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설문대어린이도서관 “설 아이”프로그램

 

  *책읽는 아이들 모임(4,5,6학년)- 5개월과정(전반기)

  <역사책 읽는 아이들 모임> (5,6학년) : 목요일 7시-8시

 <논리적 글쓰기> (5,6학년) : 금요일 8시-9시

 
저녁시간에 모여드는 우리는 설문대 악당 깜냥들!!

 

  *주말 책놀이터 - 4개월과정(후반기)

 

<수학귀신이랑 놀자> (5,6학년) 둘째주 토요일 : 오전10시30분-

<신기한 과학실험교실> (1,2,3학년) 넷째주 토요일 : 오전11시-12시

<악당개미 탐험대> (4,5,6학년) 넷째주 토요일 : 오전10시30분-오후3시

 

노는 게 즐거운 녀석들은 다 모여라!

하지만 약속! 잘 놀아야 한다는 것.

 

*학부모 독서모임 [책 읽는 여우들 ]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30분-

 
책 읽다 웃고 떠들고......

이렇게 읽는 책을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행복한 책 나들이 [농촌초등병설유치원 책 읽어주기 봉사활동]

매주 금요일 오전10시 : 이날은 오후1시에 도서관문을 엽니다.

 
어느새 6년째 농촌아이들을 만나요. 유치원 갈때는 들고간 책 때문에 무겁기만 합니다.

그런데 돌아 오는 길은 더 무거워요. 아이들의 웃음으로 가득 채워서 오기 때문이죠^*^

    

  * 여름독서교실 (꽃들에게 희망을)

- 8월넷째주

 

  *겨울독서교실(책 친구들과 몸놀이해요)

 

․위 강좌들과 시간은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설문대아이 프로그램 후반기 참가자 접수 기간은 8월23일부터 31일까지 받습니다.

․선착순 접수를 우선으로 하며 전화접수도 가능합니다.

․프로그램 참가비는 강좌에 따라 유료와 무료가 있습니다.

 

(문의: 749-0070)

    

 

            1강. 산타클로스는 있을까요?

            박상백, 이지원, 신재한 (반대팀) 부재현, 이형석, 유경림(찬성팀)이 토론하였고
            오정민 학생이 부심판관을 하였습니다.
            여론조사에서 산타클로스가 없다가 2명, 있다가 5명이었으나
           토론 후 공론조사에서는 반대로 있가가 5명, 없다가 2명으로 바뀌었습니다.
           토론의 힘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신재한)
           오늘 배운 점은 1> 디베이트 토론 (찬반토론)의 순서와 그 이유

            2> 토론 주제 정하는 법
           
3> 생각하는 방법 입니다.

            2강. 샘 도깨비의 샘물을 알려준 소녀의 행동은 옳은것 일까요?

            2시. 상백이가 가장 먼저 들어왔고, 경림이, 재현이, 정민이, 지원이, 형석이, 재한이가 들어옵니다.

            오늘도 디베이트 방식으로 토론을 했습니다.

           여론조사에서 5:2였는데 토론이 끝나고 나서도 5:2로 의견이 바뀌지 않았어요. 그만큼 토론이 잘 안 되었음을 뜻한다고

           어린이들이 고백하더군요.

           오늘은 질문을 하나 더 넣었습니다. 반대3(이지원)에게 질문이 쏟아졌는데 아주 침착하게 잘 답변하였습니다.

            토론은 찬성팀이 잘 하였다고 하였으나 질문에서는 반대팀이 답변을 잘하였습니다.

           두번째는 팀별로 (모둠별)로 토론을 하는 걸 관찰하였습니다.

           어린이들끼리 토론을 잘하느냐의 핵심은 의논을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부재현은 팀별 토론을 잘 이끌어 나갔습니다. 유경림은 잘 정리하면서 팀의 분위기를 잘 이끌어 나갔습니다.

           내일 토론은 <게임 중독 어린이는 병원 진료를 받아야만 하는가? > 에 대한 것입니다.

           반론하기 방법을 익히면서 열띤 토론을 해 보려고 합니다.

            3강. 인터넷게임 중독 어린이는 병원치료를 받아야 할까요?

           오늘은 반론하기를 연습하였습니다. 선생님이 제시한 찬성 의견에 항상 반대하는 의견을 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선생님과 함께 1: 多 토론을 해 보는 것입니다.

           토론을 탁구 하듯이 주고받으니 참 재미 있었습니다.

           또한 토론의 규칙 중 상대방의 의견을 인정하면 지는 것과, 질문했을 때 답변하지 못하거나, 질문이 멈추었을 때 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책을 읽고 토론거리를 발표하기 직전 모습입니다. 누구 발가락이 가장 예쁜지 토론해 볼까요? ㅋ ㅋ

             

            4강. 히로시마 원자폭탄을 투하한 군인을 벌할 수 있는가. 없는가. ( 사진 자료가 없군요. 얼띤 토론 덕분에)

            5강. 세강도를 벌할 수 있는가 없는가. (재판토론 형식을 배우고 있습니다. 10억의 수임료를 걸었고, 세 사람이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걸 느꼈다고 합니다. )

           6강. 세다토론(과학자 역사학자들이 하는 토론 형식으로 교차조사토론이라고도 합니다. ) - 고래똥 향수를 만들 수 있는가
            없는가.

          7강. 세다토론 ( 타임머신을 만들 수 있는가. 없는가. ) 진지한 탐구와 연구가 수반되는 토론입니다.

          8강. 원탁토론 (마법 지팡이를 만들 수 있는가 없는가- 구름빵을 만들 수 있을까)- 자발성을 볼 수 있는 토론입니다.

         9강. 원탁토론 ( 여우는 줄넘기를 할 수 있는가- 도시와 농촌 중 어디가 더 살기 좋은가) 자료 조사와 통계표까지 등장한 전문
           토론 형태를 띠었습니다.

         10강. 리더가 되는 오바마의 토론을 보면서 마지막 토론에 대해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겁니다.

아이들과 방학을 보냅니다. 좀 게을러지고 시간에 관대해지다 보니 하루가 초고속 스피드로 가는 것 같습니다. 같이 지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 아이들과 투닥거리게 되고 별거 아니다 넘어 갈 수 있는 일들을 가슴 아프게 꼭 찝어내는 얄미운 엄마가 되고 있습니다. 제 할 일을 계속 미루는 딸과 어젯밤은 한 판 붙었습니다. 일방적인 엄마의 펀치였는데 마지막 라운드에서 딸이 엄마에게 한 말로 게임은 끝났습니다."나는 엄마랑 있을 때 제일 불편해!" 그리곤 방으로 가는 겁니다. 갑자기 마음에 불이 번쩍 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딸이 나에게 불편하다고 생각할 만큼 엄마가 엄마다운 노릇을 하지 못했구나라는 생각에 가슴이 멍해지고 그 아이에게 쏟아냈던 비수같은 말들이 얼마나 초라해지는지....그런데 조금 있으니 "엄마...엄마.."하는 겁니다. 갑자기 눈물이 나왔습니다. 아이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으나 대답하지 않은 엄마가 이상했던지 방에서 나온 아이가 뒤로 안습니다. "엄마,,,미안해요. 엄마한테 말하고 나서 나 미안했어요. 엄마가 내 곁에 없으면 불안해요. 엄마를 슬프게 해서 미안해요." 진심을 알면서도 말이라는 게 얼마나 감정을 가지고 노는지 어린 딸에게 배웁니다. 깊이 안아주고 엄마도 미안하다 말했습니다. 
도서관 봉사가 있어서 아침에 나오는데 부시시한 머리에 눈꼽도 살짝, 더웠는지 윗옷도 벗은 아들이 손으로 하트를 날립니다. 딸은....여전히 이불속에 있지만 "엄마, 알아서 할게요." 합니다 . 얼마전부터 끓여보기 시작한 라면으로 점심을 먹고 동생이랑 학원도 갔다 올거라고. 도서관 책정리를 하다가 책표지 아이의 모습에 홀딱 반했습니다. 개구지고 해맑은 표정,  깔깔거리는 웃음이 마구 들리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 생각이 났습니다. 온갖 곤충들을 통마다 잡아놓고, 나무에 올라가 벌러덩 누워있고, 커다란 상자만 보이면 이불이며 인형이며 모두 들여놓고 한가운데 누워 세상을 가진 아이의 모습이란. 놀이터 모래에 구멍을 파서 함정을 만들어 놓고 동네 아이들을 불러 모아 빠트리던 녀석, 쓰러진 나뭇가지며 구멍 뽕뽕 뚫린 나뭇가지를 보물처럼 안고 오고, 사 놓고 보면 얼마 안 있어 사라져버리는 일회용 반창고(만병통치약..), 친척이 왔다가고 난 자리, 그 허전한 어깨를...
"사랑하는 아들아, 널 보면 알겠구나. 지금의 이 순간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더 늦기전에, 그리고 더 빨리 지나가기 전에, 아이의 두려움 없는 도전을, 서두르지 않는 여유를 이해하고 받아주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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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관에 들어오면 아무말 없이 누워서 책을 읽어야 한다. 처음 오는 친구들은 이런 분위기가 낯선지 책과 다른쪽을 번갈아
           보기 바쁘다.
          

            이제.. 본격적으로 '설문대에서 살아남기' 게임 시작이다. 일단 편을 나누고...

            게임규칙에 대해 설명하고... 사실 이 게임은 설문대에서 개발해서 처음으로 시도 해보는 것이다. '황산벌'영화에서 두 장수가
            장기를 두는 장면에서 착안한 게임이다. 아이들 반응이 정말 궁금하다.

           이제 부대를 나눠 작전을 짜는 중이다. '전략가' '특공대' '병사'를 뽑는중이다.

           전략가가 주사위를 던져 나오는 명령에 따라 병사들이 움직인다. 자기편 병사가 상대편 깃발에 다가갈수록 환호성을
           지르고... 다들 긴장한다.

           특공대들끼리는 작전을 짜느라 정신이 없고...

           중간에 미션수행 명령이 나오면 병사들은 이에 따라야 하고 지면 탈락된다. 

            상대방의 깃발을 뽑아 오자 이렇게 좋아서들 난리다.

           다음은 보물찾기 시간이다. 책사이에 보물을 숨겨 놓았다고 하자. 목숨걸고 이렇게들 난리다. 

           간식시간이다. 각자 싸온 과일을 모두 모아 같이 먹는다. 뛰노느라 갈증이 많이 났던지 맛있게들 먹는다.

            삼무공원 산책시간이다. 몇몇은 무서운지 바짝 긴장한다.

           

           밤11시가 넘었다. 영화'쿵후팬더2'를 보며 자는 시간이다. 끝날때까지 거의 모두 잠을 안 잔다. 집이 아닌곳에서 잠자는 것이
            마냥 신이난 모양이다.

            이제는 모두 잠이 들었다. 그러나 몇몇은 킥킥거리며 소곤대기 바쁘다.

           이제 날이 밝아 기상시간이다. 말을 안해도 자기 이불들을 말끔하게 갠다. 하룻밤새에 어른들이 다된 모양이다..

            아침공기를 쐬러 공원 산책을 나서고...

            삼무공원에서 빠지지 않고 하는 게임, 신발 멀리 보내기. 자기신발을 날려 버리고 새로 사달라고 하겠다고 힘껏 멀리 날려
            보낸다.

           마무리 하며 느낌글을 쓰고...

            2011년 '악당개미 도서관을 점령하라' 주인공들이다. 하룻밤동안 정신없이 놀아준 친구들에게 설문대 선생님들이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

      

전반기 마지막 악당개미들 나들이다.
날씨가 너무 더워 시원한 관음사 코스를 선택했다.
악당개미 특성상 가는날까지 목적지를 비밀로 하기 때문에 해수욕장 가는줄 알고
여벌옷까지 준비해온 분위기 파악 못하는 악당들도 있었다.
여기서부터 오늘의 일은 터졌다.

 

            바다로 가는줄 알고 잔뜩 기대했던 녀석들이 산속으로 데려오자 다들 한마디씩 툴툴~~거린다.

            관음사코스 숲길따라 숯가마터까지 다녀 오려고 일정을 잡았는데 가는도중" 다리 아파요" "어디까지 가요??" '왜? 여기로
            왔어요" "재미 없어요" 다들 한마디씩 하며 슬슬... 내려갈 핑계를 잡기 시작한다. 예전 악당개미들 모습이 아니다.
           너무 재미있는것에만 익숙해져 조금 힘들거나 자기들 입맛에 안맞으면 이렇게 입들이 한라산(?)만큼 나온다.
           결론은... 올라가는 도중 다섯명의 악당들이 자기들끼리 공모하여 돌아 가버리는 엄청난 사건이 발생했다.

            이제 상황을 정리하면 상현, 홍빈이는 맨 앞장서서 분위기 파악못하고 계속 올라가고.. 연우, 서현이는 올라가다가 계곡물
            만나 올챙이 잡느라 정신이 없고...맨 뒤쪽에 있던 녀석들은 작당하여 내려 가고... 완전 제 각각이다.
            아무리 올라가도 우리 일행이 안 보이자 다시 뒤 돌아온 상현, 홍빈이가 사태를 파악하고 난리를 친다.

            내려오다 냉장고보다 더 찬바람이 나오는 돌틈앞에서... 연우와 서현이만 신이 난것 같다.

           다시 모두 모였다. 사고를 친 녀석들은 자기들 잘못을 아는지 살살~눈치만보고... 완전 무관심으로 대응하자 자기들이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해명하기 바쁘다. 도서관으로 돌아가 해산한다고 하자 아연실색... 제발..제발 살려달라 애원한다.
          

            내려오는 도중 마지막인데 자기들의 소원을 한번만 들어주라고 난리를 친다. 노래방가자.. 방방타러 가자.. 그렇게 잘못하고도
            간이 부은 녀셕들이다. 에라~~ 모르겠다 마지막인데...차를 돌려 시내로 돌진~ 방방타는 곳에 도착. 완전 물 만난 고기들이다.

           전반기 악당개미들이다. 총12명중 9명이 마지막을 장식했다. 다음 후반기에는 다른 멋있는 악당들을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
          그나저나.. 이 녀석들은 벌써부터 후반기를 예약해 놓는다고 난리다. 얘들아~~ 제발 후반기에는 다시 보지 않기를 빌고 빈다 
           ㅋㅋ... 그동안 이상한 곳만 돌아 다니며 개고생한 악당들아~~ 고생 많았고.. 싸랑한다~~

아이들이 하나 둘 방학에 들어갑니다. 장마도 그치고 삼무공원에 매미소리가 들립니다,
경계를 허무는 불협화음. 여름이 미친듯이 달려오는 것 같습니다.
2011년 1학기 책여우 토론 쫑파티는 유수암마을 나들이로 대신했답니다. 이름하여
'유수암 문화탐방'입니다. 제주에 새로 둥지를 튼 이들의 공간을 둘러보며 점심도 먹고 커피도 마시니 
한 나절이 훌쩍 지나갔답니다.  다음 계절까지 좋은 책 많이 읽고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길 바랄께요. 


더운여름 도서관 책 친구들이 쉬고싶다고 난리(?)를 칩니다!!!
덕분에 선생님들도 쉬구요...

방학이 끝나서 더욱더 씩씩하게 친구들과 함께하는 설문대가 되렵니다.

아참! 이 기간에
    책을 반납하실 분들은 방학이 끝나서 가져와도 절대 시비걸지 않을 것임.
                          (빌려간 책은 날짜수만큼 연장됨)
* 반납할 책은 입구에 있는 도서반납함에 넣어 주세요.

일시 : 2011년 7월 25일 ~ 30일 (일, 월은 정기휴관일입니다.)

           오늘 여름방학 프로그램 접수 받는 날이다. 10시부터 선착순 현장접수 한다고 공고했기 때문에 9시30분쯤 도서관 문을 열려고
          도착 했다. 입구에서부터 엄청 많은 신청자들이 기다리고 있다. 스스로 순서를 정하려고 대기표를 만들어 들고 있다.
            밖이 너무 더워 일단 도서관 안에서 기다리라 하고 10시 정각을 기다린다.
         

           드디어...10시 정각이다. 대기1번부터 접수 시작이다.

           인원이 마감 될까봐 뒷줄에 있는 분들은 초조해 하고... 기다린 보람이 있어야 하는데 걱정이다.

 

           마침내 접수 완료! 도서관 하룻밤 참가자 모집은 줄 중간에서 마감됐고, 독서교실은 몇개의 자리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것도 오늘내로 마감 될 것같다. 더운 날씨에 오래 기다린 분들이 모두 신청을 했으면 했는데...  미안한 마음 뿐이다^^

 

           매주 금요일이면 어김없이 달려드는 논리적 글쓰기 '깜냥' 친구들이다. 깡샘이 아이스크림 쏜다고 돈을 주자 남자친구들은
           우르르 아이스크림을 사러 달려 나갔다. 조금있다 제일 나이가 많은 진호가 팥빙수를 들고 들어온다. 엄마가 보냈다나.. 
           아이스크림을 기다리던 여자 친두들은 이게 웬떡! 남자친구들이 오기전에 먹어 없애자고 도서관 문을 잠그고 달려들어
           먹기 시작한다. 수업이 시작되기 전 부터 먹자 판이 벌어졌다.

            잠시후 아이스크림을 사고 도서관에 도착한 남자친구들은 경악! 도서관 문이 잠겨있고 안에서는 팥빙수를 먹고 있다니...
            사태가 수습되고... 지들도 자존심은 있다고 여자들이 먹는 팥빙수는 절대 같이 먹을 수 없다고 따로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는다.
            그러나 웬지..빈티가 가득하다.

             팥빙수와 아이스크림의 신경전은 계속되고...

            이제는 위에까지 올라가 시위를 벌인다.

            팥빙수를 다먹어 해치우자 이번엔 남자친구들이 보관해둔 아이스크림을 냉장고에서 강탈해 먹어치운다. 대단한 여자 깜냥들..
           그나저나 배탈이 날까봐 걱정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수업시작이다. 긍정적정서와 부정적정서를 표현하는 단어를 나눈다음 시간내에 암기하여 상대방에게
          공격하는 방식이다. 남학생과 여학생으로 나누어 거의 필사적이다.

           윤동주의 <햇빛 . 바람>시를 정서단어를 이용해 창의적으로 묘사하는 과정을 익히고 있다.
           이 녀석들... 처음에 난리치는 바람에 오늘 수업 망치는 줄 알았는데 본격적으로 수업이 시작되자 정말 열심히들 한다.
           역시, 설문대 깜냥들이다!!

            2011년 볼로냐 국제 도서전에서 라가치 대상을 수상한 이지원 선생님을 모시고그림책 무엇을 담을 것인가?의 첫째날 강의
          '예술로서의 그림책'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요소와 기법에 따라 우리가 접할 수 있는 한국의 그림책, 외국의 그림책의 대표적인 예를 소개해 준다.

           밤늦은 시간임에도 참가자들의 열의는 대단하다.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예술성이 가미된 그림책들을 소개해 준다.

           강의가 끝나고 모두 모여 기념촬영.

           6차시 권윤덕선생님 강의다. <그림책으로 사회를 말한다는 것>이라는 주제로 '꽃 할머니' 그림책이 만들어진 과정을 소개해
           주었다

            다음날 그림책연구회 회원들을과 간담회 자리에서 그림책창작 과정에 대해 자세히 말씀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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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설문대어린이도서관 여름방학 프로젝트

-여름엔 “악당개미”도 책을 읽는다-

 

신나는 여름나기 설문대어린이도서관 프로그램이 친구들을 기다립니다.

첫 번째 이야기, 그냥 책만 신나게 읽다 가는 여름 독서교실

<그래, 책이야!>

두 번째 이야기, 도서관에서 은근슬쩍 놀아도 보고

책을 베게삼아 하룻밤을 보내는

<악당개미들, 도서관을 점령하라!>

 

 

<첫 번째 이야기>

2011년 설문대어린이도서관 여름 독서교실

그래, 책이야!

■ 취지

신나는 여름방학! 놀고 싶어 온몸이 근질거리는 친구들에게 슬슬 책 친구들이 시비를 걸어옵니다. 급속한 인터넷매체의 발달로 책에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기다립니다. 설문대 독서교실에서는 스스로 책을 선택하여 읽는 아이, 자기만의 책읽기 계획을 세워서 읽는 아이, 바른 자세로 책을 읽는 아이, 지긋지긋한 독후감에서 해방되어 단지 읽기만 하는 아이들과 함께 하려고 합니다.

스크롤, 와이파이, 트위터, 블러그가 아름다운 유혹의 날개를 팔랑거렸습니다. 온 세상 곳곳에 불고 있는 모든 전자기기 바람들이 모아져 모두를 움직이는 인터넷 돌개바람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별것없이 보이는 종이책이 이 모든 것을 삼켜 버렸습니다.

이번 설문대여름독서교실에는 전자기기 환경에 물들어 있는 아이들에게 종이책이 주는 소중함을 심어 주려합니다.

 

■ 독서교실의 목표와 방향:

-목표: 스스로 책을 읽는 어린이, 집중하여 읽는 어린이를 꿈꾸며.

-방향: 매일 읽는다.

스스로 선택하여 읽는다.

마음 속 계획을 세워 읽는다.

자세를 찾아가며 읽는다.

단지 읽기만 한다.

 

■ 세부계획

․ 스크롤 반- 8명

(책을 이제 막 좋아하기 시작하는 아이들을 위한 반.)

․ 와이파이 반- 8명

(책으로 자꾸만 눈길을 던지는 아이들을 위한 반)

․ 트위터 반 -8명

(책을 잘 볼 줄 알며 사랑할 줄 아는 아이들을 위한 반)

․ 블러그 반 -8명

(생각을 정리하고 자신을 표현할 줄 아는 아이들을 위한 반)

 

■ 진행 순서

① 학부모와 아이가 의논하여 네 개 반 중 한 반을 선택한다.

(학년 구별 없음 - 아이의 독서 수준에 맞춰)

② 독서교실에 입실하여 자기가 오늘 어떤 책을 읽을지 선택한다.

③ 휴식권을 뽑는다(5분, 10분, 15분) 책읽기 중 딱 한번 사용 할 수 있으며, 이때 간식도 먹을 수 있다. 시간을 어기면 쉬는 시간 이용권은 선생님이 결정한다.

④ 앉아서 책을 읽는다. 쉰다. 선생님과 책 이야기를 나눈다.

⑤ 자신의 책블러그에 자기만의 책이야기를 만들어 나간다.

⑥ 선생님은 오늘 그 아이의 독서태도를 관찰하는 일지를 쓴다.

⑦ 끝나는 날 (금요일) 관찰일지를 돌려 읽으며, 느낀 점 발표 시간을 갖는다.

■일정 및 참가비

장소: 설문대어린이도서관

시간: 8월 23일 - 26일 (4일간) 오전9시30분~11시30분

접수기간: 7월 16일(토)부터 선착순 현장접수(오전10시 이후부터)

대상: 1학년~4학년

참가인원: 40명

참가비: 3만원 (상품 및 간식비 )

 

<두번째 이야기>

악당개미들, 도서관을 점령하라!

 

뜨거운 여름밤, 설문대에선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드디어 악당개미들이 설문대도서관 탐험을 시작합니다. 도서관 마룻바닥에서 2층 배 갑판까지 여름밤 설문대도서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악당 개미들이 파헤칩니다. 도서관 탐험을 함께 할 모험심 가득한 친구들을 기다립니다.

1) 장소: 설문대어린이도서관

2) 시간: 7월 22일~23일 저녁8시부터 다음날 아침8시까지

2) 대상: 전 학년

3) 참가인원: 20명

5) 참가비: 무료

6) 준비물: 잠옷, 얇은 이불, 베개, 간식하나

 

문의: 설문대어린이도서관 (749-0070)

 

 이인성(1912~1950)은 일제 치하의 1912년 대구에서 태어났습니다. 집안 형편이 가난해서 열살이 되어서야 대구의 수창공립보통학교에 입학하였습니다. 대구화단의 선구자 서동진의 눈에 띄어 본격적인 화가의 길에 들어선 것이 15세 때의 일이었습니다. 2년뒤인  1929년 총독부 주관 조선미술전람회에서 17세의 나이로 입선하며 화단에 입문하였습니다. 주위의 후원으로 1931년 도쿄로 유학을 떠나, 낮에는 화랑직원으로 일하면서 밤에는 태평양 미술학교 야간부를 다녔습니다. 물론, 졸업장은 없습니다.유학시절 조선미전 수상뿐 아니라, 일본의 제국미술전람회 입상,  일본 수채화회전 최고상 등을 기록하였습니다. 특히 그는 수채화에서 탁월한 예술성을 발휘하여, 강렬한 원색과 강한 대조, 그리고 불투명의 짧고 단속적인 붓터치로 유화의 수준에 비견될 만큼 독특한 기법을 발전시켜 나갔습니다. 그는 조선미전에서 데뷔한 후 8년간 '카이유'(1932년 가을)와 '가을 어느날'(1934년) 을
비롯하여 최고상인 창덕궁상을 수상한 '경주의 산곡에서'(1935년)등 무려 12점의 입선작과 6점의 특선작을 내는 대기록을 세웄습니다.
1935년 귀국한 그는 대구 남산병원원장의 딸 김옥순과 결혼해 생활의 안정을 찾게 되며, 1949년에는 제 1회 대한민국 미술전람회 심사위원이 됐으나, 이듬해 순경과 사소한 언쟁끝에 총기 오발사고가 일어나 아깝게 요절하고 말았습니다.

그에 대해서는 관전을 발판으로한 출세지향적 작가라는 부정적 평가도 없지 않으나, 보통학교만 겨우 졸업한 가난한 이인성에게는 관전이 활동무대가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여러 화집을 참조하면서 홀로 독학한 이인성은 서구의 인상주의, 특히 후기 인상주의 화풍을 나름대로 발전시켜 향토적인 서정주의의 한 전형을 이뤘습니다. 그가 '한국의 고갱'으로 불리는 까닭은 그의 그림들을 보면 한번에 알 수 있습니다. 이인성은 조선미전에서 6회 연속 특선 후 최고상인 창덕궁상을 수상하고, 1937년엔 불과 25세의 나이로 최연소 초대작가가 되는 등, '조선의 지보''화단의 귀재'로 불리며 신화적인 명성을 날렸던 화가였습니다. 하지만 현재 그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그와 동시대의 화가인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등이 1950-1960년대에 독자적인 스타일을 확립하기 시작하여 1970-1980년대 이후 세간의 주목을 받은 것과는 뚜렷이 대비됩니다.
이인성의 대표작은 '경주의 산곡에서'(1935년) 으로, 1998년 월간미술이 평론가 13명에게 의뢰해 선정한 '한국 근대 유화베스트 10'에 김관호의 '해질녘'과 함께 공동 1위로 선정됐던 작품입니다. 그 외에도 '카이유'(1932년) '가을 어느날'(1934년) '아리랑고개'(1934년)  '여름 실내에서'(1934년) '해당화'(1944년)등이 있습니다.

저지리에 있는 현대 미술관으로 책여우 나들이를 했어요. 
아이들의 모습을 담아 평화를 노래한 아와사키 치이로 원화전을 보고 왔답니다.
창가의 토토, 빨간 모자를 쓴 소녀, 자연의 아이들(봄, 여름, 가을, 겨울) 등,,,,,맑고 투명한 그의 그림에 눈이 부십니다.
진흙탕에서 노는 아이들, 우산을 쓰고 장화를 신은 아이들이 첨벙첨벙 뛰어노는 모습, 포도알같은 맑은 눈동자, 엄마의 목을 부드럽게 감싸는 아이의 보드라운 손....그녀의 아이들은 이 세상의 따뜻한 순수로 무장을 하고 있는 듯 보여집니다. 10개월된 아이와 12개월 된 아이를 모델없이 구별해 그릴 수 있다고 하니 그녀의 노력은 또 얼마나 치열한 것일까요. 


그림을 보고 나오니 하늘도 좋고 구름도 좋습니다. 저지리에 있는 피자굽는 돌하루방에서 피자로 점심을 먹었답니다.
1m피자라니 그 길이에 놀라고 4가지 맛을 골라먹는 재미에 오늘은 책여우, 즐거움 빵빵한 날이었습니다!  
 

* 도서관에서 하룻밤 “악당개미 도서관을 점령하라!”

                     대상 : 초등학생이면 누구나
                     일시 : 7월 22일 - 23일 (저녁8시~아침8시)
                     참가비 : 무료
                     모집인원 : 20명

                     접수 : 7월 16일부터 선착순 현장접수


* 2011년 여름독서교실 - ‘꽃들에게 희망을’


                   대상 : 초등1학년-4학년
                  
일시 : 8월 23일 - 26일(4일간) 오전10시-12시
                   참가비 : 3만원 (간식비 및 재료비 포함)
                   모집인원 : 40명
                  
접수 : 7월 16일부터 선착순 현장접수

 
* 여름방학집중특강 - 설문대 아이들 토론교실

                 대상 : 초등 5-6학년 
                
일시 : 8월1일 ~ 12일 (오후 2시-4시)/ 10회 20시간
                 
참가비 : 12만원                    
                 모집인원 : 12명 
                 접수 : 7월 16일부터 선착순 접수(전화접수도 가능)

  * 위 여름방학 프로그램들은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세부 프로그램 내용은 나중에 다시 올리겠습니다^^


강경남 강경림 강경희 강동근 강만숙 강문정 강병관 강병삼 강보승 강봉석 강수민 강수선 강순연 강순희 강승희 강영기 강영미 강윤수
강은아 강인숙 강지니 강찬구 강창화 강평구 강혜영 강희경 고경완 고만성 고명옥 고미경 고미수 고민자 고복희 고석용 고성용 고성범
고성효 고양열 고영미 고영순 고유경 고유숙 고윤석 고의숙 고정희 고현권 고희영 김경미 김경민 김경순 김경영 김경옥 김경옥 김영심
김기옥 김량희 김만생 김명선 김미조 김봉진 김상림 김성호 김성환 김인자 김세희 김소희 김수욱 김순덕 김승희 김   신 김양화 김연숙
김연지 김영미 김영민 김영완 김오순 김옥희 김용남 김용식 김용택 김유신 김유정 김윤자 김인영 김재윤 김재환 김정금 김정윤 김종현
김태완 김평숙 김현실 김현정 김효숙 김효정 김희정 문계양 문금선 문미혜 문유성 문인화 문재홍 문정희 문희현 박계임 박태진 백경환
백혜민 변춘순 부영숙 서은영 서종석 성영희 송미경 송명혜 송시우 송지영 송춘미 신우용 신호철 안연하 안은희 양가애 양석현 양연심
양용선 양인희 양재성 양정옥 양정원 양정은 양종수 양진건 양호선 양회연 양희선 양희정 양회연 오금숙 오신순 오승룡 오승훈 오영민
오정민 오정심 오정임 오종훈 오지은 오택진 오형범 우상임 우지숙 유만종 유종상 윤경숙 윤경희 윤종호 윤정환 윤지현 윤희순 이경선
이경의 이경희 이광복 이덕송 이상헌 이상희 이영미 이영심 이영호 이   옥 이윤형 이은주 이임자 이주영 이지현 이진호 이창건 이창식
이현동 이현백 이혜연 이호석 이효열 이희숙 임경률 임권용 임미숙 임선향 임승희 임정일 임형주 임혜숙 장미애 장소영 장수명 장은정
장현선 정갑열 정동진 정명선 정미혜 정영수 정영우 정윤종 정윤탁 정윤택 조용숙 좌순영 좌순자 좌춘자 지희정 진민주 진성필 진은아
진정실 진창욱 차지연 채정심 채희영 최미자 최종진 최형규 한길숙 한상희 한예순 허순영 허   윤 현경미 현경철 현미경 현명옥 현오정
현은재 현을생 현정숙 현정희 홍경호 홍경희 홍덕봉 홍영희 홍효정 (주)제주관광가이드 (이상 243명)

 

 한라도서관에서 7월 9일 오후 4시 동화작가 박상재교수님의 강연이 있습니다.
7월까지 인터넷 접수를 받고 있으니 함께 가실 분 접수하세요.

 

내 자녀 글로벌 리더로 키우기

 

박상재(문학박사, 동화작가)

21세기 글로벌시대를 맞아 우리의 아이를 세계를 이끄는 리더로 키우는 전략 소개

제1계명, 재능보다 중요한 것이 덕성이다.

제2계명 부모가 먼저 모범을 보여라.

제3계명, 끊임없이 대화하며 긍정적인 가치관을 심어주라.

제4계명, 자녀의 특성(적성)에 따라 맞춤교육을 시켜라.

제5계명, 폭넓은 독서와 여행을 통해 배경 지식을 넓혀주라.

제6계명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게 하라.

제7계명, 창의성을 기르게 하라.

제8계명, 좋은 친구를 사귀게 하라.

제9계명, 영어 못지않게 중요한 국어 어휘력부터 키워주라.

제10계명, 칭찬하고 격려하며 자존감을 키워주라.

 

박상재(朴尙在) 약력

·전북 장수에서 태어남

·서울교대, 성균관대대학원 졸업, 단국대학교대학원 졸업(문학박사)

·한국일보신춘문예 동화 당선, 새벗문학상 장편동화 당선

·서울대학교 국어교육연구소 연구위원(역임)

·제6차, 7차 국정교과서 국어과 집필 심의위원

·한국아동문학상 수상(1994), 방정환문학상 수상(2002), 한정동아동문학상(2006) 수상

·현재 한국아동문학인협회 부회장, 한국아동문학학회 부회장

·현재 단국대학교 대학원 초빙 교수

·동화집 <원숭이 마카카>, <개미가 된 아이>, <도깨비가 된 장승> 외 100 여권

·이론서 <한국창작동화에 나타난 환상성 연구>(1998, 집문당), <한국동화문학의 탐색과 조 명>(2002, 집문당) <동화창작의 이론과 실제>(2002, 집문당)


완벽한 가족    
 로드리고 무뇨스 아비아 : 1967년 마드리드에서 태어났다. 소설, 영화, 드라마, 시나리오 등 다양한 작품을 쓰면서
  예술 비평 분야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1996년 하엘 아동 청소년문학상, 2007년 에데베아동문학상 등 여러 
  문학상을 받으며 널리 이름을 알리고 있다. 지금은 블로그에 글을 쓰며 독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작품으로는 <우리가 모르고 있는 것> < 하키 골키퍼> <완벽한 가족> 등이 있다.

내용 들어가기: 완벽한 가족은 너무나도 완벽해서 서로가 불편해진 한 가족의 이야기로 '완벽함'을 강요하는 이 시대에우리 아이들이 가져야 할 건강한 가치관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작가는 '완벽하지 않을 때 더 행복할 수 있다'는 즐거운 고함을 마음껏 지르라고 권한다. 물리학자 아빠, 인테리어 잡지 기자 엄마, 모든 분야에서 1등만 하는 누나들까지 너무나도 완벽한 알렉스네 가족. 겉으로는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지도 않고 지나치게 서로를 이해하 배려한다. 안 좋은 일은 이야기하길 피하고, 완벽하지 않은 상황은 만들지도 않는다. 하지만 국어와 수학 두 과목에서나 낙제를 한 알렉스. 화는 커녕 알렉스를 믿는다고 달래는 부모님 앞에서 알렉스는 왠지 모르게 답답함을 느낀다.  알렉스에게는 엉뚱하지만 유쾌한 친구 라파가 있다. 라파는 답답해하는 알렉스에게 엉뚱한 제안을 한다. 바로 알렉스네 가족의 결점을 찾아보자는 것이다. 살금살금 미행을 해서 가족들의 결점을 확인하면 알렉스의 우울한 기분이 좀 사라질 거라나? 
이렇게 알렉스의 귀여운 염탐은 시작된다! 염탐은 알렉스 혼자 실행한다. 아무리 라파의 아이디어라지만 우리 식구들의 결점을 남에게 들키긴 싫어서다. 사람은 혼자일 때 결정적인 결점을 드러낸다는 라파의 조언에 따라 알렉스는 출근하는 줄 알았던 아빠는 직장을 그만두고 거리를 헤매고, 언제나 유기농 식단에 건강과 위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엄마는 몰래 담배를 피우고, 누나들은 컨닝 페이퍼를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식구들도 자신처럼 결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건만 가족들의 비밀을 알아낼수록 알렉스의 발걸음은 점점 무거워진다. 
알렉스는 결국 직접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가족들이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자는 생각에 이른다. 가족 모두 자신과 비슷한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자는 생각에 이른다. 가족 모두 자신과 비슷한 고민을 했다는 걸 알기에 홀가분하게 짐을 덜어 주고 싶었던 것이다. 알렉스는 한바탕 소동 끝에 모두 모인 자리에서 당당하게 이야기한다. 
"나는 언제나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하려는 것은 별로라고 생각해요. 완벽한 사람이 되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좋을 건 없으니까요. 자신의 결점을 받아들이고 결점을 털어놓은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식구들에게는 문제가 뭐가 되었든, 숨기지 말고 나누는 태도가 필요한  건 아닐까요?-본문 중에서 

이야기 나누기 ...
1. 당신한테 가족은 어떤 의미입니까?
2. 완벽함에 기하려고 여유없이 지내는 우리의 모습들은 어떤가요?
3. 시대의 변화에 따라 가족의 의미도 변화되는 모습들을 얘기해 봅시다.

...태풍이 지나고 장마가 다시 시작되는 날이네요. 다섯분이 만나 요즘의 우리 가족들의 소소한 일상을 이야기했답니다. 빈틈없이 완전을
추구하는 완벽함이라는 단어가 별로 내키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가끔 완벽해지려거나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아름다울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음주는 '이와사키 치히로'원화전을 보러 현대 미술관으로 갑니다. 말간 유리창같은 그녀의 그림이 우리를 기다린답니다. 

태풍이 올라 온다고 한다. 구멍낚시를 간다고 미리 말해 놓았지만 이런 비 날씨에는 바위가 미끄럽고 여러가지로 위험하다.
일단 악당개미들의 의견을 물어보고 목적지를 정해보기로 했다.
어차피... 아무 힘도 없기 때문이다

출발하기 전 도서관에 모였다. 비 속에서도 낚시가느냐 아니면 미술관이냐를 놓고 의견을 물었다. 대다수가 낚시 가는데
찬성한다. 이 녀석들은 아직 바다의 무서움을 모르겠지... 엄청 걱정된다. 오냐 너희들 고생 한 번 실컷 해봐라 ㅋㅋ..

           해마다 악당개미들이 갔었던 우리들의 아지트(?) 서우봉이다. 일제시대 파다만 동굴이 있어 더위와 비 피하기는 안성맞춤이라
           항상 여기를 찾는다.

          아직까지는 비가 많이 내리지 않는다. 낚시대로 쓸 대나무를 구하러 밭으로 들어간다.

           이제 하나씩 대나무를 들고 내려간다. 대나무가 칼로 변해 칼싸움 하기 바쁘다.

          드디어 숲속으로 들어간다. 이 숲길을 지나야만 바다를 만날 수 있다. 비가 오는 바람에 숲속은 그야말로 온갖 벌레들과
           거미줄로... 여기저기서 비명이 터진다. 앞으로 닥칠 엄청난 개고생의 예고편이다.

            숲속을 벗어나자 바다가 보인다. 앞으로 아지트까지는 한참을 걸어가야 된다.




       아이들이 걷기는 힘든 바윗길이다. 여기저기서 아야야~~ 소리들이 터져 나온다. 몇몇은 바위에 긁혀 피가 나온다. 아프다고
    찡찡~ 거리지만 모른척 해버린다. 이 상황에서는 스스로 해결 해내야 한다. 조금이라도 관심을 주면 더 기대고 찡찡 거릴테니까.


            드디어 낚시대를 만들어 구멍낚시 시작이다. 처음해보는 녀석들은 낚시대를 들고 어떻게 하느냐고 묻기 바쁘다. 심지어
            미끼를 끼워 달라는 간큰 녀석도 있다. 낚시를 시작 하자마자 바람과 비가 세차다. 구멍속에 집어 넣으면 고기가 문다고
            아무리 말해보아도 믿으려 하지 않는다.

            너무 비가 많이 와서 쫄딱들 젖었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모두들 추워한다. 굴속으로 피해 땔감을 찾아보지만 모두 젖어 
           있어 불을 피울 수 없다. 다행히 준비한 숯불로 몸을 녹인다.


            미리 낚은 고기를 굽고 도시락을 먹을려고 했지만 열악한 상황에 제대로 먹을수가 없다. 고기를 구울때 다들 이걸 어떻게
           먹느냐는 표정이었지만 구워지는 고소한 냄새에 관심을 보이더니 나중에는 서로 다퉈가면서 먹으려 한다.


            다들 비를 피해 굴속에 있는데 비바람 속에서 동휘는 고기를 잡겠다고 혼자 나간다. 특히 처음고기를 낚아서 너무 흥분한
            나머지 물속으로 빠져 다들 경악하게 만든 녀석이다. 고기를 낚았다는 소리에 다들 밖으로 달려 나간다. 이제는 말려도 
            소용없게 되었다. 

           소진이가 대형급 우럭을 낚았다. 다들 우와~~ 자기들도 낚겠다고 정신줄을 놓기 시작한다.


            경림이도 한마리. 우럭이 정말크다.

            이제 동휘는 전문 낚시꾼이 다 되었다. 추워서 이빨을 딱딱거리면서도 낚시에 미쳐있다.

            연우도 드디어 한마리! 이제는 물속에 집어넣으면 우럭이 올라온다. 

             우리의 박상현!! 드디어 우럭 한마리 낚고 인증샷.. 얼마나 고대했던... 이 처참한 몰골을 보라~~

             오늘 고생하면서 획득한 수확물들이다.

            한치앞을 분간 못할 정도로 엄청난 비바람이 쏟아진다. 본격적으로 태풍이 올라오는 모양이다. 이 비바람을 뚫고 왔던길을
           다시 돌아가야 한다. 이제는 거의 필사적이다.


            도서관에 돌아와서 수확물 분배때문에 옥신각신이다. 결론은 가위바위보로 결정... 이긴 사람이 가장 큰것 우선으로 
            가져가기로 합의... 이제는 완전 원시인들이 다 되었다.


           지난 7년동안의 악당개미탐험대 역사상 가장 힘들었던것같다. 태풍이 올라오는데 겁도 없이 낚시를 하겠다는... 빠르게 변하는
           바다상황과 폭우를 아이들이 감당하기에는 대단한 모험이었다. 그래도 이런 경험을 통해 아이들의 힘을 발견할 수 있었다.
           과거 어른들의 어린시절보다 지금 아이들은 나약하고 힘이 없다고 말을 하지만 이런 급박한 자연환경 속에서도 서로 도울줄
           알고, 열악한 환경을 이겨내는 지혜로운 능력들을 가지고 있다. 이제 어른들도 자기 아이들을 감싸 안으려고만 하지말고 
           아이들을 믿고 야생으로 키울필요도 있는것 같다.

           에고~~ 그나저나 악당개미들아! 태풍속에서 개고생 하느라 엄청~ 고생들 많았다.
           감기들 걸렸는지 걱정된다. 그리고 나눠 가져간 고기들은 맛있게들 먹었니??

책이 또 책을 낳았어요.

아이들은 팝업북을 참 좋아하지요.
그래서 선생님들도 도전했습니다.
멋지지는 않지만 아이들이 충분히 만들어 더 소중한 움직이는 책입니다.
                                                                
3차시- 어! 책이 움직이네!

아이들은 수수께끼를 좋아합니다.
말로만 하던 수수께끼를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이것은 네모에요. 하지만 모두 네모는 아니에요......
이것을 만날 때는 기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해요. 그리고 잠이 오기도 하지요......"


"이것은 무엇일까요?"

수수께끼는 아이들만 좋아하는 것은 절대 아님을 알게 되었답니다.
수수께끼책을 만드는데 열중하느라 다음 작업이 자꾸 늦어졌답니다.

움직이는 책을 만들기 위한 책읽기!

요셉의 낡고 낡은 오버코트가...?
어떻게 되었는지 아나요?
(책 속에 답이 있답니다. 설문대에서 찾아 읽어보시길^^)


 



                                                              <4차시-책에서 극 놀이를 찾아보자! 연극놀이, 그림자극>

쉽게 하는 극놀이 중에 인형극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선생님들이 무대를 만들고 계십니다.

'호랑이 뱃 속 여행'은 선생님들을 연극놀이로 이끌었습니다.


정말 진지하게 연습하는 팀과

대본을 만드는데 더 열심한 팀.

모두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의논을 하네요.
그런데 두 팀 다 다른 느낌을 주는 모습들입니다.

적극적인 의견을 주시던 호랑이 뱃 속 잔치팀.

연극이 이렇게 진행되었습니다.






호랑이와 곶감팀.

호랑이의 역활이 중요했던 만큼 호랑이선생님의 연기력이 우리의 배꼽을 잡게 했습니다.


3, 4차시의 강좌에서는 책이 선생님들의 온 몸을 움직이게 했습니다.
책을 꼭 앉아서 읽어야 되거나 독후감을 써야 되는 매체라면 어른인 우리도 싫지 않을까요?
그래서 주문을 걸어봅니다.
"수리수리마수리~
책아 움직여라!!!"
            2강좌 <세계 그림책의 역사> 지은이인 조은숙선생님 강좌다.
           한국 그림책의 발전과정과 우리나라 그림책의 단계에 대해 영상자료를 통해 소개해준다.

          

            선생님의 열정적인 강의에 모두들 열심이다.


           세계 그림책의 역사에 대해 설명중 오래된 그림책 '백만마리 고양이'를 소개해 주신다.

              잠시 휴식시간. 다들 자기 얘기들 하느라 바쁘다.

           한국 그림책에 관련된 소중한 자료들을 보여주고...

          시간이 밤11시가 넘어가도 끝날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준비한 신진작가들의 작품들 <씩씩해요> <뿅가맨>을 소개해준다.
           마침내 12시가 다 되어서 강좌가 끝났다는.... 대단한 열정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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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넷째주에는 움직이는 무당벌레를 만들었다.

           매달 둘째, 넷째주에는 활동이 있는 날이다. 책보따리를 들고 유치원 입구에 들어서면 모두 우리 손을 쳐다본다. 오늘은
           어떤 활동이 우리를 즐겁게 해줄까??

             무당벌레 날개를 만들다 이렇게 예쁜척~~


            무당벌레 만들기 시작! 이쁜 날개를 만들겠다고 다들 한마디씩 한다.

             우리 빡빡머리 친구.. 나이는 어리지만 뭐든 열심히 하고 정말 귀엽다.


          이제 완성이다. 자기가 만든 무당벌레가 최고라고 자랑하기 바쁘다. 제발 자기것도 사진 찍어주라고 이렇게들 난리다.

            활동을 하다보니 급식시간이 다 되었다. 이렇게 자기가 만든 무당벌레를 목에 매달아 점심먹으러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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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에는 이진법과 십진법이 만들어지는 비밀을 풀어보는 시간이다.

             이진법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는 중이다. 카드를 이용해 그림을 조합하는 과정을 통해 진법의 원리를
             터득해 나간다.

            중학생 형의 멘토로 완전히 마스터!

 

            카드를 맞추어야 통과해서 집에 갈 수 있다.
            정민이는 무사히 통과해서 필통을 챙기고 있고 경림이와 상현이가 검사를 받는중이다. 과연 무사히 통과 할 수 있을까??
 

 

                      
                    6월에는 도형의 비밀을 풀어보는 시간이다.         

             색종이 접기를 통해 도형의 비밀을 알아보는 시간이다. 5각 접기, 6각 접기... 난이도가 점점심해진다.

             나중에는 축구공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며 육각접기를 시도했지만 시간이 없는 관계로 도중에 중단...머리도
             중요하지만 엄청난 단순작업을 요한다. 어쨌든 축구공을 만드는것은 7월로 미뤘다..




제민일보에 연재되는 유럽의 책마을, 도서관, 동화마을 기사들을 정리 해 놓았습니다.



뚜벅뚜벅, 제주 '헤이온와이'를 꿈꾸다
제주 촌놈의 유럽 책 여행기 ① 유럽 책마을-영국 헤이온와이
2011 년 04 월 22 일 금16:09:43 제민일보


읽고, 보고, 느끼고, 상상하고…. 책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다. 독서의 유용함은 몇 번을 강조해도 다 설명할 수가 없다. 독서교육이며 책 활용 프로그램도 넘친다. 그래도 부족하다. 서점을 찾는 일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운이 좋아야 동네 가까이 도서관을 찾을 수 있는 환경에서는 제대로 된 '책 문화'를 만들기 어렵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훌쩍 유럽으로 떠났던 임기수 제주설문대어린이도서관장의 한달여 행적을 지면을 통해 따라가 본다./편집자 주

기회는 너무 빨리 다가왔다. 책을 끔찍이 사랑하는 부부의 책 여행에 '눈치없이' 끼여 30여 일간 유럽의 책 마을과 도서관, 동화마을을 눈으로 확인하는 행운이 찾아왔다. 약간의 뻔뻔스러움은 오래 전부터 간직해온 '제주 책 마을 만들기'의 꿈으로 상쇄됐다. '혹시'하는 노파심에 서둘러 가방을 쌌다. '이제 시작이다'. 그런 생각을 가슴에 안고 비행기에 올랐다. 찾으려는 목적이 분명했던 까닭에 다른 것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책과 관련한 모든 것이 더 쉽게 만나졌는지도 모른다.

   
 
  ▲ 헤이온와이 책마을 안내지도  
 

# 산간 오지마을로 걸어 들어가면

유럽 책 마을의 공통점은 시골 산간 오지마을에 있다는 것이다.

기차를 타고, 하루 몇 번 밖에 운행하지 않는 버스를 타고, 이마저도 여의치 않을 때는 주머니를 털어 비싼 택시 타기를 각오해야 한다. 그러나 일단 마을에 들어서면 몇 백년은 됨직한 건축물에 책방들이 누구든 아낌없이 반긴다.

책방들 사이에는 예술가들의 공방이 있고 계절마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책 축제를 즐긴다. 농가의 집 부엌에도 책, 현관에도 책, 집 담장마다에도 책 바구니가 놓여 있다.

마을 전체에서 풍겨 나오는 퀴퀴한 책 냄새에 저절로 콧노래가 흥얼거려지는 살아있는 책들의 마을, 바로 이런 곳이 유럽의 책마을이다.

   
 
  ▲ 헤이온와이 책마을 창시자 리차드부스의 책방  
 

# '헤이온와이' 그 땅에 서다

유럽의 책 마을. 너무나도 잘 알려진 영국의 괴팍한 책벌레 리차드 부스가 영국의 명문 옥스퍼드대를 졸업한 후 1962년에 '책 읽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웨일즈 지역 헤이마을에 처음으로 책방을 연 것이 시초라 할 수 있다.

1971년 12세기 초에 지어진 뒤 세월의 흐름을 이기지 못하고 허물어지는 '헤이캐슬'을 사들여 성 전체를 책방으로 꾸미고 1977년 "헤이온와이는 대영제국의 일부분이다"며 독립왕국을 선포한다. 그리고 스스로 '서적왕' 칭하고 왕위즉위식까지 거행한다.

영국의 최고 명문대를 졸업한 아들이 벌이는 '허무맹랑'한 일을 망연자실 지켜봐야 했던 부모의 한숨소리에 모두가 미친 짓이라 '정신 나간 놈' 이라 비웃었던 책 마을 사업이다.

그러나 40여년이 지난 지금 이곳은 진짜 '책 왕국'이나 다름없다.

1500여명의 주민이 40여개의 책방을 운영하고 마을 전체가 세계 각지에서 몰려드는 책 마니아들을 위한 민박집, 식당, 갤러리와 공방으로 움직인다. 말 그대로 세계 최초의 책 마을이자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책 마을이 됐다.

   
 
  ▲ 헤이캐슬앞 전경-마당에 있는 야외 책장이 이색  
 

#책으로 마을을 살리다

런던 페딩튼역에서 기차로 3시간, 하루에 3번밖에 안 다니는 버스를 타고 꼬불꼬불한 길을 1시간 이상 걸려서 도착한, 책과 연관된 사람들이라면 꼭 한번쯤은 오고 싶어하는 헤이온와이 책 마을.

제주도 촌놈이 이 책 마을에 두발로 서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정신이 혼미할 정도의 떨림이 강렬했던 첫 인상을 대신했다.

'헤이 캐슬'을 중심으로 발길 닿는데 마다 늘어서 있는 헌 책방들은 무슨 조화를 부리듯 사람들의 발목을 잡는다. 이틀 동안 이 마을에서 먹고 자면서 곰팡이 냄새를 풍기는 헌책들의 신비로운 조화를 마음껏 즐겼다. 그리고 이 책들의 신비로운 조화를 제주의 어느 농촌마을에서 되살려 보는 행복한 상상을 해봤다.

   
 
  ▲ 헤이 캐슬을 개조해서 만든 책방 내부  
 
   
 
  ▲ 임기수 설문대어린이도서관장
 
 
이런 '헤이온와이' 책 마을의 성공을 모델로 젊은이들이 도시로 떠나고 쇠락해 가는 마을을 살리려는 움직임이 시작됐고, 유럽의 책마을 만들기로 연결됐다. 그 결과 유럽전역에 21개의 책 마을이 생겨났고 마을마다의 특성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

우리나라 농촌지역과 마찬가지로 인구가 감소하고 젊은이들이 남아있지 않은 유럽의 시골마을은 각 나라마다 현실적인 고민거리였고 따라서 어떤 곳은 한 사람의 의지나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책 마을을 만들어 낸 곳도 있고, 또 어떤 곳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앞장서서 정책적으로 책 마을을 조성한 곳도 있다. 제주 역시 충분히 활용 가능한 아이템이다.    /임기수 설문대어린이도서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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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깊은 지성으로 마을을 채우다
제주 촌놈의 유럽 책 여행기 ② 몬테레지오 책마을·앙비엘레 책마을
2011 년 04 월 29 일 금14:35:38 제민일보
   
 
  ▲ 이탈리아 몬테레지오 책마을 골목길  
 
작은 마을들의 특별한 변신…마을 사람들의 자부심이자 문화유산 탈바꿈
책 축제 통해 지명도 높이거나 지속적인 소통 통해 터 잡고 문화 키워내


#마을 전체서 느껴지는 책 냄새…몬테레지오 책마을

   
 
  ▲ 마을공터에 놓여있는 책수레(이탈리아 몬테레지오)  
 
책 마을 중 가장 먼저 찾아갔던 곳은 이탈리아의 '몬테레지오 책마을'이다.

이 마을은 우리나라에는 거의 소개되지 않은 산간 오지에 있다.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대략 230㎞거리의 뮬라쬬 지역에 있는 몬테레지오 책마을. 마을입구에 도달할 때 까지는 강원도 산길보다 더한 아찔한 길을 통과해야 한다. 어떻게 이런 곳에 책 마을이 생겨날 수 있었을까.

과거 이 마을 사람들은 지형적 영향으로 특별한 생산물이 없이 가난한 생활을 이어왔다. 책이 왕실과 귀족, 성직자들의 전유물이었고 일반인들에게 책 읽는 것을 금했던 중세시대 이 마을 사람들은 먹고 살기위해 책을 수레에 싣고, 책 바구니를 어깨에 맨 채 이 마을 저 마을로 몰래 책을 팔러 다녔다. 마을마다 돌아다니며 소식을 전하고 지식의 전도사 역할을 수행해 냈다.

   
 
  ▲ 마을 입구에 서있는 책마을 상징 부조물  
 
마을 공터에는 이 마을을 상징하는 책 바구니를 어깨에 메고 책을 들고 있는 부조물이 서있다.

다른 지역 책 마을 같이 골목 곳곳에 책방이 있는 대신 마을 전체가 하나의 책방처럼 느껴진다. 작은 마을이어서 더 그렇다. 책 마을이라고 특별한 것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좁다란 골목길을 걷는 것만으로 그 안에 파묻힌다. 불과 한 걸음 발을 떼는 것만으로 책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박물관 안에 서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마을 중심에 높다란 종탑이 있는 교회가 있고 그 내부에는 이 마을 후손들 중 유럽 전 지역에 정착해 성공한 서점주인, 출판업자들의 모습들이 걸려있다.

   
 
  ▲ 마을 골목길에서 책을 팔고있는 할머니  
 
수많은 세월이 흐르면서 몬테레지오 후손들이 각 도시로 나가 약속이나 한 것처럼 서점과 출판사를 열었다고 한다. 이 마을이 바로 서점과 출판업계의 산실이 된 셈이다.

우리 일행을 맞아준 선술집 가게 주인은 매해 여름 책축제 기간에는 세계 각지에서 찾아오는 사람들로 마을이 들썩거린다고 자랑한다. 은근히 부러워진다.

마을 공터 한가운데에는 책 바구니를 메고 서있는 부조물과 그 옛날 책을 싣고 마을마다 돌아 다녔던 책수레가 묘한 조화를 이루어 옛날의 향수를 오늘로 옮기고 있다.

   
 
  ▲ 앙비엘레 책마을 안내지도  
 
   
 
  ▲ 앙비엘 책마을 풍경  
 
# 문화 자존심 우뚝…프랑스 앙비엘레 책마을


발을 옮겨 프랑스로 향했다.

우리 일행은 스위스의 하이디마을을 거쳐 제네바에서 승용차로 4시간정도 달려 프랑스 남부지방에 위치한 앙비엘레 책 마을을 찾았다. 스위스에서부터 동행해준 UN인권위원회 K팀장과 앙트완느 프랑스신부님 덕분에 프랑스 책 마을 일정은 마을관계자들과 인터뷰를 통해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 앙비엘레 책마을 책방 간판  
 
앙비엘레 책 마을은 조성 된지 5년 밖에 안 된 유럽 책 마을 중에는 후발주자이다. 그래서 책방은 아직 4곳 밖에 없고 한눈에 봐도 한적한 시골마을이었다.

'앙비엘레'는 인근에 로안느(Roanne)라는 대도시를 끼고 있다. 이곳은 20세기 프랑스의 대표적 지성이자 유럽을 대표하는 사회행동가·실천가인 '불꽃의 여자' 시몬느 베이유가 노동자로 일했던 공업지대이다. 그런 연유 때문인지 오늘날에도 프랑스의 대표적인 좌파지역이라고 동행했던 앙트완느 신부님이 귀띔해 준다.

문학과 노동운동의 역사가 깊은 곳이고 파리 지성인들이 은퇴 후 제2의 삶을 찾아 많이 내려오는 지역이기에 아마도 로안느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앙비엘레에 책 마을이 생겨났는지 모르겠다.

   
 
  ▲ 앙비엘레 책마을협의회대표인 장마크 디디용씨
 
 
앙비엘레 책마을협의회 대표이고 '지혜의 꽃'이라는 철학적인 이름의 서점을 운영하는 장마크 디디용씨 역시 파리에서 일하다 은퇴 후 이 곳에 터를 잡았다. 2시간을 훌쩍 넘긴 인터뷰 내내 세월이 갈수록 책방과 책방을 하려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 프랑스의 국가적 망신이라고 흥분한다. 67세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열정적인 디디용씨의 말에 따르면 '슈퍼에서 책을 파는 행위는 대단히 부끄러운 일'이며 '홍당무와 양파와 감자 사이에 책을 끼워 넣어 사가는 요즘의 책 판매 행태는 대단히 몰지각한 행위'다.

그는 "진정한 책방주인이라면 책에 대해 조언할 수 있어야 하고, 책방을 찾는 사람들의 취향을 알아 그에 맞는 책을 골라줄 수 있어야 하며 정말로 책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며 "요즘은 이런 책방주인이 차츰 사라져 찾아보기 어렵다"며 안타까워했다.

경제적으로는 어렵지만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찾아오고 같이 토론하고 책을 매개로 친구가 될 수 있는 그 즐거움 때문에 이 책  마을을 이끌어 나간다는 천진난만한 표정 속에서 남 같지 않은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다.

앙�! 澍ㅇ� 책마을의 시작은 책을 좋아하는 여러 명이 모여 함께 시작했다. 이 마을 중앙에 있는 15세기 건축물과 근처마을에 유서 깊은 마을이 있고 그 중 한마을은 예술가들이 정착해 사는 곳이 있는 관계로 이 마을을 선정하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 책방을 만들겠다는 사람 서넛이 마을에 들어오자 주민들은 차라리 정육점이나 할 것이지 이런 오지 마을에 무슨 서점이냐 하며 코웃음을 쳤다. 하지만 포기없이 꾸준히 주민들과 어울리고 아이들이 책방에 찾아오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마을의 문화유산으로 자부심이 대단하다.
지금 제주에서 벌이고 있는 마을 살리기 운동과 예술인 마을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해보게 하는 대목이다. 
/임기수 설문대어린이도서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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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다운'의 잠재력을 가장 큰 무기로
제주 촌놈의 유럽 책 여행기 ③ 유럽 책마을-프랑스 몽톨리외 그리고
2011 년 05 월 13 일 금15:30:19 제민일보
   
 
  ▲ 몽톨리외 책마을 전경  
 
낡은 집이나 폐가로 책방 조성, 적극적 홍보·지원으로 외부인 유인 성공
겉모습 치중 아닌 내실 살린 의미 공간으로…제주 책마을에의 희망 품어


# 마을과 사람이 하나로…몽톨리외 책마을

책 마을의 여운은 계속된다. 서둘러 발을 옮겨 찾은 곳은 프랑스 남부 아를르와 아비뇽이 가까이 있는 몽톨리외 책마을이다.

이 책마을은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마을 살리기와 같은 정책적 요구가 맞아 떨어져 성공을 이룬 대표적 책 마을이다.

책 마을이 조성 된 지 20년 정도된, 유럽에서는 네 번째로 역사가 깊은 곳이다. 지금은 고인이 된 미셀 브라방이라는 사람이 창업자인데 이웃마을에서 제본소를 운영하던 그는 책과 관련된 직업군을 한데 모아 책과 관련된 모든 것은 누구나 배워 쉽게 전파했으면 좋겠다는 의도로 책마을의 시작이 됐다.

   
 
  ▲ 몽톨리외 책마을 고문을 맡고있는 아브리사 쟈크씨(사진 오른쪽)  
 
미셀 브라방의 뜻에 마을 이장과 군수가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지원한 결과 오늘날 이 마을에는 20여 곳의 책방과 인쇄출판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 예술가와 작가의 공방들로 특성화를 이뤘다.

누구도 이 마을의 과거에 소규모 염색, 가죽옷공장들이 있었음을 눈치 채지 못한다. 한 때 마을을 이끌었던 '실세'였으나 하나 둘 문을 닫고 마을을 떠나가면서 정육점, 빵집 같은 '구멍가게'만 남게 되었다. 당연히 집세며 땅값이 떨어졌고 유동인구가 줄어들면서 마을 전체가 가라앉게 됐다. 어떻게든 마을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에 마을이장(참고로 프랑스에서는 이장의 힘이 막강하다)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도에 눈을 돌렸다.

   
 
  ▲ 책방마다 세계 각지에서 수집된 오래된 고서들  
 
정책적으로 낡은 집이나 폐가를 매입, 책방으로 개조하여 돈 없이도 책방을 열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준 것이다. 처음 책방 3곳이 문을 연 후 당장 어떤 효과를 기대하기 보다는 적극적인 홍보와 정책적 지원으로 예술가들과 책을 사랑하는 외지인들을 마을로 끌어들였다. 마을에 끌린 이들은 저절로 정착하게 된다. 이런 노력의 결과 유럽지역에서 성공적인 책마을로 알려지게 된 것이다.

여든이 나이를 믿을 수 없을 만큼 청년같은 혈색을 자랑하는 책마을 고문 아브리사 쟈크씨는 인터뷰 내내 마을 자랑을 멈추지 않았다. 그런 그였지만 고민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한 참 자랑을 하다 인터뷰가 끝날 때 즈음 한 가지 해결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한다.

바로 현지주민들과 정착해 사는 외지인들과의 소통문제이다. 책마을이 형성된지 20년이 지나도 여러 가지 사정으로 융화가 힘들다고 씁쓸한 표정을 짓는다. 이 문제는 유럽의 한 시골 책 마을이 문제가 아닌 우리 제주지역 농촌마을에서 펼쳐지고 있는 관 주도의 마을 살리기 운동에도 많은 시사점을 던져 주는 것 같다.

   
 
  ▲ 몽톨리외 그림책 마을을 소개한 팜플렛  
 
# 근본 없는 화려함보다 은근한 소박함으로


'책 마을'이라는 곳은 대개 옛것을 지키길 원하고, 부수고 새로 짓는 걸 싫어하는 유럽인의 특성상 마을의 골목길과 옛집의 모습을 고스란히 유지하면서 조성됐다.

있는 그대로의 마을을 지키며 책마을을 꾸렸기 때문에 유럽시골마을의 정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거기에 책을 사랑하고, 책에 매혹된 이들이 모여 책들의 도시를 만들고 책의 향연을 펼친다. 그것이 바로 책마을의 매력이다.

   
 
  ▲ 휴일날 책매니아들은 책방에 들러 시간을 보낸다.  
 
바로 이런 모습을 현장에서 지켜보는 제주 촌놈이 느끼는 감흥은 남달랐다.

만약 섬땅에서 책마을을 만든다면…. 물어보나 마나 당장 큰 규모의 도서관을 짓는다며 홍보를 해댈 것이며 어디에 유치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제주를 흔들 것이다. 다음은 접근성이 있네 없네, 장서가 많네 적네, 관리인력이 어떻네 하며 불편한 소리들이 이어질 터다. 입이 쓰다.

사실 제주의 정서와는 전혀 상관없이 여기저기 널려있는 박물관과 공원들, 선조들에게 물려받은 천혜의 경관들을 개발이라는 논리로 외지자본에 헐값으로 팔아넘겨 세계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시멘트를 발라 만든 각종 관광지들이 제주를 뒤덮고 있으니 말이다.

유럽 책마을들의 성공은 지붕이나 울타리 하나 조차도 철저히 보존하고 문화를 지켜나가는 과정 속에서 이루어졌다.

근본이 없는 화려함은 소박함을 따라가지 못한다. 가장 제주다운 것을 발굴하고 보존해 나가는 것이 느리고 보잘 것 없지만 나중 후세들에게는 엄청난 재산 가치로 돌아온다는 확신을 가진다. 그리고 가장 제주다운 곳에 책마을을 만들어 자본의 논리에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그림을 그려본다.  
/임기수 설문대어린이도서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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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만인에게 평등한 도구"
[제주 촌놈의 유럽 책 여행] 스위스 공공 도서관①
2011 년 05 월 20 일 금16:24:03 제민일보
   
 
  ▲ 어린이 자료실이 가장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프라이핸드 공공도서관 건물  
 
역사와 도시와 함께한 도서관의 위용에 저절로 숙연해져
격식 대신 자유로움과 친근함으로 한껏 낮춘 문턱 눈길


유럽 책마을들에 대한 미련은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몇 번이나 발을 멈추고 뒤를 돌아본다. 일단 머리와 가슴에 품었으니 그 것만도 다행이다 싶다. 길지 않은 여정에 사실 미련 따위는 금물이다. 서둘러 발을 옮긴다. '책'을 테마로 한 여행에 도서관이 빠질 수 없다. 그렇게 휘적휘적 둘러본 도서관은 오랜 역사와 품격으로 사람들을 압도한다. 회색 일색의 우리네 도서관과는 확연히 다르다.

   
 
  ▲ 생갈렌 수도원 도서관 내부  
 
   
 
  ▲ 생갈렌 수도원도서관 필사본  
 
# '영혼의 약국' 중세수도원도서관 '생갈렌'


스위스 하이디 마을에서 발길을 돌려 찾아간 곳은 취리히에서 동쪽으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조용하고 정갈한 도시 생갈렌이다.

화려한 벽화와 바로크양식으로 한껏 멋을 낸 대성당을 중심으로 오래된 건물들이 사이좋게 늘어서 있다. 한 눈에 계획적으로 도시가 조성되었음을 느낄 수 있다.

대성당 부속도서관인 생갈렌 도서관 입구 현판에는 '영혼의 약국'이라는 글귀가 쓰여 있다. 도서관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화려한 장식과 금박 입힌 책표지에 압도되어 저절로 숙연해진다.

중세시대 수도원은 교육, 문화의 중심이었고 그중에서 수도원도서관은 고대문헌보존과 필사본제작, 교육적 기능 등 기독교적 세계관을 형성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인쇄술이 발달하기 이전 중세 도서관들은 수도사들이 신에 헌신하는 마음으로 일생을 걸쳐 책들을 하나씩 필사하면서 여생을 마치게 된다. 빛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어두침침한 지하방에서 평생을 필사작업에 매달렸기에 말년에는 거의가 실명에 이른다.

이런 역사를 간직한 책들이기에 생갈렌 도서관은 스위스뿐만 아니라 유럽인들에게는 자랑거리고, 우리들에겐 신비감을 준다.

이 도서관은 198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고 15만권의 장서와 약 1700권의 중세 필사본이 보관되어 있다. 1층은 개방되지만 2층은 특별한 경우 아니면 들어갈 수 없다.

서가는 자물쇠로 잠겨있어 책을 직접 꺼내 읽을 수는 없지만 도서관을 들러보는 그 자체가 감동이다. 물론 책의 손상을 방지하기위해 사진촬영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이 도서관만이 여타 다른 수도원도서관과 다른 특징 중 하나는 약초와 의학에 관련된 서적들이 많이 소장되어 있다는 점이다.

   
 
  ▲ 어린 아이들이 모두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책을 읽고 있다.  
 
   
 
  ▲ 주부들이 장바구니를 들고 책을 고르고 있다.  
 
# 어린이 기운 '프라이핸드 공공도서관'


생갈렌은 인구 7만 명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작은 도시이다. 주민수가 5만을 넘어서고 있는 제주지역 노형동 인구에 비하면 수 천 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이 도시는 결코 크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이런 소도시에 공공도서관만 6곳이라 하니 이 나라의 도서관 정책이 어떤지는 일일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생갈렌 수도원도서관 옆 서점 주인의 소개로 어린이자료실이 가장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프라이핸드 공공도서관을 찾았다.

우리나라 공공도서관들의 크고 화려한 외관에 길들여진 우리들에게 이 도서관의 건물은 너무나 평범하고 소박했다. 이에 걸맞게 내부로 들어서면 정갈하고 아담한 서가들과 웃으면서 맞아주는 사서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용자인 주민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안부를 묻기도 한다. 심지어 도서관을 방문한 우리들까지 소개시켜준다. 이런 모습들은 마치 우리나라 작은 도서관에 와 있는 것 같은 자유스러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스위스는 특이하게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그리고 스위스 전통 언어�! � 레토로망스어 등 4개 국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극성 엄마들 사이에는 자녀들을 스위스로 어학연수 보내면 여러 언어를 함께 배울 수 있다는 욕심 때문에 비싼 생활비를 감수하고 보내려고 한다는 웃지 못 할 이야기도 있다. 이러한 다양한 언어분포도 때문에 스위스정부는 적극적인 언어교육정책을 펴고 있는데 이러한 언어교육정책을 밑바닥에서 실시하는 곳은 주민들과 함께하는 공공도서관들이다.

   
 
  ▲ 프라이핸드 공공 도서관 사서가 책을 대출 하고 있다.  
 
우리가 방문한 프라이핸드 공공도서관 역시 다언어문화권에 대한 많은 배려와 그에 맞는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었다. 일주일에 한두 번 이상 자기들이 사용하는 언어로 그림책을 읽어주는 시간에 스토리텔링 시간표를 자세히 짜놓고 있었다. 이러한 스토리텔링과 함께 우리나라에서도 행해지고 있는 북스타트 활동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었다. 안내책자에서부터 부모교육, 아이와 함께 참여하는 교육 모두 다양한 언어로 표기되어 있어서 외국인 거주자들이 참여하는데 전혀 불편을 못 느끼게 하는 세심한 배려가 인상적이었다.   /임기수 설문대어린이도서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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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귀족적인 그리고 가장 서민적인
[제주 촌놈의 유럽 도서관 기행] 프랑스 도서관
2011 년 06 월 10 일 금18:01:47 제민일보

   
 
  ▲ 미테랑국립도서관 전체 모형물  
 
미테랑 국립도서관 공사기간 7년 12억 유로 등 중후함 살려 전문성 강조
퐁피두 도서관 인종 빈부 격차 대신 누구나를 위한 양질 서비스 승부

# 프랑스의 문화적 자부심- 미테랑국립도서관

프랑스 파리의 지하철을 타면 역 이름들부터 특이하다. 우리나라는 지역을 상징하는 이름들 적혀있지만 파리의 지하철역들에서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유명 인사들의 이름과 만날 수 잇다.

프랑스 전직 대통령이었던 프랑소와 미테랑 대통령의 이름을 딴 미테랑역. 이 역 밖으로 나오는 순간 엄청난 높이의 책 네 권이 하늘을 맞대고 펼쳐져있다. 프랑스인들이 자랑하는 미테랑 국립 도서관이다. 미테랑 대통령 시절인 1988년 "세계에서 가장 크고 현대적인 국립도서관을 짓겠다"고 공언하고 무려 7년에 걸친 공사 끝에 완공한 이 '엄청난' 건물은 건축비만 12억 유로(우리 돈으로 약2조원)가 들었다. 어마어마한 예산은 그러나 앞으로 있을 충격의 맛보기에 불과했다.

미테랑 국립 도서관은 책을 펼친 형상의 22층짜리 건물 4개가 서로 마주보고 있는 형태를 하고 있다. 각 건물 사이에는 소나무들이 촘촘하게 어깨를 마주하는 축구장 크기 만한 정원이 있고, 4개 건물을 오갈 수 있는 복도가 있다. 네 개의 건물은 각각 시간, 법률, 문자, 숫자를 지칭하고 인간이 쌓아온 파괴할 수 없는 지식을 상징한다.

   
 
  ▲ 미테랑도서관 입구에서 이용자들 검색한다.  
 
도서관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규모에 압도된 채 정신없이 입구에 다다르면 마치 공항처럼 검색대가 막아선다. 일단 소지품검사다. 3.5유로의 입장료도 받는다. 도서관을 무료로 이용하는데 익숙해 있는 우리를 당황스럽게 만드는 대목이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다른 유럽권 국가의 국립도서관들이 외국 관광객들에게 폐쇄적인데 반해 이 도서관만큼은 티켓을 끊으면 입장이 가능했다 점이다. 당당히 입장료를 내고 도서관 곳곳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프랑스에서는 도서관 유료정책을 놓고 이런 말들을 많이 한다. '가장 우파적인 대통령(퐁피두)을 기념하는 좌파적인 도서관(퐁피두센터 도서관-사회주의적 복지 모델이니까). 가장 좌파적인 대통령(미테랑)을 기념하는 우파적인 도서관(미테랑국립도서관-접근이 어렵고 유료라는 점)'

   
 
  ▲ 미테랑도서관 열람실 모습. 자연채광 이용.  
 
도서관을 둘러보면서 프랑스인들의 위트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검색과정을 거쳐 도서관으로 들어서면 1000㎡에 이르는 대형로비가 눈에 들어온다. 도서관이라기보다는 마치 국제공항 등 대형 공공 건물의 로비를 연상시킬 정도다. 도서관 동관에서 서관으로 이어지는 200여m의 긴 복도는 그대로 갤러리가 된다. 이 공간에는 도서관 문화담당 디렉터가 각 부분의 추천을 받아 수준 높은 작품들만 전시한다.

프랑스인들이 이 도서관을 자랑스러워하는 이유는 단순히 규모적인 측면 보다는 각 분야의 전문 인력들이 이용자들의 요구를 충족시켜 준다는 데 있다. 도서, 기술, 홍보 등 55개 직능 분야의 전문가 2000여명이 이용자들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도서관 지하의 자료 통제실은 최첨단 미테랑 도서관만의 자랑이다. 도서관 직원들이 필요한 자료를 주문하면 도서관 전체를 아우르는 총8㎢의 기차 레일을 따라 자료들을 실어 보내는 최첨단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공상영화 속 한 장면 같은 이런 모습은 전체 도서관 규모를 감안하면 꼭 필요한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미테랑국립도서관에는 하루 32, 00여명이 방문하는데 특이하게도 일반 열람석과 함께 박사과정 이수자에 한해서만 개방하는 열람실이 따로 있다. 전문연구인력이 개인 도서관처럼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설립 취지에 따른 것이다.

1400만권의 장서와 3000만점의 자료를 소장하고 있고 서가의 총 길이가 400여㎞나 되는 이 도서관의 보석 같은 공간인 연구도서관에서 국가를 견인할 연구자들이 다양한 장서 속에서 깊이 있는 연구와 전문성을 키워나간다.

은은한 빛깔의 귀족적 외양뿐만 아니라 운영방식도 재산과 지식을 가진 상류사회의 귀족적인 도서관이다. 세계 최고의 도서관을 갖고 싶어 한 미테랑과 프랑스 문화적 자부심, 안 좋게 말하자면 오만과 높은 콧대를 대변해 준다.

   
 
  ▲ 퐁피두도서관. 영상·음악 등 모든 자료 만끽할 수 있다.
 
 
# '도서관은 빈민의 대학'... 퐁피두센터 퐁피두도서관

지금까지 말한 귀족적인 도서관과는 분위기가 판이하게 다른 가장 서민적인 도서관이 파리 시내에서 공존한다. 바로 퐁피두도서관이다.

퐁피두센터는 한국 관광객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에게 너무나 낯이 익은 관광지이다. 파리를 찾은 방문객이라면 누구든 찾아가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색적인 건축물과 퐁피두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현대미술의 감동이 끊임없이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그러나 그 어떤 관광안내서에서도 이 도서관에 대한 설명을 찾을 수 없다. 그러다 보니 일부러 작정하지 않으면 대부분이 그냥 지나쳐 가는 곳 역시 퐁피두도서관이다.

퐁피두 도서관 입구를 찾으려면 건물 뒤편으로 돌아가야 한다. 우리가 찾아갔던 시간이 오후 4시 정도였는데 그 시간에도 도서관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 서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면 미테랑 국립 도서관 이용객들과는 판이하게 이 곳에는 그야 말로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공간을 채운다. 인종이며 빈부 같은 사회가 만든 기준은 여기에서 무용지물임을 알 수 있다.

언제나, 누구에게나, 모든 것을 개방하고 있는 공간, 음향실에서는 음악을, 영상실에서는 영상 을, 열람실에서는 공부를, 컴퓨터로는 모든 도서관의 자료를 만끽할 수 있는 곳, 입구에서 간단한 소지품 검사만 받으면 하루 종일 자유가 보장되는 곳이다. 하루 5000여명이 방문하고 2000여개의 열람실이 있는, 하지만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든 곳이다. 책부터 음반, 영화, 비디오, 인터넷까지. 이용자들을 위한 서비스가 엄청난 규모로 열려 있는 곳으로 매력이 넘쳤다.

그 나라 거주신분증이 없다는 이유로 입구부터 냉정하게 막아서거나 이용을 제한하는 다른 유럽의 국립도서관과 이곳은 신분증 여부나, 인종이나, 거주인 이거나 관광객 이거나 혹은 노숙자 이거나 신분에 관계없이 출입이 가능하다.

이 도서관이야말로 그 순간, 파리에 있는 이라면 누구든 아침부터 와서 하루 종일 자신을 위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최고의 공간처럼 느껴졌다. 누구나 그 엄청난 자료들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열린 도서관.... 이토록 압도적인 규모를 갖고서도 전혀 위압적이지도 사람을 주눅 들게 하지도 않는 도서관. '도서관은 빈민의 대학'이라는 우리에게 표상과도 같은 이 말을 가장 상징적으로 실천하는 도서관이었다. 지친 여정 속에서 가슴 시리는 전율과 행복감을 느껴볼 수 있는 공간이었다. 
                                         임기수. 설문대어린이도서관 관장






진정한 영국의 힘과 만나다
[제주 촌놈의 유럽 도서관기행] 마을 작은 도서관①
2011년 07월 15일 (금) 16:26:44 제민일보 webmaster@jemin.com
   
 
  ▲ 영국 켄달도서관. 카네기재단에서 지은 도서관.  
 
# 이주민 배려 다문화 서비스


영국은 1850년에 세계 최초로 공공도서관법을 제정하고 이 법에 따라 1852년 맨체스터시에 첫 공공도서관을 건립한 나라다. 이어 미국에서 공공도서관 건립이 잇따랐고 철강왕 카네기가 미국과 영국에서 3000개가 넘는 도서관을 건립함으로써 오늘날 공공도서관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공공도서관의 모태와도 같은 영국이지만 지난 수 십년간 공공도서관은 가파른 하락세를 보여왔다. 1990년대 영국의 도서관은 긴축재정으로 말미암아 폐관하는 도서관의 수가 급증했고 그 10년 동안 도서대출이 34%나 급감했다고 한다.

영국에서의 도서관기행은 모두에게 잘 알려진 대표적인 도서관보다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도서관들을 찾아보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래서 모든 관심은 마을 작은 도서관들과 어린이도서관으로 집중되었다.

   
 
  켄달도서관. 카네기를 기리기 위해 만든 현판.  
 
영국의 공공도서관은 각 카운티(우리나라 '도')별로 중앙도서관과 분관시스템으로 연결되어있고 각 타운마다 우리나라 작은 도서관 형태의 마을도서관이 있다.

한 도서관 웹사이트가 밝히고 있는 영국 공공도서관의 기본 정신은 첫째, 어린이가 시민으로서 첫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며 둘째, 소수민족 커뮤니티를 위한 이중언어 서비스. 셋째, 사회빈곤층에 대한 지원서비스, 마지막으로 장애인과 고령자들에 대한 평생학습 서비스다.

우리가 방문했던 영국 공공도서관에서 느낀 감상과 별로 다르지 않은 것들이다. 특히 여러 인종이 모여 사는 유럽의 특성상 이주민에 대한 배려와 다문화 서비스는 확연히 보일 정도로 세심한 것이다. 우리나라 도서관들도 최근에 다문화 서비스를 많이 이야기하지만 우리나라의 다문화 수용정책은 그들을 '한국인화'하는 것에 초점이 모아져 있고 도서관에서도 이에 충실해 우리 문화를 전수하고 우리 언어를 가르치는 프로그램 위주로 진행하고 있다. 반면 영국의 다문화 서비스는 이주민이 민족적 자존감을 갖고 그들의 문화를 지켜가면서 영국인으로 영국 사회와 더불어 갈 수 있는 문화의 동등성을 지향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로 비춰졌다.

   
 
  ▲ 켄달도서관 모습. 주민들이 도서 대출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 켄달도서관 어린이 열람실 전경  
 
# 개관 시간 탄력 운영


영국 뿐 아니라 유럽의 공공도서관이 우리와 가장 달랐던 점은 개관시간이다. 우리나라의 공공도서관은 대체로 개관과 휴관시간이 일정하면서 평일 휴관, 공휴일 개관 원칙을 지키는 등 이용자 서비스에 비교적 충실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모든 도서관이 야간개방 서비스를 요구받는 등 인력 확보 요구는 무시된 채 보여지는 서비스에 치중하는 행정편의주의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의 공공도서관은 도서관마다 차이가 있지만 개관시간이 주 20~30시간을 기준으로 신축적으로 운영된다. 요일에 따라서는 하루 23시간만 개방하는 날도 있었고 특히 어린이 열람실의 경우 어린이들이 유치원과 학교에 가있는 오전 시간에는 개방하지 않고 오후에만 개방한다든지, 일요일과 공휴일은 원칙적으로 휴관하는 등 우리나라의 고객 중심과 대비되는 유럽 특유의 노동자 중심 업무원칙을 느낄 수 있었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도 공공도서관 숫자가 부족해서 기존의 도서관이 서비스 강도를 최대로 높일 수밖에 없는 것과는 달리 한 지역 내에서 순환 이용이 가능할 만큼 공공도서관 숫자가 많은 현실과 관련이 있다고 보여진다.

영국 중북부인 컴브리아 지역의 경우 6개 도서관이 분관으로 묶여있는데 그중 우리가 방문했던 켄달 도서관은 1909년 카네기재단에서 지어준 카네기도서관 중 한 곳으로 주민센터와 쇼핑센터가 집중되어 있는 시내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었다(영국에는 약 380개의 카네기 도서관이 있다고 한다). 캔달 시내를 돌아다니다 우연히 발견한 도서관이었고 도서관 일을 하면서 카네기가 설립한 도서관을 꼭보고 싶었던 참이라 그 반가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우리들이 이도서관을 방문한 시간이 12시30분 쯤이었는데 동네 주민들과 아이들이 부산하게 책을 고르고 대출하기 위해 데스크 앞에 줄서 있어서 사서에게 이유를 물어보았더니 문 닫을 시간이 다되었기 때문이란다. 아니나 다를까 안내판을 쳐다보니 우리나라 도서관이용시간과는 너무나도 판이하게 달랐다.

   
 
  ▲ 영아들을 위한 책보따리.
 
 
이 켄달도서관은 목요일은 오전 9시에서 12시까지만 개관하고 평일에는 오후 5시에 문을 닫고 토요일에는 오후 1시에 업무를 종료한다. 요일마다 개관시간이 모두 다르니 이용자들은 도서관에 가기 전에 시간 확인이 필수적이다. 어린이 열람실에서 평일에는 사서들이 돌아가면서 영유아에게 책을 읽어주고 방학 기간에는 14~25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책읽어주는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 이 도서관을 비롯해 여러 도서관에서 우리는 '책보따리'(story sacks)를 볼 수 있었는데 0~3세 아기들을 위한 책과 인형, 독후활동 교구들을 가방에 패키지로 만들어서 대출하는 시스템이다.

도서관에서 대출할 수 있는 도서는 1인당 10권 내외인데 대출기간이 한 달로 비교적 긴 것이 특징이다. 이외 영국에서 방문했던 모든 도서관이 어린이 열람실만큼의 규모로 영상실을 따로 갖추고 있었다. 비디오, 오디오 자료 등 영상자료가 매우 풍부했고 1~2파운드 내에서 유료로 대출할 수 있는데 영상자료 대출률이 전체 자료 중 20% 내외로 매우 높다고 한다. 그만큼 종류도 많고 이용자가 원하는 다양한 자료를 갖추고 있다는 반증은 아닐까. /임기수설문대어린이도서관장




'책을 위한'이 아닌 '사람을 위한'
[제주 촌놈의 유럽 도서관기행] 영국의 작은 도서관
윈더미어마을 도서관
2011년 08월 05일 (금) 14:02:59 제민일보 webmaster@jemin.com
   
 
  ▲ 원더미어 도서관 모습.마치 도서관이 아닌 가정집 같다.  
 
#작아서 더 단단한


켄달도서관과 이웃한 피터 래빗의 작가 베아트릭스 포터로 유명한 윈더미어마을.

이 조용하고 아름다운 마을에도 작지만 운치가 넘치는 마을도서관 있었다. 이 도서관도 우리나라와는 달리 수요일과 일요일은 휴관하고 토요일은 오후 1시까지, 평일엔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이곳 어린이 열람실에는 '숙제 도우미'제도가 있다. 정해진 시간에 도서관을 찾으면 사서의 도움을 받아 숙제할 때 필요한 자료를 찾을 수 있는데 도서관에서 이 제도를 도입한 이후 인근 초등학교에서 숙제를 해오지 못하는 어린이의 숫자가 대폭 줄어서 학습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영어에 익숙지 못한 이주민 자녀와 부모로부터 방치되는 저소득 맞벌이 가정 아동의 학습 성취도를 높일 수 있는 유용한 제도라고 하는데 대부분의 어린이 열람실에서 이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고 한다.

   
 
  ▲ 원더미어 도서관 어린이 열람실 내부 모습.  
 
   
 
  ▲ 원더미어 도서관 이용시간 안내표.  
 
#도서관은 누구에게나 평등하다


도서관은 초등학교 의무교육처럼 기회의 균등을 제공하는 최소한의 장치이다.

돈 없는 사람도 얼마든지 원하는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 백과사전이나 컴퓨터가 집에 없더라도 아이들이 숙제를 자기 힘으로 하며 요새 유행하는 자기주도적 학습을 익힐 기회를 마련해 주는 곳이 바로 도서관인 것이다.

특히 영국은 어린시절부터 도서관이 공동체 문화를 경험하는 장소로서 역할을 해내고 있다.

한국에서도 유명한 '북 스타트 운동'도 영국에서 시작되었다. 영국에서는 아이 키우는 집에 동화책이 스무 권만 있어도 엄마들이 눈이 휘둥그레 놀란다고 한다. 도서관에서 빌려다보면 되기 때문에 전집을 구입하는 것, 아이 책으로 서가를 채우는 건 상상도 못한다.

앞서 소개한 영국 컴브리아 지역의 켄달도서관의 '책보따리'(story sacks)도 그런 배경에서 탄생했다고 볼 수 있다. 0-3세 아기들을 위한 책과 인형, 독후활동 교구들을 가방에 패키지로 만들어서 대출하는 시스템은 아이를 낳는 순간부터 '돈'과 전쟁을 한다고 하소연하는 우리나라의 부모들에게 단비와 같다.

어린이 열람실에서 평일에는 사서들이 돌아가면서 영·유아에게 책을 읽어주고 방학 기간에는 14세-25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책읽어주는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 이른바 공동육아. 보육 시스템이다. 도서관이 이런 기능까지 도맡으며 지역의 중심이 되고 있다. 한편으로 가능할까 싶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부럽다는 생각도 든다.

#문화의 색깔로 채우다

영국의 마을 도서관에는 영어뿐만 아니라 불어, 그리스어, 터키어, 인도어, 아랍어, 중국어 등 온갖 언어로 된 어린이 책을 다 구비하고 있다. 그래서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도서관 이용방법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고 풍부한 문화 감수성을 지닌 채 자랄 수 있는 것이다. 도서관은 단순히 책 읽는 공간이 아니라 연극, 무용, 음악공연도 수시로 펼쳐지고 지역공동체를 형성하는 '동네사랑방'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백 오십년에 이르는 강력한 도서관 전통을 갖고 있는 영국의 공공도서관. 영국 시민 열 명중 여섯명이 도서관 회원증을 갖고 있으며 특히 어려서부터 책과 함께 자라온 50대 이상 장·노년층의 도서관 이용률이 50%에 이른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지난 수 십년간 도서관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지금 새로운 도서관 르네상스를 이루자는 영국 시민사회 움직임의 저력이 어디로부터 비롯된 것인지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임기수 설문대어린이도서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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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일년동안 장전초등병설유치원 친구들과 함께 했습니다.
친구들의 작품이 너무 멋있어 설문대 선생님들과 함께 <담이의 하루>라는 멋진 그림책이 태어 났습니다. 
나중 커서 이 책을 보며  우리들을 떠올리겠죠??




그림책연구회가 주관한 그림책 학교가 열렸다.
 

 

<그림책학교 강의일정 및 내용>

  6/7(화) 어린이 책이 예술적이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어린이를 위한 예술 교육은
            왜 중요 한가? /
이호백

  6/14(화) 한국 그림책의 발전 과정을 통한 우리 그림책의 현단계 / 조은숙

  6/24(금) 그림책 읽는 단계 / 어영수

  6/28(화) 그림책 무엇을 담을 것인가  (1) 예술로서의 그림책 / 이지원

  6/29(수) 그림책 무엇을 담을 것인가 (2) 사회를 향한 창으로서의 그림책 / 이지원

  7/12(화) ‘위안부’에서 <꽃할머니>로-그림책으로 사회를 말한다는 것 / 권윤덕

 7/19(화) 그림책의 창작과정1 / 김수정 '소통으로서의 그림책'

  7/26(화) 그림책의 창작과정2 / 김수정 '표현으로서의 그림책'

                 이호백 선생님 강연이다. 우리 도서관에는 처음이고... 제주에서도 강연이 많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미술의 다양성에 대해 명화들의 예를 들어가며 설명해준다. 너무나도 공감되는 이야기에 모두들 열심히들 듣는다.

              재미마주 출판사에서 나온 책들을 소개해준다. 직접 설명을 곁들이니 생생하다.

                             '화가가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선생님이 가장 좋아하는 글귀를 소개해 준다.  

         우리 도서관 아이들을 위해 사인을 부탁하자 이렇게  이쁜 토끼까지 그려 넣어 아이들에게 평생 남을 선물을 주신다^^

 

 

                                             

'찾아가는 도서관' 두번째 시간이다.
새로오신 선생님들 몇분이 합류했다.
인사소개를 할 때 우도에서 왔다고 하자 "우와~~" 모무들 놀라워 한다.
배타고, 성산에서 도서관까지 오는 거리만 해도 한시간 정도인데.... 정말 대단한 열정이다.

"책속에서 놀이를 찾아 보자"는 주제로 참가자들과 함께했다.

                서먹한 분위기를 날려보내기 위해 몸놀이 한판을 벌인다. 다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정말~ 열심히들 한다.

  

                                       그림퍼즐 만들어 보기. 역시 솜씨들이 보통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에릭 칼 그림책에 나오는 장면들을 그림으로 표현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장마가 시작되었는지 아침부터 비가 온다.
금요일 오전...물메병설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날이다.
일주일만에 보는 얼굴들이지만 우리를 기다릴 거라는 생각에 발걸음이 가볍다.

가는 도중 말하는데 정신을 팔다... 길을 잘못 들어 엄청 헤맸다 .
덕분에 시간은 늦어지고..

 

             물메병설유치원 친구들이다. 책에 정신이 나간 귀여운 얼굴들이다.

              마녀위니 책이다. 마녀위니의 변신에 완전 넋이 나갔다.


 

            자기만의 요술봉을 만들고 있다. 마녀위니보다 더 강력한 요술봉을 만들겠다고 이렇게 지극정성이다.



            먼저 만든친구들은 서로에게 마술을 걸어보고...

            친구의 마술에 걸려 선생님이 빠져 나오지 못한다.

              강력한 마술을 거는 중...

             선생님이 마술에 걸려 이렇게 귀신으로 변했다 ㅎㅎ...

              자기만의 마술을 걸어보고...

              마술에 걸려 선생님에게 뽀뽀하는 친구~~

              이제는 유치원 전체가 마술에 걸린 듯 하다. 마술에 걸린 녀석이 친구를 업고 미친듯 달린다...

그 집 이야기   존  패트릭 루이스- 경제학 교수로 여러 해를 보내다 자신의 문학에 대한 열정을 발견하고 작가의 길로 들어섰니다.  오늘날 미국의 손꼽히는 어린이문학 작가이며, 60여 권이 넘는 그림책에 글을 섰습니다. 글을 쓴 그림책으로,
 <꿍얼꿍얼> <마지막 휴양지> <갈릴레오의 우주> <검은 고양이 뼈> 등이 있습니다.
 
 로베르토  인노첸티 - 공식적인 미술 교육을 받지 않고 독학으로 그림을 익혔습니다. <호두까기 인형> <백장미>
 <에리카 이야기> <피노키오의 모험> <마지막 휴양지> 등을 펴낸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이며 2008년에는 그 공로  를 인정받아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수상했습니다. 현재 이탈리아 플로렌스에 살고 있습니다.

 그 집 이야기 .... 마지막 휴양지에서 글과 그림의 명콤비를 이루었던 로베르토 인노첸티와 존 패트릭 루이스가 다시 한 번 뭉친 작품입니다. < 그 집 이야기>는 20세기, 백 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벌어진 굵직한 사건들 아래, 실제로 사람과 자연과 공간은 어떻게 존재하고 변해 왔는지, 이탈리아의 한 농가를 무대로 보여줍니다. 페스트가  창궐한 해이고 , 내가 세워진 해인 1656년 이후 버려지고 아이들이 찾아오고 새로운 시대를 맞은  '집'은 새 가족을 만나 결혼, 탄생, 이별, 전쟁을 겪습니다. 짤막한 4행시가 보여주는 울림과  작은 그림, 큰 그림이 짝을 이루어 보통 사람의 진짜 역사를 말해줍니다. 파시즘을 정통으로 다루었다는 이유로 그의 책 초판이 오히려 이탈리아에서 출간되지 못하는 현상이 있었지만 인노첸티는 자국의 역사를 인식하고 풀어내는 작업을 계속하고 백 년의 역사를 되새깁니다. 

*이야기 나누기
1. < 그 집 이야기>는 시도 좋았지만  그림이 압도적이었어요. 인노첸티의 그림은 사실적이고 환상적인 그래서 에리카 이야기나 마지막 휴양지를 보면 영화 한 편을 본 느낌이 들었어요. 그의 그림은 어떻게 다가왔나요?

2. 이 책과 정서가 비슷한 그림책은 무엇이 있는지...

3. 우리가  추억하는 집에 대한 이야기, 집의 개념, 미래 나의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이야기 나눠요. 
밀가루와 요오드 용액에는 어떤 비밀이 있을까? 흰 종이를 주고 마음껏 멋진 그림을 그려보라고 했더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은
그림이 낯선가 봅니다. 뭐 그려요? 이름만 써도 돼요? 그래도 주춤거립니다.

                                                        너 뭐 써? 뭐 그려? 하다가 결국 붓을 드네요.


                                                  그린 그림을 말리는 데 아이들 눈이 말똥말똥 거립니다.

                              우와~ 말린 그림에  요오드 용액을 마르니 이런 재미난 일이 일어납니다. 달팽이도 나오고 이름도 나오고
                              나비랑 꽃도 숨겨져 있었네요. 알쏭달쏭 과학실험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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