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어린이 평화책 제주 순회 전시회가 설문대에서 열립니다.

전시회발표회 : 9월 20일 토요일 오후 2-3시 30분 (사진등의 영상을 곁들인 발표회)

작가초대행사: 강연 및 대화 4시-6시


뚝딱 뚝딱 목공놀이를 하고 싶었답니다. 그런데 톱이 너무 날카롭고 망치가 너무 컸어요. 그래서 두린아이들을 위해 나무로 꾸미기를 준비했답니다. 관장님이 '윙~~~' 전기톱으로 잘라주신 나무판에다 내가 꾸미고 싶은 걸 만들기로 했답니다.
작은 나무조각이 좋은지 지현이 다닥다닥 모양을 만듭니다.
"지현아 그게 뭐야?"했더니 "나비요!" 합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보면 모든게 다 예쁘기만 합니다.
소현이의 창작품 눈오는 날의 눈사람 (정말 멋진 표현이죠?)
현지는 꼼꼼이 꽃을 표현하고 있답니다.
"뭘 만들지?"
고민이 많이 되네요.

재현이가 만드는 메뚜기?

다 만들어 놓고 지현이는 자기게 정말 예쁜가 봅니다.
정우의 멋진 작품!
나비와 ?

아이들은 나무를 참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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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진이의 진지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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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빈이 작품입니다.  동굴을 표현했어요.. 후레쉬를 들고 있는 홍빈의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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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고픈 집을 표현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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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이랑 우진이가 서로 영화이야기를 재미나게 합니다.  현이는 영화의 한 장면을 표현 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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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혜진이가 표현하고픈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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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진이의 '상상의 나라'래요  예진이의 상상의 나라속에는 커다란 해바라기가 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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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현이는 바다속이예요... 바다를 헤엄치는 서현이의 모습도 기대 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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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은이는 고래를 무척 좋아하나봐요.  그림 속에는 늘 고래가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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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게는 짧은 여름방학이었답니다.
하지만 여우들에게는 기나긴 개학날들이 아니었을까?
아이들이 개학을 하니 여우들에게는 방학을 맞은 듯 즐겁게 설문대서 만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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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난 준우는 물 만난 고기처럼 도서관 여기저기를 휘젖고 다닙니다.
오랜만에 만난 여우들도 책이야기 중간중간 여름이야기에 흥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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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처음 참석한 분도 계십니다. 조용히 듣기만 하시던데 담주에도 계속 뵙길 희망해 봅니다.
가브리엘 벵상의 '꼬마인형' 책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눴답니다. 발제를 맡은 강영미여우가 신이나서 이야기 꽃을 피우고 다른 여우들이 맞장구도 치고 자신의 이야기도 쏟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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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마음을 알아주는 어른이 얼마나 될까요?
꼬마인형은 들고 뛰어가는 콩닥콩닥하는 아이의 맘을 알아주는 할아버지의 모습에서 우리도 그런 어른이 되자고 다짐해 봅니다.

이번 학기 여우들의 공부는 더욱 열을 낼 것 같아요.
그림책 이론서를 한 학기동안 집중 공부하기로 했거든요.
가끔 영화관람도 하기로 했어요. 심야로.....^*^
처음 오신 분이 조금 부담스러워 하셨지만 걱정마셔요. 우리도 늘 초보자랍니다.
그런 맘으로 아이들 책에 다가서면 겸손해 진답니다.
앞으로 2008년 마무리를 위해 여우들 홧팅!! 
2학기 시작되어 신촌으로 향하는 맘은
'아이들이 많이 올까?'
하는 걱정반 기대반이었다.
'방학동안 설문대를 잊는건 아닐까?'
하지만 신촌아이들을 만나는 순간 모든 걱정은 사라졌다. 설문대가 아이들을 보고 싶은 만큼 신촌아이들도 기다렸나보다. 녀석들 저엉말 보고싶어쪄^*^

매주 금요일 신촌문고로 가서 아이들을 만나지만 선생님들이 돌아가면서 만나는 거라 신촌아이들과의 소통을 더 가깝게 할 필요를 느꼈다. 신촌마을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그래서 9월 한달동안 신촌마을탐사를 하기로 했다. 날이 빨리 어두워지고 있지만 아이들과의 신나는 탐사에 어둠은 문제가 되지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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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고를 출발해서 아이들의 안내로 신촌마을탐사에 나섰다.
"이쪽은 우리 학교이구요, 저곳은 우리집 가는 골목이에요. 그곳으로 가면 남생이 못이 나와요......"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은 탐사길을 더 흥겹게 했다.
그때
"어! 저것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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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전선줄에 앉아있는 제비떼였다.
아이들은 신이나서 쳐다보고 어른들은 제비똥 피해 달아났다.
현상을 보는 어른과 아이의 차이점이 보이는 순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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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아이들은 우리를 큰물에 안내하였다.
그곳에는 여자와 남자로 나뉘어 단물에서 목욕을 하고 빨래를 하는 곳이다.
걸어오느라 땀이 났는데 잘됐다 싶어 다들 세수도 하고 물도 마셨다.
그런데 어디선가 "와~~~" 하는 소리.
남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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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하하하~~`"
웃음이 절로 터져나온다.
개구장이 녀석들. 어느새 옷을 맨들락 벗고 물에 뛰어든것이다.
사진을 찍을라면 찍으라는 배짱.
어느집 아들인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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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장님이 이 사진을 메인으로 놓자는데 그래도 될려나?
어릴적 볼 수 있었던 장면을 오늘 신촌에서 또 보게 되었다.
요즘도 멘들락 벗어서 물놀이를 할 수 있다니......
다운아 너 장가 다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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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물은 항으로 연결되어 있다. 배가 들어오는 길에 무지개다리가 있다.
중고등학생이 되면 저 다리 제일 높은데서 밑으로 뛰어내리며 논다는데 올라가서 보니 아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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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모습으로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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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파제 끝으로 걸어오다 즉석 장기자랑을 했다.
"노래부를 사람"
"저요! "
하더니 빅뱅의 하루하루를 불렀다.
정말 멋진녀석이다. 멘드락 물놀이에 장기자랑까지......(이름 가르쳐주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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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가마귀놀래 놀이를 했다.
"납작"과 함께 바닥에 납작 엎드린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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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를 잡고 바닥에서 떼어내야 하는데 아이들이 연진이 엄마에게 몰려들어 마구 떼어낸다.
그런데 연진이 엄마가 엄청 셌다. 결국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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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린녀석들과 벌칙 엉덩이 이름쓰기!
제일 예쁜 엉덩이를 가진 사람만 쓴건 아닐까?^*^

신촌탐사를 하고 돌아오는 길은 또다른 신촌 좁은 올레였다.
꼬불꼬불 신촌의 좁은 길들에서 정겨움을 느낀다.
애들아 담주에도 탐사 안내 잘 해줄거지?
올해 상반기 행복한 책나들이가 납읍을 다녀왔다.
하반기가 되어 무척 고심하였다.
'어떤 유치원에 갈까?'
그래서 결정한 북촌병설유치원.
도서관을 기준으로 동쪽지역에 가는 건 처음이다. 오가는 시간때문에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북촌병설유치원은 20명이나 되는 적지 않은 수의 어린이들이 다니고 있었다.
그동안 15명을 넘지 않은 곳만 가다가 북촌에 와 보니 아이들로 꽉 찬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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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초등학교에 들어서는데 유치원친구들이 우르르 운동장을 뛰어가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인사하는 걸 잊지 않는다.
 역시 어딜가나 아이들의 밝은 웃음은 최고의 선물인것 같다.
유치원에 들어서는 동안 어느새 아이들은 유치원으로 뛰어와 모두 제자리에 앉았다.
책 읽어주러 왔는지 알고 있는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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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롱초롱'
눈망울 가득 책에 대한 궁금함이 가득하다.
"파란의자는 무엇에 쓰는 물건일까?"
"앉을때요"
!!!!!????????
녀석들 아직 마녀의 유혹에 빠져보지 못한게로군.
담에는 마녀위니를 데리고 가서 재미있는 상상력 바다로 빠뜨려야겠다.
북촌친구들 기다려라! 수리수리마하수리 얍!!!
 

  습관에서 벗어나기               (제민일보.08년 08월26일)




요즈음 쉽고도 어려운 일을 하는 것으로 하루가 재미있다. 나이에 맞지 않게 그림책을 보는 일이다. 그림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책이라 유아들이 보는 책이라고 생각 할지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보면 볼수록 어렵고 수수께끼 같은 요상한(?) 책이니 시간이 갈수록 마음을 뺏기고 있다. 그림책에 한번 빠져본 분들은 알겠지만 그림책의 세계는 무궁무진하고 잘된 그림책 일수록 더 많은 이야깃거리를 준다.

책에서 글과 그림이 함께 있을 때 글을 아는 어른들은 습관적으로 글을 먼저 읽고 그림은 대충 훑어보고 지나간다. 그러나 글을 모르는 아이들은 글에는 눈길도 안주고 그림 장면 하나하나에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하며 자기 나름대로의 이야기들을 지어낸다. 그건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저절로 되는 일이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어른들에게 종알종알 재미난 이야기들을 전해준다.

어차피 관습에 젖어있는 나 스스로도 그림책이 주는 매력에 빠져 본다고 의식적으로 글은 안보고 그림만 보려고 무던히도 애써보았다. 그러나 매번 실패다. 습관의 무서움을 다시 한번 느껴보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지금까지 노력의 산물인지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마음이 짠해지는 그림책을 하나 발견하게 되었다. 바로 글 없는 그림책 '도착 (숀텐. 사계절)' 이다. 작가는 책 설명서에 '글은 우리의 주위를 끄는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고, 글이 없을 때 하나의 이미지는 더 여유 있는 개념적 공간을 가질 수도 있고, 독자의 관심을 더 오래 머물게 할 수 있다. 글이 있다면 독자는 가장 손쉽게 볼 수 있는 설명글에 의해 상상력을 지배당할 수도 있다'라고 말하고 있다. 정말 공감하는 말이다.

글을 읽지 않고도 감동과 재미와 마음이 짠해짐을 느낄 수 있는 그런 혜택들을 아이들이 누리고 있다고 생각하니 부럽기만 하다. 우리 어른들이 하고 싶어도 좀처럼 하지 못하는 즐겁고 신나는 그들만의 세계를 인정해주고 격려해주는 용기가 필요한 때인 것 같다.

우리들은 살아가면서 익숙해져있는 습관에 젖어 더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들을 알지 못하고 살아간다. 한번쯤은 원칙을 무시하고 파격적인 역발상과 어린이 같은 상상력으로 모든 사물과 세상사를 바라보는 것도 바쁘게 사는 우리 어른들에게 필요한 일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임기수 (설문대어린이도서관장)

 

   

   믿고 기다리기           (제민일보. 08년7월15일)


방학이 다가온다.

"선생님! 이 책 있어요?"

종이 한 장을 들고 뛰어오는 엄마가 보이면 '음, 학교에서 권장도서목록이 나왔구나.' 하고 짐작한다.

도서관을 찾아오는 부모님 대부분은 아이들이 읽을 책을 골라 간다. 자기아이에게 맞는 책과 재미있는 책을 고를 줄 아는 부모님들을 만날 때마다 '대단하다.'는 생각과 한편으로는 '아이들이 책을 선택할 권리를 빼앗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생긴다. 사실 나도 아이들을 키우며 이 문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아이들 스스로 재미있는 책을 고르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아이들에게 부모가 좋은 책을 골라주는 게 좋을까?

스스로 자기가 읽을 책을 고르는 것은 아이가 자기에게 맞는 책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것. 아이들 스스로 실패와 성공을 경험하면서 책을 고를 수 있는 힘을 길러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책에 대한 선택권은 너무 흥미위주로만 책을 고를 수 있기 때문에 부모로써 여러 가지 걱정이 보태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적당히 중간에서 타협하는 방법도 좋을 것 같다. 예를 들어, 도서관에서 책을 빌릴 때 아이가 빌리고 싶은 책 두 권, 부모님이 권하고 싶은 책 두 권으로 정해두는 건 어떨까? 어려움이 있다면 사서 선생님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어른들의 눈으로 볼 때 '아이들은 아이들일 뿐이다'라고 보일지 모르지만 그네들은 계속 발전하고 변화하는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다. 잠재 되어 있는 무궁무진한 능력들을 어른들의 잣대로 가로막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 볼 일이다.

우리 도서관에 날마다 오는 아이가 있다. 부모님이 직장에 다니기 때문에 도서관 에 있는 시간이 제법 긴 편이다. 처음에는 만화책을 들춰보거나 그냥 빈둥거릴 때가 많더니 어느 때부턴가 자기 스스로 책을 고른 다음, 한쪽 구석진 곳에 자기만의 공간을 만든다. "낄낄"대며 때론 진지한 표정으로 책의 재미에 푹 빠져 있는 것이다.  그 아이의 표정으로, 행동으로 읽을 수 있는 변화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아이들을 잘 알고 있으면서 가장 못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믿고 기다리기'가 아닐까?  아이들이 무엇을 하든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말로 하기는 쉽지만 실제로 기다려 주기엔 진짜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아이들이 스스로 책을 고르며 실패하고 성공할 기회!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일이 아닐까.

(임기수. 설문대어린이도서관장)

 


감자밭을 가꾸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제민일보. 08년06월10일)


토요일이면 도서관으로 달려오는 아이들이 있다. 생글거리는 얼굴들을 보노라면 덩달아 즐겁고 반갑다. 일 년 가까이 꾸준히 책을 빌려가는 한 여자아이가 몰고 온 아이들이다. 초등 5학년들이니 대화도 통하고 도서관 도우미 역할까지 해주니 무척 고맙기도 하다. 그런데 이 친구들과 점심을 같이 먹을 기회가 있으면 아주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하게 된다. 음식을 주문 할 때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에 관해서는 절대로 양보가 없다는 것이다. 웬만하면 빨리 나오는 음식으로 통일해서 주문해도 되련마는 이 순간만큼은 한 치의 양보도 없다. 한번은 아이들 의견도 물어보지 않고 내키는 대로 주문했다가 뒤따라오는 원망과 눈 흘김에 진땀을 빼었다.

 먹는다는 것은 사람뿐만 아니라 살아있는 생명체 모두에게 주어진 신성한 권리이다. 한두 번의 의식이 아닌 날마다 반복되는, 어쩌면 생명과도 직결되는 엄숙한 의식인 것이다. 더불어 먹는 일은 즐거움이다. 유기농 음식이든 인스턴트식품이든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을 골라서 먹는 즐거움은 그 누구도 강요 하거나 막을 수는 없는 일이다. 이 신성한 권리와 즐거움을 동시에 빼앗긴 우리 국민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거리로 쏟아져 나온 시민들이 얼마나 다양한가를 보면 먹는 문제의 소중함, 아니 위대함을 알게 된다. 먹는 문제는 전쟁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평화와 사랑을 전하는 메시지가 되기도 할 만큼 큰 힘을 가지고 있다. 요즘 우리 도서관에서 아이들에게 <어머니의 감자밭, 아니타 로벨>을 읽어주면서 요즘의 세태를 깊이 생각해 본다.

동쪽 나라와 서쪽 나라 사이에 큰 전쟁이 일어났다. 두 나라 사이에 있는 작은 계곡에 묵묵히 제 할 일만 하는 아주머니와 두 아들이 살고 있었다. 그들은 열심히 감자밭을 일구며 살아간다. 그러나 평화롭던 그들에게도 전쟁의 그림자는 다가왔고 두 아들은 전쟁터로 나간다. 점점 치열해지는 전쟁 중에 두 나라에는 먹을 것이 남지 않게 된다. 두 아들은 각각 어머니가 있는 집으로 향하게 된다. 그러나 적군이 되어 마주친 두 형제는 또 다시 싸움을 벌여 집은 부서지고 감자 밭은 함부로 짓밟혔다.

폐허가 된 집과 쓰러진 어머니를 보고 비로소 두 아들은 울부짖는다. 그걸 본 모든 병사들은 고향의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흐느껴 울게 되고 어머니는 그들 모두에게 남은 감자를 하나씩 나누어 준다.

 이 때 그림책의 장면은 검은 색 폐허의 색채에서 파란색 붉은색으로 건강하게 자라는 감자밭으로 옮겨지며 희망의 기운을 느끼게 해 준다. 

먹는 것의 중요성을 우습게보던 정부가 대책을 마련하느라 애쓰는 것 같지만 해결책은 너무도 명료하고 간단하지 않는가. 먹을 것에 대한 두려움을 주지 말고 먹는 즐거움과 행복감을 되찾아 주면 되는 것이다. 먹을 것에 대한 신성한 권리를 외교적인 문제와 나라 경제 운운하는 논리로 설명하려 하면 문제는 더욱 복잡해지는 것이다. 전쟁터에서도 어머니의 감자밭은 위대한 힘을 발휘하였다. 감자밭을 가꾸던 어머니의 마음으로 국민들에게 행복한 화답을 주었으면 좋겠다.

비오는 날 도새기 추렴 할 때의 정감 어렸던 모습과 제삿날 이웃마다 떡을 돌려먹던 기억들... 먹는 일은 나로부터 시작되지만 결국은 공동체를 살리는 일임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는 요즘이다.   (임기수. 설문대어린이도서관장)

 

첫번째 문을 열며-잘 읽고 잘 듣는 힘 (제민일보. 08년04월26일)




금요일이다. 아침부터 바쁘다.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을 아이들을 생각하니 벌써 마음이 설렌다. 어떤 책을 읽어줄까. 어떤 활동을 할까. 행복한 고민들이다. 시골에 있는 병설유치원에 책 읽어 주러 나가는 아침, 우리 도서관 풍경이다. 차를 타고 중산간 도로로 들어서니 벚꽃이 떨어진 자리에 푸른 잎사귀가 싱그럽다. 봄바람을 타고 있는 이파리들의 연한 몸짓에 유치원 아이들 모습이 겹쳐진다.

한두 번으로 끝날 줄 알았던 이 활동은 벌써 4년째로 접어들고 있다. 그러면서도 매번 갈 때마다 부산스럽고, 갈 때마다 두려운 것은 책을 통해 넓은 세상을 처음 경험하는 아이들을 만나러 간다는 마음 때문이다. 물론 그동안 많은 책을 읽었겠지만 새로운 책은 늘 처음이며 늘 새로운 경험이라 생각하고 있다. 함께 가는 자원봉사 선생님들도 봄 소풍 가는 아이들처럼 재잘대지만 속은 모두 긴장하고 있음이다.

이 아름다운 길로 나설 때 우리가 가장 신경 써서 준비하는 것은 재밌는 놀이도, 멋진 소품도 아니다. 가장 엄마다운 목소리, 가장 아빠다운 목소리로 읽어주는 데 신경을 곤두세운다. 아이들은 자극적인 영상 매체에 눈길을 주고, 화려한 목소리에 귀 기울일 거라 생각하지만 사실은 가장 편안한 엄마, 아빠의 목소리를 그리워하고 있다. 아이들이 집중하여 귀 기울일 때 아이들이 집중하여 눈을 반짝일 때 책 속 이야기는 글자를 넘어 책을 넘어 아이들 마음속에 맛있는 음식이 되어 삼켜지고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런데 가장 잘 읽어주고 가장 잘 듣는 것이 책읽기의 뿌리임을 나날이 깨닫고 있지만 요즘은 여러가지 면에서 조바심이 난다. 도서관에는 영어책을 찾는 학부모가 늘어나고 있으며, 숙제인 독서기록장을 들고 와 책을 읽는 대신 수를 세어가며 기록하기에 바쁜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모습은 주변 사람들까지 혼란스럽게 만든다.

흔히 학부모들은 별 생각 없이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고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그래도 어떤 방향이 전제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가만히 지켜보면 우리 학부모들은 현명한 과정을 밟고 있다. 아이들이 어린 시절에 글자를 알고 있을 때에도 읽어달라고 하면 그림책을 중심으로 반복해서 읽어주었고, 책을 제대로 읽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도 그냥 읽고 즐기도록 해주었다. 그리고 책을 읽고 나서 꾸며서 이야기해도 재미있다고 들어주었고, 좀 더 힘이 붙은 다음에야 추가 설명을 해주거나 확인 질문을 했다. 그 다음 단계에 독서록이나 독후감을 쓰도록 했고, 그 다음에 토론이나 논술과 연관시켰으면 하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속도와 경쟁의 바람을 타고 우리들은 아이 수준보다 너무 일찍, 기초 능력이 쌓이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과정을 너무 빨리 제시하고 있지는 않은지 뒤돌아보아야 한다.

중요한 것은 봄꽃이 떨어져야 초록 이파리가 돋아난다는 것이다. 기초 능력을 쌓을 시기를 놓치면 나무는 바람에 흔들거릴 뿐 실한 열매를 만들 수 없다. 매주 금요일 유치원에 발을 디디며 "가장 첫 번째 문을 열었다" 중얼거리며 들어선다. 더 이상 욕심을 부리지 않고 가장 기초적인 읽기·듣기의 힘을 나누기 위하여 이 문을 열었음을 다시 한 번 되새김질 해 보는 아침이다.   <임기수·설문대어린이도서관장>

 

도서관 악당의 반란, 책을 읽기 시작하다 (제민일보. 08년03월28일)



도서관 문을 박차고 뛰어 들어오는 아이들을 보면서 봄의 화사함을 느껴본다. 새 학기를 맞은 설렘으로 쫑알대는 아이들에게 같이 끼워 달라고 떼를 쓰고 싶지만 어쩐지 자신이 없다.


우리 도서관에 최고의 악당(?)이 있다. 일곱 살 때부터 도서관을 혼자서 기웃거리더니 이제는 완전히 터줏대감 노릇을 한다. 이 녀석은 도서관은 조용히 책만 읽는 곳이라는 어른들의 고정관념을 보란 듯이 깨며 도서관 문을 씩씩하게 열고 들어온다. 나와 눈이 마주치면 특유의 미소를 흘리면서 도서관 순례를 시작한다. 어차피 책에는 관심이 없다. 재미있는 장난거리를 찾아 여기 기웃 저기 기웃, 혼자만 괜히 바쁘다. 이것도 싫증이 나면 책 읽는 형 누나들 틈에 슬쩍 끼어들어 슬슬 시비를 걸어보다 상대를 안 해주면 죄 없는 유아용 의자들을 깡그리 모아다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기발한 방법을 동원시켜 특제의자로 변신시켜 놓고 넉살 좋게 앉아서 논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이제 이 녀석도 1학년이 되었다. 요 며칠 전부터 이상한 행동(?)을 선보이기 시작한다. 1차 단계인 도서관 순례를 끝내고 다음 단계로 이어지는 자연스런 행동을 모두 생략 한 채 슬그머니 책을 꺼내더니 구석진 자리에 엎드려서 낄낄대면서 책을 읽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매일. 이 녀석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짠해오는 느낌과 1년 가까이 신경전을 펼쳤던 이 아이에게 미안함마저 들었다. 내가 지금까지 고집해오는 도서관 운영의 신념을 이 녀석을 통해 재차 확인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나이가 어린 아이들에게 책은 그저 재미가 없는 낡은 장난감정도의 개념이다. 어른들의 욕심에서 책에는 관심이 없는 아이들에게 억지로 책을 떠넘기고 읽으라고 강요하면 당연히 아이들은 책과 멀어 질 수 밖에 없다. 아이들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아이들의 마음으로 기다리는 일을 어른들은 잘 하지 못한다. 아이들 앞에서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고 책 속에 재미있는 장면이 나오면 체면 불구하고 배를 잡고 뒤집어지는 모습. 낄낄대며 콧물을 흘리다 슬쩍 책장에 닦는 모습. 이런 모습을 어른들이 되찾는다면, 옆에서 지켜보는 아이들은 그걸 보면서 책에 호기심을 느끼고 좋아하는 게임만큼 책도 재밌는 거라고 슬며시 느끼게 되지 않을까.


우리 도서관 악당처럼 아이들의 마음은 똑같은 것 같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머지앉아 책이 이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다고 느낄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역할은 인내를 가지고 옆에서 지켜봐 주는 우리 어른들의 몫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내가 재밌게 책을 읽는 일을 지금 이 순간부터 하루 10분씩이라도 시작해 보았으면 하는 것이다.

(임기수·설문대어린이도서관장)

 

  “2월, 스프링캠프로 떠나자” (제민일보. 08년.02.05)




나는 2월을 스프링캠프라고 부르고 싶다. 아이들은 방학을 끝내고 개학을 하였다. 아니 지금쯤이면 다시 2월 봄방학을 할 시기이다. 겨울 방학 내내 아이들은 아침 늦게 일어나 세수도 안하고 양치도 안 한 체 뒹굴뒹굴 거리다 티격태격 싸우곤 한다. 옆에서 지켜보면 한심하지만 폐인 모드를 즐기고 있는 모양이 귀엽기도 하다.


삶은 수많은 굴곡을 만들며 흘러간다. 폐인처럼 보낸 시기도 있었으며,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산악인처럼 악을 쓰며 사는 시절도 있었다. 또한 길을 잃고 방황하며 쓸쓸한 여행자처럼 사는 시기도 있었다. 그런 우리에게 삶의 정규 리그가 시작되기 전 집중적인 자기 훈련을 할 수 있는 시기가 주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를 우리는 인생의 스프링캠프에 비유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지난해는 내 인생의 스프링캠프였다고 생각한다. 매주 월요일 아침 비행기를 타고 40분을 날아갈 때면 그 지역으로 배트와 글러브를 매고 합숙훈련을 떠나는 야구 선수나 된 것처럼 비장함과 야릇함이 교차했었다. 도서관을 운영한 지 4년 만에 보다 전문적인 도서관 관련 공부의 필요성을 느꼈다. 이론과 실제는 다르지만 그 두 바퀴가 다 같이 튼튼하다면 인생의 험난한 길도 갈 수 있겠다는 깨달음에서 나는 스프링캠프로 출발했었나보다. 목요일, 돌아오는 제주행 비행기 안에서 몸은 천근만근 피곤하다 아우성친다. 하지만 더욱 단단해지고 있는 나의 정신력과 충천한 의기를 느낄 때면 스프링캠프에서의 집중 훈련과 공부의 상기된 에너지가 온 몸으로 퍼지는 것을 느끼곤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분주한 공항에서 후배를 만났다. 후배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피아노 선생님이었는데 매주 토요일 음악교수법을 배우기 위해 스프링캠프를 떠난다고 하였다. 그동안 아무 생각 없이(?) 아이들을 가르쳐 왔는데, 자신만의 교수학습법을 배우고 실천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깨달았다고 말하였다. 10여 년 동안 가르쳐왔던 박자 훈련이, 또는 음악 감상이 새로 배우는 교수법을 통해서는 얼마나 크게 확장되고 효과적으로 스며드는지 깨달으면서 매주 비행기를 타고 내리는 일이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말하였다.


폐인 생활을 즐기는 저 아이들. 방학 내내 뒹굴 거리는 저 아이들의 행동이 참으로 소중하다고 여긴다. 인생의 스프링캠프로 떠나기 위한 휴식의 시간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더불어 온 몸에 눈을 흠뻑 맞아 본 겨울나무가, 차가운 겨울비를 흠뻑 맞아본 여린 꽃이 봄을 향해 누구보다 치열하게 일어서는 것이 삶의 순리이다.


2월, 뭔가 부족하고 모자란 느낌을 주는 달. 내 인생의 스프링캠프로 떠나보는 것은 어떤가. 2월이 시작되는 아침마다 나는 스프링캠프로 떠나볼 것이다. 그러면 쫄레쫄레 내 뒤를 따르는 어린이들. 2월 내내 우리 도서관에도 아이들이 북적북적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임기수·설문대어린이도서관 관장>

 

    아이들아! 이것이 우리 학교란다 (제민일보. 07년 10월02일)



작년 9월 일본에 다녀온 후 나는 한동안 가슴이 두근거리는 병을 앓았다. 일본에서 우리말과 글로 교육과정을 이끌고 있는 민족학교를 다녀온 후의 일이었다. “뜨겁습니다”란 이름을 내건 젊은이들이 일본에 있는 우리 동포들에게 우리책 보내기 운동과 교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도 큰 충격이었으며, 내가 직접 그 학교에 가서 수업을 진행하게 된 일도 큰 충격이었다.

올해 ‘우리학교’란 영화가 상영되면서 일본 내 민족학교는 더욱더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나는 그 영화를 두 번씩이나 보면서 참 많이 반갑고 참 많이 슬펐다. 나의 충격을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눌 수 있음이 반가움이었고, 함께 영화를 본 아들의 질문에 속 시원히 답할 수 없음이 슬픔이었다. “아빠, 왜 저렇게 힘들게 우리 말로 공부하는거? 편안히 일본 학교 다니면 되지.”

9월 12일 나고야행 비행기에 오르면서 이번 방문에서는 꼭 그 답을 찾아내고 싶었다. 우리 일행이 찾아 간 곳은 나고야 공항에서 두시간 반정도 걸리는 중소도시 시즈오까에 있는 시즈오까 초.중급학교이다. 60년 가까운 전통을 가지고 전교생이 2,000명 가까이 되었던 학교가 지금은 전교생이 30명 남짓밖에 안된다. 작년에는 1학년이던 두 명이 우리 일행을 알아보고 반갑게 웃어준다. 그러나 올해 1학년엔 이름이 한 명도 없었다.

일본 정부로부터는 정식 학교 인가도 받지 못하였으며, 다른 학교보다 수업료도 많이 내어야 하는 조선학교를 보낼 수 있는 부모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현실. 흔히 재일 조선인들에게는 3개의 조국이 있다고한다. 태어난 일본, 대다수 할아버지,할머니들의 고향인 남한, 그리고 정신적 고향인 북한. 한반도가 분단된 후 재일 조선인들은 민족학교를 설립하게 되고, 남한과 북한에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그 때 손을 내민 것은 북한이었다. 이때부터 민족학교와 북한이 친밀한 관계를 맺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북한도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기에 민족학교에 대한 지원을 줄이게 되고, 그에따라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은 늘어나는 현실이었다.

아이들과 같이 송편을 만들고, 노래 부르고, 웃고 떠들면서 맑디 맑은 눈동자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더 잘 살기 위한 출세와 경쟁을 접고 자신의 참 모습을 스스로 찾아나가는 교육을 받고 있는 아이들의 살아있는 눈동자는 강렬하였다. 무언가를 상실했던 경험을 결코 잊지 않고 지켜내려는 의지가 저 아이들의 눈동자 속으로도 전해졌음이 틀림없다. 어쩌면 우리는 우리다운 것들을 너무 쉽게 포기하고, 너무 쉽게 잊어버리고 있다는 반성이 통증이 되어 가슴을 치고 올라왔다. 민족학교를 졸업한 저 아이들이 요즘시대의 성공과 처세의 승리자가 되지는 못할지라도 다시 이 학교로 돌아와 후배와 후손을 위해 자신과 아비들의 삶을 살아있는 목소리로 전해줄 일꾼이 되리란 생각에 왠지 목이 메어왔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나는 아들의 질문에 답할 충분한 대답을 찾지는 못하였으나 내 머릿속에는 이 구절이 떠나지 않았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다.” 아직 어린 아들은 이 말의 의미를 다시금 물어오겠지...이 의문을 가슴 속에서 되새김질 해 볼 수 있는 것 역시 자신의 뿌리와 정체성을 찾기 위한 노력이며 그것이 곧 자기사랑으로 이어진다는 걸 깨닫게 되겠지. 제주공항, 낯익은 이 고향의 색깔과 바람과 공기, 그 속에서 민족학교 아이들과 함께 부르던 노래가 흘러 나오는 듯하였다.  


 비오는 날엔 비가, 눈 내리는 날엔 눈이/ 때 아닌 모진 바람도, 창을 들이쳐/너희들의 책을 적시고, 뺨을 때리고 할퀴고/공부까지 못 하게 만들어도/아이들아 이것이 우리학교란다/초라하지만 단 하나뿐인 우리의 학교/아이들아 이것이 우리 학교란다./니혼노 각코오 요리 이이데스.(일본학교 보다 좋다고요.)   

 

     희망의 도서관, 새 옷을 입다 (제민일보. 2007년 8월 28일)



어릴 적 만화방이 생각난다. 집안에 책이라고는 마을에서 배달되는 ‘새 농민’과 보기만 해도 머리 아픈 문교부 마크가 찍혀있는 교과서 들 뿐이었다. 학교도 현실은 마찬가지였다.

그 당시 엄청난 흥행을(?)을 누렸던 ‘어깨동무’라는 잡지 이외에는 내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책들은 많지 않았다. 이런 막막한 현실에서 나를 열광케 만드는 곳이 있었다. 바로 동네 할머니가 운영하는 만화방이었다. 독일군과 연합군의 전투장면, 북한 괴뢰군(?)의 탱크를 우리 국군이 수류탄 하나로 멋있게 폭파시키는 장면... 이 만화방은 나의 피난처, 나의 쉼터였다. 그 곳에 가기 위하여 나는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던가. 지네잡기, 고사리 꺾기, 아버지 담배 심부름.. 나는 돈을 손에 쥐고 만화방으로 뛰어가곤 하였다.

 지금 아이들이 내 말을 들으면 콧방귀를 뀔 것이다. 집안에 넘쳐나는 책들, 책읽어주는 부모님, 학교의 뜨거운 독서교육 열풍. 이 모든 것을 종합해보면 지금 우리 아이들은 엄청난 독서광이 되어 있어 마땅하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아이들 마음은 참 이상하다. 어른들이 책을 읽어라! 강요하면 절대로 안 읽는다. 그냥 보는 척 만 한다. 아이들은 그냥 재미있기 때문에 책을 읽는 것이지 재미있기 위해서 책을 읽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자기들이 좋아하는 게임과 놀이에 몰입하는 아이들을 보면 이 세상을 모두 얻은 것같이 행복해 보인다. 당연히 재미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놀이하듯 게임하듯 스스로 책읽기의 재미를 찾아서 나간다. 단지 조금 더디게 갈 뿐이다.

 동네마다 내 어린 시절의 만화방 같은 작은 도서관이 있었으면 좋겠다. 책과 뒹굴며 놀 수 있는 공간 말이다. 마음대로 읽고 싶은 책을 읽으면서 몰래 주먹을 불끈 쥐기도 하고, 몰래 눈물을 훔쳐내기도 하는 그런 곳 말이다. 내가 고사리를 꺾고 지네를 잡으면서도 달려가고 싶었던 만화방 같은 도서관, 지금 생각해 보면 나는 그곳에서 현실 너머의 희망을 꿈꾸었던 것 같다. 이 희망의 공간에서 나는 마음껏 상상하고 마음껏 꿈꿀 수 있었던 것이다.

 사실, 우리 도서관이 ‘희망의 작은 도서관’ 으로 선정되어 이 뜨거웠던 여름동안 새롭게 다듬어졌다. 8월 25일에 축하 잔치를 연다. 도서관을 운영하는 사람 스스로 자화자찬 하는 것 같아 약간 쑥스럽다. 그렇지만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해주는 공간이기에 당당하게 희망을 원하는 모든 분들을 초대하고 싶다. 어른들은 어린 시절 만화방에 오는 기분으로, 아이들은 책 더미 속에서 뒹굴 수 있는 책 놀이터에 오는 기분으로 찾아 와 주었으면 좋겠다.

 장례식장에서는 장례식에 맞는 옷을 입고, 결혼식장에서는 결혼식에 맞는 옷을 입는 것처럼 우리 도서관은 2007년 새로운 희망의 공간을 위하여 새 옷을 갈아 입었다. 아직 그 옷의 색깔과 냄새와 형태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 옷은 많은 사람들의 땀과 사랑과 희망으로 아주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엮어졌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도서관을 위해, 아이들을 위해 이 곳에 희망을 준 모든 분들께 뜨거운 감사를 드린다.

 이제 우리 도서관은 더욱 재미있고 소중한 공간으로 태어나야 한다. 어깨가 무겁다. 하지만 늘 내 어린 시절의 만화방을 떠올릴 것이다. 만화방 할머니는 고구마도 삶아 주었고, 따뜻한 보리차도 준비해 주었다. 희망의 도서관은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준비할까? 늘 넉넉한 할머니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기다리겠다. <임기수/설문대어린이도서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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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끝을 스치는 바람이 제법 싸늘함을 느끼게 합니다.   오늘 아침 가을냄새를 맡았습니다.   이 가을이 이제 제 냄새를 풍기는 것입니다.    지난 가을을 생각나게하고 이 가을을 기대하게 하는 냄새입니다.  9월은 미술 놀이를 하려고 합니다.  다가오는 가을을 온 가슴으로 느끼고픔입니다.   아이들도 가을을 느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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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일 화요일 10시 책 읽는 여우들 모임을 갖습니다.

더운 여름동안 휴식을 취한 책들을 깨우기 위해 모여요. 또,

가을부터 읽을 책을 선정합니다. 그리고,

강영미 선생님이 들려주는 그림책이야기시간을 갖습니다.

회원 모두 참석하셔서 여름동안 못다한 이야기도 나눠요^*^

설문대 지킴이를 하고 있는 어느날,
누나가 동생의 손을 잡고 도서관에 들어섭니다.
그리고는 그림책 한권을 꺼내 동생에게 책을 읽어주더군요.
설문대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모습이기에 카메라에 담아보았습니다.
이런 모습들이 있어 설문대도서관의 존재감을 더 느끼게 된답니다.

여름의 끝자락에서 아이들과 무엇을 하면서 놀면 재미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생각해 낸 퍼즐놀이
마녀위니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고 "애들아 너희들이 제일 재미있는 책 한권씩 찾아 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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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현이는 구름빵을 들고 왔어요.
그리고 쓱쓱 그리기 시작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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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고르는게 어려웠던 연주도 한참만에
"나도 구름빵 하고 싶은데......"
그래서 우리나라그림책 코너에서 구름빵을 찾아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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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만들기에 가장 신이 난 사람은 성수.
제일 먼저 그림을 그리더니 이내 그림을 맞추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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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여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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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여기 맞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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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 하나만 맞추면 다 된다~~~"
점점 신이 난 성수는 하나하나 그림이 맞춰질때마다 탄성이 절로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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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드디어 완성이다.!!!"
성수는 오늘 퍼즐 맞추기 3번을 했답니다.
오늘 과자파티를 하기로 했는데 과자에 눈길 주랴, 퍼즐에 눈길주랴 참 바쁜날이네요^*^
퍼즐놀이는 이렇게 남자아이들이 더 좋아했답니다.

** 설문대아이 2학기 부분별 추가모집합니다.


학교밖 글쓰기 : 1학년 목요일 4시 모집정원 6명


유아그림책 : 수요일 4시 추가모집 1명(6.7세)


휴무토요일 : 둘째토요일 - 과학놀이 10명모집

                  넷째토요일 - 악당개미 탐험대 10명모집


역사책 읽는 아이들 : 매주 목요일 저녁 6시 모집정원 10명 4학년이상

여름엔 악당 개미도 평화책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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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평화 퍼포먼스를 하고 '평화의 날개'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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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날개에는 파란색으로 평화를 표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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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색에는 검정색으로......
"근데 내가 쓴 글이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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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뭘  그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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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노랑 날개에는 글이 절로 써집니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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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개바람 형님들도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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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다정하게 쓰는 것도 평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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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완성한 평화날개 모빌.
도서관 입구 높다란 천장에 달거랍니다.
설문대도서관에 들어 오시면 평화의 맘이 절로 생기겠죠?
작년에 이어 두번째 평화이야기를 설문대에서 진행했답니다.
여름독서교실 5일중에 하루 목요일에 40여분을 평화책 읽기를 하고 선생님이 읽어주시는 '왜', '시냇물 저쪽'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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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많은 아이들이 이렇게 조그마한 책에 집중을 할 수 있는건 영미샘의 맛나게 읽는 책 읽기라서 가능하였답니다. 작지만 많은 이야기가 들어있는 그림책 '시냇물 저쪽'은 아이들에게 평화에 대한 이야기 전달에 안성맞춤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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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친한 친구가 만날 수 없는 철조망 저쪽에 산다면 얼마나 맘이 아플까요?
샘의 설명을 들으면서 아이들도 느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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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한 친구들,
평화를 표현하는 퍼포먼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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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개바람친구들 어떤 내용을 준비하고 있는걸까?
이 휴지는 무엇에 쓰이는 물건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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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들바람친구들이 선보인 평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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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개바람의 터프한 퍼포먼스
어른들의 모습을 흉내내는 아이들을 보면서 어른으로써 반성해 본다.
아이들에게 평화를 이야기를 백번 강조하기 보다는 몸으로 실천하는 평화가 되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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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바람의 평화이야기,
열심히 평화책을 읽는데 방해하는 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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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바람의 평화는 자연이다.
숲에서 만날 수 있는 많은 생명체를 표현하는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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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바람의 평화이야기는?
제일 열심히 연습했던 센바람의 평화는 노래로 표현되었다.
폭풍을 일으키는 돌개바람
어떤 녀석들이 모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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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학년으로 이루워진 돌개바람친구들.
읽는 폼도 제각기다.
'그래 재미있게 읽으면 되지 뭐!!'
제일 형님들이라 샘도 뭐라하질 못한다. 그저 자신들이 읽는데 스스로 집중할 뿐.
그런데 진짜 한다. 스스로 책 읽기에 집중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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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돌개바람을 일으키는 아이들.
빨간우체통이 가득 차길 보다는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꼼꼼이 읽는 돌개바람이다.
책에 편독을 하는 아이들이 보인다. 역사책만, 과학책만, 동화만......
고학년이다 보니 어느정도 책 습관이 정해지나보다.
돌개바람친구들아 샘이 권하는 책 한권 읽어보면 어떨까?
은근슬쩍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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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날,
평화책을 열심히 읽었다. 그래서인지 평화에 대한 퍼포먼스에 대한 아이디어도 솔솔 난다.
역시 활동은 단합을 하는데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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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5일이 지났다. 
가장 큰 바람 돌개바람으로 책 읽는 모습에 충실한 돌개바람친구들아!!
담에 만날때는 목소리를 알아볼 수 있을까?
오늘의 이 기억을 잘 간직해서 청소년기로 접어드는 책읽기에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
아자아자 홧팅!!
센바람친구들은 만나는 첫째날,
"센바람처럼 센친구들일까?'
역시 개성이 철철 넘친다.
질문도 많고 책에 대한 욕심도 많다.(책을 쌓아두고 읽으려는 녀석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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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어제보다는 훨씬 책 읽는 모습이 예쁘다.
책 읽는 약속에 대해서도 잘 기억하고 있는지 질문도 적다.
그래도 휴식권이 제일 좋다는 센바람아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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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날,
책이 좋아 시리즈가 있다. 학년별로 나눠진 책시리즈인데 지금 센바람친구들이 그 모습이다.
'책이 좋아!!' 라고 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건 샘의 착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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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날,
평화의 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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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날,
그동안 잠도 못자며 기록한 아이들의 책이야기들을 보여주었다.
아이들 자신들의 이야기가 신기한 듯 보는 센바람아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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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바람아이들과 5일,
2시간동안 열심히 책만보는 아이들에게서 책의 힘을 느꼈다.

센바람악당개미들아!!
센바람이 더 세져서 돌개바람을 넘는 책바람이 되긴 바랄께.
작은 나비의 날개짓이 노대바람을 만들기까지 우리 악당개미들의 열독(?)이 한몫을 한다.
첫날부터 정말 열심히 책을 읽는 노대바람친구들
'그래 이제부터 나비의 날개짓 시작이다.'
첫날, 휴식권은 무사히 제시간에 맞춰 사용하였다. "휴~~~" 하며 가슴을 쓸어내리는 노대바람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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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빨간 우체통에 전하는 책이야기들은 아이들에게 책 읽을 동기를 충분히 주고 있다.
살짝 엿볼려고 했더니 손을 가린다.
'씩' 웃으면서......
휴식권은 무사히 제시간에 사용했다. "휴~~" 가슴을 쓸어내리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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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오늘은 좀 진이 빠지지 않았을까?'
아니였다. 어제보다도 더 열심히 책을 읽는 노대바람이다. 아이들의 맘속은 이미 돌개바람이 불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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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날,
약간은 꼼지락이 있을수 밖에......
하지만 책읽는 분위기는 최상이다.
바람엽서가 금방 동이 났다.
도우미셈이 엽서를 인쇄하느라 진땀을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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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쨋날,
평화책을 읽는 날이다. 40분동안 열심히 책을 읽고나서 평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데
아직도 책에 빠진 태유(등뒤로 보이는 빨간녀석^*^).
노대바람악당개미들 모두 꽤 분량이 많은 책인데도 곧잘 읽어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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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날,
1시간 30분 동안 책을 읽고, 그 동안 셈이 열심히 준비한 책바람공책을 아이들에게 나눠주었다.
'무슨이야기를 썼을까?' 궁금한지 받자마자 뒤적거리느라 수료증 받는 것도 잊어버린다.

노대바람 친구들아
올 여름 너희들이 일으킨 바람, 멋진 어른이 될때까지 잘 키워나가길 바란다.
싸랑한다. 노대바람악당들아!!!

*참고*
셈이 보고프면 도서관으로 언제든지 오렴. 셈이 찐한 뽀뽀 한판 날린다.^*^
건들바람악당개미들을 만나는 날,
어떤책을 준비해야할까?
책 읽을 장소는 어디로 정할까?
마음이 분주한 채 건들바람 악당들을 만났다.

'어! '
아이들이 가만히 앉아 책을 읽는 것이다.
1-2학년으로 구성된 건들바람악당개미들이 아직 저학년이라 내심 걱정이 되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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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자리를 옮겼는데 어제 그분위기 계속이다.
관찰일기를 써야하는데 건들바람아이들의 책 읽는 모습은 별로 달라지지 않는다.
'너무 모범생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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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관장님이 뽑기상자를 가지고 오면서 웅성거림이 시작된다.
속닥속닥 "너 몇분?"
 "나 5분."
 "히히 난 10분인데......"
도우미셈이 금방 삶아주신 옥수수는 정말 꿀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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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날,
제일 구석에 있는 방에서 책을 읽는다.
책을 왕창 들어내 만든 공간은 책읽기에 딱이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 읽는 자세는? 앉아서도 읽고, 누워서도 읽고, 엎드려서도 읽고, 쪼그려서도 읽고......
진우의 반쯤 일어선 자세는 아무래도 불편할 것 같은데 너무 열심히 책 읽고 있어서 그냥 내버려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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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날,
어제 평화책읽고 활동을 하고나서 더욱 친해진 건들바람아이들이다.
이번 여름방학에 내가 만난 제일 씩씩한 친구들이 바로 건들바람아이들이다.
어느새 노대바람을 넘어 돌개바람의 맘을 갖은 건 아닐까?
더운 여름 지난 5일동안 열심히 책 읽기에 집중한 노대바람아이들.
언제나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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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독서교실에서 사용했던 관찰일지노트. 작년 우리도서관이 소속된 <한국어린이도서관협회>에서 보내온 노트를 시기적절하게 잘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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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대 여름독서교실은 각 모둠 담당 선생님들을 혹사(?)시키기로 악명이 높답니다. 왜냐구요... 자기모둠 열명 이상된 아이들의 관찰일지를 위와 같이 일일이 관찰하고, 기록하고, 꾸미고... 선생님들 모두가 일주일 내내 수면부족으로 정신을 못차리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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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바람과 함께하는 나비효과" 이번 여름독서교실 제목입니다. 2004년부터 시작된 여름독서교실 <꽃들에게 희망을>은 해마다 주제와 매체를 다르게 기획하여 아이들에게 다가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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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을 떨리게 만드는 쉬는 시간이용권... 5분일까? 10분일까? 아님15분? 설마 꽝은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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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둠 선생님들은 이렇게 아이들의 책읽는 모습을 관찰하여 매일 희망의 메세지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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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민이의 책읽는 모습을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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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개바람> 친구들의 모습을 일일이 표시해주는 선생님의 꼼꼼함... 친구들은 몇년후 이 노트를 보면서 2008설문대 여름독서교실 <돌개바람>모둠을 기억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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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날 선생님이 쓴 편지.
작은나비의 날개짓으로  만들어낸 작은 바람이 산들바람을 만들었어요.
설문대를 찾은 산들바람은 그림책을 들고 매일매일 바람을 키우고 있답니다.
산들바람이 얼마나 귀여운 모습으로 책을 보는지 금방 그 바람이 커질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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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날,
빨간 우체통이 마냥 신기하기만 합니다.
"어떻게 해요?"
작은 산들바람악당개미들 질문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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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바람 윤희순샘. 어느새 산들바람친구들과 하나가 되었네요.
"선생님 있잖아요..."
살짝 다가와서 속삭이는 산들바람들.
이번 기회에 아이들에게 책과 친구가 되길 바란다는 샘은 산들바람친구들에게 작은 자유(읽고 싶은 자리, 읽고 싶은 자세)을 보장해 주셨답니다.
산들바람친구들 좋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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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날,
설문대가 익숙해져 있는 날이랍니다.
점점 가득차 가는 빨간우체통.
열심히 관찰일기를 적는 선생님.
아이들의 작은 모습 하나하나 놓치지 않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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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당 산들바람이 된 친구들의 모습들.
산들바람친구들 맘속에 어떤 바람이 불었을까?
산들바람 친구들아!  커다란 돌개바람이 되어 이 더운 여름을 날려줄 수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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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센바람 친구들의 추천도서입니다. 이틀째가 지나면서 스스로 책을 선택 할 수 있는 아이들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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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친구들의 간식인 감자를 삶다가 잠시 짬을내어 책에 빠져있는 혁준맘. 옆에서 엄마보다 더 진지하게 책을읽고있는  아들 혁빈이... 아직 초등학생이 아니어서 독서교실에 끼지는 못했지만 엄마가 없어도 혼자서도 제일 열심히 책을 읽습니다. 엄청더운 날씨에도 친구들의 간식을 만들어주기 위해 제일 부지런을 떠는 혁준맘. 항상 고맙고... 이런 자원봉사 선생님들의 힘때문에 설문대가 항상 살아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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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지한 표정으로 책과함께하는 <건들바람> 모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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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독서교실 모둠중에 제일 고학년들이 모인 <센바람> 친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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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에 정신이 팔려버린 모습이 너무 재미있어 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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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도서관을 뜨겁게 만들 악당개미들이 벗어놓은 신발들.  근데... 저~기 제일큰 신발임자는 누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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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독서교실은 어떤식으로 하느냐 하면..." 첫째날인지 친구들의 표정들이 약간 긴장한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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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 독서교실에 새롭게 등장한 빨간 우체통.    어디에다 사용는 물건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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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친구들이 모여있는 <산들바람> 모둠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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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바람에서 <건들바람> 을 거쳐 <센바람>모둠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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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바람>이 모아져서 <노대바람>으로 변한 친구들. 가장 열심히, 재미있게 책을 읽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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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동안 꿈쩍도 않고 책에 푹 빠져있던 2학년 승민이. 설문대 유아그림책교실 출신인데 정말 몰라보게 훌쩍 커버렸습니다. 역시 설문대를 거쳐간 친구들은 무엇인가 다르더군요 ㅋㅋㅋ

도서관 책 친구들이 쉬고싶다고 난리(?)를 칩니다.

덕분에 선생님들도 쉬구요...

방학이 끝나서 더욱더 씩씩하게 친구들과 함께하는 설문대가 되렵니다.

아참! 이 기간에
책을 반납하실 분들은 방학이 끝나서 가져와도 절대 시비걸지 않을 것임. (빌려간 책은 날짜수만큼 연장됨)

일시 : 8월 12일 ~ 16일

(일, 월은 정기휴관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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