동 이혜연 이호석 이효열 이희숙 임경률 임권용 임미숙 임선향 임승희 임정일 장미애 장소영 장수명 장은정 장현선 정갑열 정동진 정명선 정영수 정영우 정윤탁 정윤택 조용숙 좌순영 좌순자 좌춘자 지희정 진민주 진성필 진은아 진정실 진창욱 차지연 채정심 채희영 최미자 최형규 한상희 한예순 허순영 허   윤  현경미 현경철 현미경 현오정 현은재 현을생 현정숙 현정희 홍경호 홍경희 홍덕봉 홍영희 홍효정
     (이상 218명)


* 후원해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 성금은 도서관 운영과 신간도서구입에 알차게 쓰입니다.

설문대된장녀들 책여우들이 만드는 된장의 모습. 드디어 된장모습을 닮아갑니다.
그동안 간장과 함께한 콩을 간장과 분리합니다.
그래서 탄생한 간장. 사실 된장보다도 간장에 더 눈독을 들이는 책여우들이 있어요.
된장에 섞을 된장을 현미숙회원이 삶아 왔어요.
간장은 간장대로

된장은 새로 삶은 콩과 버무려서

이렇게 다시 항아리 속으로 들어갑니다.

맛을 살짝 보니 정말 맛있대요.(사실 저 딱총은 먹어보질 못해서...)
기대가 됩니다. 이제 40일 후면 우리 밥상에 올릴 된장을 기대합니다.

된장녀들!
기념으로 찐한 된장찌게 먹으로 갈까요?
해님과 달님 이야기를 읽었는데 헉! 엄마팔을 떼어내어 범에게 주네요.
심각한 아이들의 표정이 점점 진지해 집니다.
연극대본을 받아든 아이들은 내가 맡은 역할의 주인공 얼굴을 그립니다.
가슴에 딱 붙이고 연기를 해야 하니까요.
3월 설문대에 처음 발을 디딘 정우의 역할은 범. (아이들은 호랑이라고 막 우기네요)
맡은 역할에 매우 진지해 지는 아이들의 모습입니다.
글을 몰라도 할 수 있는 연극놀이.
어떻게요?
두린아이들은 알 수 있답니다.

"어흥~~" 산에 사는 범(범역할이 많아서 집범과 산범으로 나눠답니다.) 잡아 먹는데도 엄마 역할을 맡은 예은이가 범이 잡아 먹는데도 웃기만 하네요.
한편 집에서 기다리는 오누이(여동생 역할을 두명이나 지원을 해서 그냥 대본에 없는 두명의 여동생이 생겼답니다.)
혜원이 엄마는 광주리에 가득 음식을 싸들고 가는데......
범이 나타나 " 맛있는게 주면 안잡아 먹지!" 합니다.
범에게 팔, 다리를 잡아 먹힌 엄마는 떼굴떼굴 굴러가다가 범에게 꿀꺽 잡아 먹힙니다.
 
오누이는 어떻게 해님과 달님이 되었을까요?
궁금한 사람 해님과 달님/사파리 책이 설문대도서관에 있으니 꼭 읽어보세요.

2009년 설문대 악당개미탐험대가 처음으로 모이는 날이다. 예전 40명이상의 인원에서 올해는 10명내외로 대폭 줄이고 정예멤버로 구성했다. 일년동안 제주 곳곳에있는 마을들을 찾아 그 동네에서 정신없이 놀다오는 프로그램이다. 문명의 혜택을 잠시 버리고 원시적인 방법으로 모든것을 해결해 보는 것이 주된 목표이다.

수산마을 돌담에 널려있는 송악을따서 송악총을 만들려고 대나무를 자르고 하나씩 주었더니 최고의 칼싸움 재료로 둔갑
400년 된 곰소나무를 신기하게 바라 보면서도 관심은 다른데 있는듯 별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바로 귀신이 나온다는 이집이다. 처음에는 멈칫거리던 녀석들이 겁도 없이 잘도 들어간다.

이날 최대과업 송악총을 만드는건데 실패로 돌아가자 곧바로 다른놀이에 빠져든다. 돌 수제비 뜬다며 돌멩이를 던지는 바람에 옆에서 낚시하던 아저씨들에게 욕만 얻어먹고...
봄바람이 차가운데 아이들은 마냥 신나는 모양이다. 다음에는 뭘하며 놀까?
 
길 가다 유나. 선영이는 유채꽃에 정신이 팔려있고 여기에 안보이는 녀석들은 활을 만든다고 혹시 길옆에 버려진 끈 같은것을 찿느라 정신이없다. 근데 이동네 사람들은 매일 청소만 하나? 결국 끈 찿는데 실패.

에라 모르겠다... 배고픈데 점심이나 먹자. 메뉴를 결정할때 지들끼리 티격 거리더니 결국 중국집으로 가자는데 의견 통일. 중국집에서는 두말없이 자장면으로 결정. 먹는중 전부 시선집중! 바로 해피투게더 재방송. 벌써 반나절 만에 문명의 혜택이 그리웠던 건가???

점심먹고 시내에서 고무줄을 구입. 드디어 멋있는 활 제작 완성! 시험 발사 순간. 활때문에 거의 정신을 잃다시피한 맨 오른쪽 성도의 다이나믹한 모습.

활 때문에 녀석들은 완전히 넋을 놓았다. 지들이 주몽이라고 우기며 별 똥폼을 다잡는 철우. 우찬
실컷 활쏘기를 한다음 활을 들고 동네 한바퀴. 조용하던 시골 마을이 악당개미들의 시끄러운소리 때문에 동네 똥개들, 할아버지 할머니, 아이들 모두들 나와보고 난리가 아니었다.
지나가다 재미있는 놀잇감 발견 바로 마을 게시판. 이 게시판이 화살 과녁이 될 줄이야ㅋㅋ

노는데 정신을 팔다 보니 집으로 가야 할 시간이 다 됐는데도 돌아갈 생각을 안한다. "얘들아! 집에가자." "조금 더 놀다가면 안돼요" 이놈들이 미쳤나. 집에도 안가고 놀겠다니... 다 놔두고 나혼자 차타고 간다는 협박을 한 다음에야 하나 둘 차안으로 들어온다. 차 속에서 이 녀석들이 소리높여 외치는 소리 "선생님! 바다 구경하고 가요!"  으이그~~~ 내가 미쳐요!!!

 

              학부모강좌


    아이랑 함께 하는 책 이야기


     * 일시 : 4월 16일부터 5월 21일

                매주 목요일 10시30분

     * 내용 :

날짜

내용

4월 16일

도서관 맛보기

유아기에 맞는 그림책 고르기

 

4월 23일

그림책 활동(놀이)

4월 30일

그림책 활동(팝업북과 연극)

5월 7일

저학년(1-2학년)을 위한 글쓰기

5월 14일

중학년(3-4학년)을 위한 글쓰기

5월 21일

고학년(5-6학년)을 위한 글쓰기


      * 참가비 :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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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물대창에서 보이는 삼무공원에는 벗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바로 그제만 해도 봉우리만 있었는데 어느새 환한 벗꽃웃음이 가득합니다.

아이랑 도시락 싸들고 삼무공원으로 오세요.
점심이 아주 맛날거예요.

3월 21일 토요일 오후 2시
'철학책읽는아이들'이 처음으로 모였습니다.
예쁘고 멋진 대학생 선생님들이 오셔서 그런지 설문대가 환해졌습니다.
(이글을 쓰는 딱총이 저무는 저녁놀 처럼 느껴짐은 뭔 맘일까?)
학생들반 선생님들반.
첫날이라 그런지 많이들 오셨네요.
1:1 수업?

아이들의 표정에서 읽을 수 있는 철학이야기는
철학이 아직 뭔지 모르지만 진지한 이야기들 같네요.
6살 7살인 두린아이들에게 비밀은 어떤걸까?
진지하게 뭔가를 그리고 있는 예원.
얼굴에 장난기 가득한 정우도 비밀상자 앞에서는 생각이 많아집니다.
"비밀은 안 보여주는 거예요" 꼼꼼이 두손으로 감추는 은진.
쓱쓱 비밀이 많았었나 봅니다. 금방 비밀상자를 채우는 서연.
양군호의 비밀은 무엇일까요?
이렇게 진지하게 그린 비밀을 알아 맞추기를 했답니다.
"힌트를 줘야 맞추지." 하면
정답을 말해 주는 두린아이들의 순진함.
푸하하 그래서 우리 두린아이들이 정말 좋습니다.
(덕분에 제일 많이 비밀을 알아 낸 사람은 셈이랍니다.)

예원이의 비밀이야기 상자.
어른들은 일주일에 한 편 이상 (      )을/를 봐야한다.
어른들은 일주일에 한 편 이상 (아이들의 컴퓨터)를 봐야한다. -고혁준_
왜냐하면 첫째 아이들이 얼마나 폭력성 게임을 하는지 알기위해서
둘째 게임을 하면서 남의 집 얘기하고 생각했던 욕이 얼마나 나오는지 알기 위해서

매주 금요일 8시에 하는 논리적 글쓰기는 한 학기가 끝날때까지 진행된다.
저녁을 다 먹고 오는 시간이라 그런지 모두들 사기충천이다.
(떠드는 녀석 포함!!^*^)

[책읽는 경향] 제주에서- ‘아버지와 딸’

 

유채꽃 향기가 온 섬을 물들일 때 아버지는 그 꽃 속에 있었고 아카시아 꽃향기가 한라산 중턱을 물들일 때도 아버지는 집 대신 그곳에 있었다. 아버지는 벌을 키워 꿀을 따내는 양봉업을 하셨다. 자식보다 꿀벌들을 더 생각하는 듯했고, 집보다 한라산 야생의 들판을 더 편안히 여기시는 듯했다.

 

 

 

그런데 찬 바람이 몰아치는 겨울이 되면 꿀벌가족들은 따뜻한 우리집 앞마당으로 내려왔다. 1년 중 가장 긴 시간을 아버지와 함께 보낼 수 있는 기간이었지만 아버지는 늘 무표정하고 말이 없으셨다. 그래서 유년시절의 나는 늘 아버지의 사랑이 그리웠다.

지금 나는 두 아들의 아버지가 되었고, 꿀벌가족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아버지를 아주 멀리까지 마중갔던 기억을 떠올리고 있다. 표현이 서툰 아버지는 최상품 꿀이 가득 들어있는 병을 살며시 내미는 것으로 자식에 대한 사랑을 대신했던 것 같다. 더불어 자식에 대한 사랑을 자기 곁에 항상 있는 꿀벌들에게 대신하며 살았음을 이제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아버지와 딸’(미카엘 듀독 드 빗 글·그림, 새터)을 읽으며 나는 가슴 시리게 그리운 사람, 아버지를 떠올렸다. 이 책은 단편 애니메이션 ‘father and daughter’를 감독 자신이 그림책으로 만든 것이다. 절제된 문장 속에서 어릴 적 떠나간 아버지를 기다리며 평생 그리움을 가슴 속에 묻고 사는 딸의 마음을 기묘하게 쓸쓸한 느낌과 아름다운 배경 그림으로 표현했다. 쇠붙이 같은 현대사회에 ‘우리가 진정 그리워하는 것은 무엇이었던가’를 생각하게 한다.

〈임기수 설문대어린이도서관장〉


일(휴관) 월(휴관)  화  수  목  금  토 
 1삼일절 3
  책읽는여우
  학교밖글쓰기
(1학년,2학년) 

  유아그림책교실
   (6-7세)
5
  학교밖글쓰기
  2학년, 3-4학년
역사책읽는아이들
6
 유아그림책교실
 논리적글쓰기
 
10
  책읽는여우 
 학교밖글쓰기
(1학년,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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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2008-11-21] 걸어서 도서관에 놀러가는 아이



[일기] 걸어서 도서관에 놀러가는 아이

우리 집은 두 개의 시립 도서관 사이에 있고 또 인근 대학 도서관이 일반 시민에게도 책을 대출해 주어서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모른다. 이래저래 도서관 갈 일이 많은데 시립 도서관에는 오후나 휴일이면 어린이를 동반한 어른들도 눈에 많이 띈다. 어느날, 아이를 데리고 도서관에 온 엄마에게 보기 좋다고 했더니, 걸어올 수 있는 거리가 아니어서 아이가 혼자 올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럼, 엄마가 직장에 다니거나 사정이 여의치 않는 아이들은?

아이가 혼자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에 도서관이 있는 도시, 부산이 그런 도시였으면 좋겠다. 뜻있는 개인들 몇이 운영하는 작은 도서관들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다는 것에 희망을 걸어 본다. 어저께 들른 작은 도서관도 지역 주민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각종 독서 프로그램을 알차게 운영하고 있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2층 다락방, 구석방, 혹은 작은 텐트 안에서 편한 자세로 책을 읽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 도서관도 놀이터였다. 1년에 2천만원이면 유급 사서에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운영이 가능하다는 얘기를 듣고, 아이들이 혼자 걸어서 도서관에 놀러 가게 해주지 못하는 우리 어른들이 바보가 아닌가 싶었다. 배유안/동화작가

* 평일 설문대도서관으로 발길하는 아이들의 수가 많지 않습니다. 동네 도서관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싶은 설문대의 맘을 알아주는 글귀가  책놀이터도서관에 들렸더니 있더군요 그래서 퍼왔습니다.

* 지난주에 공부할 책을 정했다.

3/17  나는 떠돌이개야/시공주니어
3/24 치킨마스크 /책 읽는 곰
3/31 솥 찜질에 처 하노라/웅진
4/7 해님달님 /사파리
4/21 들꽃아이/길벗어린이
4/28 자유와 교육이 만났다, 배움이 커졌다./민들레
5/12 공중그네/은행나무
5/19 두 친구 이야기/양철북
5/26 내 동생 특별한 염색체/파랑새
6/2 다산의 아버님께/보림
6/9 하이킹걸즈/비룡소
6/16 다윈원정대/과학동화북스, 생명의 나무/주니어김영사, 진화의 비밀을 푼 과학자 다윈/창비
6/23 너는 어느 나라에서 왔니/초록개구리
6/30 타샤의 그림인생/월북
7/7 권투장갑을 낀 기사와 공주/현암사
7/14 모네의 정원/미래사
7/21 하야시아키코작가

* 2009년 3월 17일 화요일
 2분의 신입과 함께한 책공부는 오랜만에 해서 그런지 더 진지했다.
[나는 떠돌이개야]( 이상교글 이형진그림)  김정선 회원의 발제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09년, 새로운 악당개미 친구들과 첫번째 과학놀이를 시작했다. 무려13명의 친구들이 바글바글... 조금 정신이 없었지만 호기심으로 가득찬 악당개미들 덕분에 재미있게 진행 할 수 있었다.

 

오늘은 크로마토그래피를 이용해서 수성펜의 색깔을 분리해 보는 시간. 거름종이를 고깔모양으로 만들어 수성펜으로 여러 가지모양을 써놓은 후 약간의 물이 있는 접시에 놓으면 거름종이가 물을 빨아들이며 수성펜에 들어있는 잉크를 여러 가지모양으로 분리해낸다. 펜을 사용 할 때는 한 가지 색만 있는 줄 알았는데, 우리가 평상시에 쓰는 수성펜에는 여러 가지 색이 모여 한가지 색으로 나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재미있는 실험이다.

 거름종이에 칠해진 색들이 물에 스며들면서 변해가는 모습을 신기하게 관찰하는 악당개미들.



 제주대학교<에듀소피아>팀의 어린이 철학강좌가 마련되었습니다.

3월부터 6월 총7회에 걸친 강좌가 개설됩니다.

일시: 3월~6월.총7회 (토요일 3/21. 4/4. 4/25, 5/16, 5/23. 6/20. 6/27) 

시간: 오후2시~4시(2시간)

대상: 초등4학년이상

인원: 10명 선착순접수

참가비: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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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우리 도서관을 사랑하는 고슴도치 원장 선생님이 <배넷아이><파란하늘동화> 한 질을 기증해 주셨습니다. 우리 설문대 아이들이 따끈한 새책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벌써 가슴이 설렘니다.
 

                           지금 희망은 준비되어야 한다. 
              

                                                                                        2009년 02월 10일 (화) 제민일보  webmaster@jemin.com
 

학교가 끝나는 시간, 추운바람을 이겨내고 집으로 돌아오면 어머니는 아랫목에 묻어둔 반들반들한 삶은 달걀 하나를 형들 몰래 건네 주셨다. 막내아들에게만 특별히 주시던 어머니 사랑의 덤이었다.


겨울이 되면 암탉은 부뚜막에 알을 낳았다. 부뚜막 구석진 자리에 지푸라기가 깔리고 보금자리가 마련되면 암탉은 늘 그곳에 알을 품었다. 암탉이 알을 낳는 동안 어머니는 멀찍이 떨어져 앉아 부엌일을 하면서 중얼 거리곤 하셨다. "느가 거기에 알을 낳는 것도 느 팔자, 나가 알을 우리 새끼들한테 멕이는 것도 나 팔자여"지금 생각하면 암탉이 소중하게 낳은 알을 날름 먹어버리는 어머니의 미안한 심정을 팔자타령으로 덜어보려 하셨던 같다. 그 후 신식부엌으로 개량 되고 더 이상 우리 집에서 암탉을 기르지 않게 될 때까지 나는 어머니의 알을 먹으면서 자라났다. 아니 암탉이 그곳에다 낳아 놓은 알을 먹으면서 어른이 되었다.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어른이 된 다음에도 고향집에 가면 부뚜막이 있었던 자리, 찌푸라기가 깔렸음직한 그 자리에 눈길이 가며 마음이 쏠린다. 따뜻하고 포근하였을 그 자리. 바로 그곳은 내 유년의 부화장인 셈이다. 참으로 신기하게도 지금의 나는 암탉처럼 포근한 부뚜막의 한자리에 앉아 아이들을 위한 알을 낳고 있다.


30평 남짓한 이 작은 도서관의 문을 열고 들어오는 아이들에게 어머니가 삶은 달걀을 건네주는 마음으로 책을 한권 권해 준다. 찬바람을 이기고 잘 왔다고 다독여 준다. 오늘 여기에 온 아이들이 이 작은 도서관을 마음속에 오래 오래 품게 된다면 녀석들에게 이곳은 내 어린 시절의 부뚜막 같은 유년의 부화장이 되겠지. 그리고 어른이 되어서도 살지고 영양가 넘치는 달걀을 생각 하겠지. 아니 한권 책을 생각 하겠지.


전국적으로 작은 도서관 만들기 산파 역할을 했던 도서관 몇 곳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해 있다. 지자체의 지원 없이 어렵게 공간을 이끌어 오다 건물 임대료, 운영비의 조달 등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했다. 우리 도서관도 다르지 않다. 관리비 인상, 공간을 비워달라는 압력 등의 문제로 희망이 넘쳐야 할 새해부터 마음이 무겁다.


당장 겉으로 절감을 하고 예산을 줄이는 곳으로 도서관이나 문화 공간이 지적된다면 이 아이들은 자라서 어느 곳을 유년의 부화장으로 기억할 것인가? 매일 먹는 음식만이 보약은 아니다. 마음이 쉴 곳. 작은 도서관은 아이들이 알을 낳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곳임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미래이고 희망을 낳기 때문이다.


                                                                                                                               임기수 (설문대어린이도서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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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의 맘이 분주한 날, 구정 전날 떡하는 날 아침입니다.
책여우들에게는 떡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었으니 바로 장담그는 일이랍니다.
연휴가 끼어 있어 오늘 하지 않으면 좋은날을 놓쳐서 다들 부랴부랴 아침부터 도서관으로 모였습니다.
"헉"
눈이 아주 많이 내려 차를 움직일 수가 없어서 집을 나서기가 쉽지 않았답니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 공원으로 눈을 돌려보니 눈 쌓인 공원의 모습이 장관이죠?
종달새가 맞나? 아님 산비둘기?
세친구가 나란히 놀고 있는 모습이 정겹습니다.
설문대도서관이 공원에 있어서 정말 좋다는거 또 한번 느껴지네요.
잘 마른 메주를 항아리에 옮겨담았습니다.
항아리 가득한 메주를 보니 맘이 다 든든해지네요.
벌써 장맛 볼 기대로 설레입니다.
항아리에 넣을 숯은 소독을해야 한답니다.
불꽃이 이는 숯을 보니 삼겹살 한점이 생각이 나는데 이러면 좋은 장 담그는데 부정탈려나?
항아리에 준비해 두었던 소금물을 부었습니다.
새색시처럼 얌전히 기다리던 소금물을 부었더니 메주가 동동!! 새신랑 메주가 기분이 아주 좋은가봅니다.

메주와 소금물의 신혼항아리(?)에 잘살라고 대추, 고추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뜨거운 숯을 넣습니다. 그랬더니 파지직 하며 비명소리가 나네요.

얌전해진 장항이리를 쳐다보며 흐뭇한 웃음을 짓는 책여우들 합장을 합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우리 장이 잘 되길 비나이다
갈라진 메주 틈으로 푸른 곰팡이가 곱게 피었습니다.
그리고 아주 추운 날 석달여를 튀운 메주를 씻기로 했습니다.
메주를 묶었던 산디짚을 풀어헤쳐 곰팡이가 모락모락 핀 메주를 풍덩 물속으로 보냅니다.
메주를 씻는 손이 분주합니다.
"요놈 자아알 생겼다!!!"
항아리를 소독하기 위해 짚에다 불을 붙였습니다.
불 붙은 짚을 바라보는 미숙씨의 표정이 신중합니다.
장이 잘되면 그해 운수가 좋다는데 그래서일까요?
불 붙은 짚을 항아리에 넣습니다.
사그러진 불꽃이 뭐라고 말하는 듯한 착각!?
소독한 항아리를 물로 다시 깨끗하게 씻습니다.
커다란 항아리는 은희씨가 기증을 했답니다.
그 항아리를 정말 오래된 것이래요. 이 항아리를 만들때 소나무로 불을 지펴 만들어서 아직도 항아리에 머리를 넣고 향을 맛으면 솔향이 난답니다.

이렇게 씻은 항아리는 엎어놓아 말립니다.
잘 생긴 항아리들이죠?
이젠 그동안 간수를 뺀 소금으로 장물을 만들 소금물을 만듭니다.
벽돌에 받힌 박스 안에 소금을 넣어 간수를 뺀 소금을 물에 넣습니다.(소금은 오래 간수를 뺄수록 좋다네요) 
소금양이 워낙 많아 잘 저어주어야 소금물이 잘 됩니다.
계란을 띄워 500원짜리 동전만큼 떠오르면 소금물 완성 (이 500원은 누구것일까요?)

이제 씻은 메주가 마를때까지 소금물은 새색시처럼 얌전히 기다려야 합니다.

아주 추운날 메주를 씻으며 책여우들의 맘을 나누었습니다.
"난 간장이 더 좋은데......"
"아니 된장이 맛있어야되......"
각자의 소망을 담으며 하루를 마감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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