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장님이 들어서자 마자 책 읽어달라고 졸라댑니다. 남자 선생님이였다가 아저씨였다가 관장님이였다가 아이들 기분처럼

          호칭이 바꿔지지만 책 읽어 주는 시간만큼 몰입하는 녀석들입니다.

 

           시험기간이라서 빠진 아이들이 보입니다. '별자리를 만들어 줄께' 책을 가지고 아이들과 이야기 나눕니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내 마음을 나누고 싶습니다. 슬픔이 봇물처럼  흘러내린 날에도, 기쁨에 더욱 기뻐하고 싶을 때에도 나를 이해하

           나를 지지해주는 가족이나 친구에게, 이웃에게 나를 보여주고 나면 마음이 환해지는 걸 느낍니다. 밤하늘의 여왕님의 별옷을

          지어주는 토끼, 이슬처럼 영롱한 햇빛새, 익숙하지 않은 별자리들을 재미나게 볼 수 있는 이 책은, 상상력 덩어리 책입니다.

          그리고 깊고 맑은 짙은 밤하늘에 빛나는 별빛은 얼마나 화려한지..밤하늘 어딘가에 이 친구들이 오늘도 담금질을 할 것 같은 착

          각이 듭니다.

 

 

 

            아이들과 밤하늘을 그립니다. 역시나 물감은 아이들의 좋은 놀잇감..

            밤하늘이 완성되는 시간에 우리들의 별자리를 만들어 봅니다. 물병자리, 처녀자리, 게자리,...

 

           선생님이 오늘은 비가 오는데 별을 따왔다고 뻥아닌 뻥을 쳤는데...작은 구멍으로 들어오는 불빛이 별빛인냥 마냥 신기해합니다

 

 

           화려한 밤하늘을 꾸며봅니다. 얼음뱀이 와도 같이 놀아줄 수 있는 마음으로~

          

 비가 오나 염려했던 우려가 무색 할 정도로 맑은 햇빛이 쏟아지는 날이였습니다. 캠프며 학교행사로 참여하지 못한 친구들이 보였지만

 열두번째 이야기로 수목원과 인사 할 시간입니다. 마지막까지 우리들의 다짐을 잊지 않고 수목원의 나무와 꽃, 곤충, 동물들을 

사랑해 준  우리 뚜벅이들, 정말 대견합니다. 

 

 

          내 나무에게 인사하는 시간. 오늘은 내 나무를 생각하며 시인이 됩니다. 나무가 들려 준 이야기를 옮기기도 하고 내 나무 주위를

          빙글 빙글 돌아보며 나무랑 같이 사는 개미이야기도 적어봅니다.

 

          비가 내린 수목원에 온갖 버섯들이 피었습니다. 호기심에 아이들은 손끝으로 살짝 눌러보기도 하고 색깔이 예쁜 버섯은

          독버섯이라고 아는 척도 합니다. 먹으면 죽는 다고 호들갑을 떨다가도 이곳 저곳 버섯찾기 놀이도 합니다. 

          다희는 여전히 나무 위가 편안합니다. 나무 위에서 멋드러지게 시를 쓰는 저 모습도 쉬이 볼 수 없는 풍경이겠지요.

          

 

            수목원에서 하루는 예기치 않은 일들로 기쁩니다. 시를 쓰다가 나비를 쫓는 녀석을 보면서, 나무를 타고 오르는 개미떼를 보다

            가, 성충은 온데 간데 없는 허물을 보면서 아이들의 눈이 맑아지는 모습을 봅니다.

 

            이번 주는 수목원에게 인사를 하고 구석구석을 돌아보는 날입니다. 각 모둠마다 출발지를 달리 해서 수생식물원, 화목원,

          죽림원, 만목원, 광이오름 정상까지 오르며 봄과 다른 여름 수목원을 느끼는 시간입니다. 가다가 중간에 다른 모둠을 만나면

          게임을 해서 진 모둠은 이전 위치로 다시 가서 와야 하는데....각 모둠마다  전쟁놀이가 되었습니다.

           적(아이들은 다른 모둠을 이렇게 부름)들이 어디서 출몰할 지 모르는 긴장감에 아이들이 얼마나 숨죽이며 다니는지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다녔습니다.  

           죽림원을 마지막 코스로 잡은 구름비낭 여친들..와 성공이다 하는데~ 긴장감이 풀어졌는지 지친 기색이 역력합니다.

          가뿐 숨을 거두고 내 나무 아래에서 썼던 시를 발표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전에 만들어 놓은 수제종이에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립니다.   

 

 

 

 

 

 

 

 

 

 

      신갈나무

                                             고민기

     내 나무 신갈나무/  부엉이 모양 신갈나무

     표고버섯자라는  멋진 신갈나무

     100 년을 살아도 내 친구 신갈나무

     10년 후엔 신갈나무 비밀스런 타임캡슐이 열려 있을 것이다

 

다음 주부턴  도서관에서 우리들의 비밀스런 공연을 준비하자~ 숲에서 배운 자유와 넉넉함을 가지고 .. 

   

      지독한 가뭄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데도 제주에는 장마가 들었습니다. 부슬거리는 비마저 단비같은 생각이 듭니다.  

      비오는 수목원은 어떤 향기를 머금고 우리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을지 살짝 기대되는 하루였습니다.

      우산도 챙겨오고 비옷도 챙겨왔지만 오늘은 비를 맞고 집에 들어가도 당당한 하루라는 걸 아이들은 알고 있습니다.

       

    '10년 후 나는' 어떤 사람으로 자라있을까?  아이들에게 10년 후의 나를 생각하며 내 나무에게 타임캡슐을 묻기로 했습니다.

    내 나무가 좋은 사람으로 자라는 나를, 언제나 지켜봐 줄 것이라고 했더니 다른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글을 씁니다.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기도 하고 기다려 주기도 하는 뚜벅이들이 갈수록 더 사랑스럽습니다.    

 

           내 나무가 다치지 않으면서 타임캡슐을 꼭 안을 수 있는 자리에, 아이들의 소원과 10년 후 나를 그린 보물을 묻습니다.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리듯 너희들의 삶이 온전하게 나아가기를 바래. 간혹 예기치 않은 일에 주춤거려도 돌아갈 줄 아는

           현명함이 있길 바래. 설령 원하는 일에 다다르지 않았더라도 준비하는 사람이기를 바래...늘 꿈을 잊지 않길 바래. ' 

             

      게염지탈에서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10년 후, 6월 30일 오후 3시에 간단한 음식을 가지고 한라수목원 교목원에서 만나자네요.

      그 때 한 친구가, 저녁때는 샘들과 관장님과 모두 곱창집에서 한 잔 하자는데...생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져서 모두 웃음바다가

      되었습니다.    

 

 

         지난 주엔 수목원 전체를 돌면서 진행한 활동이였다면, 이번 주는  한 영역에서만 진행하는 날입니다. 미션장소를 찾아가 그 곳에

        있는 미션지를 찾아 모둠끼리 수행해야 합니다. 장소 선정은 사다리타기!  

 

 

 

           구룸비낭에서 제일 먼저 사다리를 탑니다. 제일 가까운 수생식물원 당첨!

          화목원에서 미션지를 발견한 도체비꼿 모둠! 미션이 뭘까..

        죽림원에서 미션지를 보고 풀피리 연습중인 게염지탈.

          

     수생식물원에서는 수생곤충 하나를 정해 몸으로 표현하는 것이랍니다. 어떤 곤충이 나올지.. 

      '우리는 한 송이 꽃이여라'를 미션으로 받은 도체비꼿의 퍼포먼스! "우리가 꽃이잖아요?" 하는데 우리 모두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너무 귀여워서~

 

  '물이 좋아,우리는 수생곤충' 미션을 받은 구룸비낭의 퍼포먼스! 다리가 긴 소금쟁이를 표현했어요. 구성이 아주 멋졌어요 

 

    '인간 덩굴손을 만들어라'만목원에서 미션을 받은 강생이풀의 퍼포먼스! 끊어지지 않는 덩굴손이어야 했기에 모둠 단합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미션입니다. 아무리 끊을려고 해도 끊어지지 않는 철통같은 덩굴이였습니다.

 

 '대나무와 함께~소리를' 미션을 받은 게염지탈은 대잎으로 풀피리 소리를 3명이상 불어야 통과입니다. 두 볼을 빵빵하게 해서 소리

 내는 데 나중엔 잘 못 부는 친구들에게 전수도 합니다. 무사히 통과~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모둠별 게임도 합니다.

 

          공간은 넓지 않으나 몸으로 부대끼는 모두가 즐거운 시간이였습니다. 

 

     아코디언 북에 우리들의 오늘을 기억해봅니다. 비가 왔다 안 왔다. 알 수 없는 날이였지만 어느 때보다 신나고 즐겁게 보낸

     하루였습니다.  

 

 

 

 

하나의 책을 다같이 보면서 공감하고 웃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 비에 젖은 수목원은 더 푸르고 짙어 보입니다. 다음주는 수목원에서 하는

마지막 활동시간인데 비가 오면 어떻게 할까? 애들아...도서관에서 책이나 실컷 볼까? 좋은 생각 있음 댓글로~

다음 주에도 건강한 웃음만 가지고 만나자~

 

 

           나무 관리를 위해 매겨놓은 번호표를 보고 나무가 아플텐데 어쩌냐고 합니다. 나무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울 아이들, 점점

           자연속에서 크는 모습이 보입니다. 

 

            오늘은 내 나무에게 옷을 입혀주는 날입니다. 지난 시간에 활동한, 탁본이랑 나뭇잎 그린 것을 가지고 한 그루 나무를 완성 

            하는 날...도란 도란 모둠끼리 모여 앉아 일 주일 지낸 이야기도 합니다.

 

 

 

 

            드뎌 완성~ 자르고 붙이고 꾸미는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렸습니다. 나무마다 잎모양도 다르고 뻗친 가지도 다양해 교목원

            나무들을 옮겨 놓은 듯.

            수민이의 나무..

 

             제현이 소나무...

           지우의 나무...

             교목원 한 켠에 나무 그림  전시회가 열립니다

 

            이번 주는 수목원 그림지도를 보며 수목원 구석구석 배치된 선생님들을 찾아 미션을 수행합니다. 이제까지 다녀 본 수목원

           이지만 아이들끼리 그림지도를 보며 잘 찾아 다닐 수 있을 까 살짝 염려도 되었습니다. 못 찾으면 '개고생' ,모둠의 단합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간입니다.

 

            오늘 할 활동을 듣고 '재미있겠다' 호기심 발동을 걸기 시작하는 아이들...선생님들은 먼저 준비 한 장소로 가느라 일찍

           자리를 뜨고 관장님이 4장의 그림지도를 손에 들었는데...어이쿠 난리가 났습니다. 그림지도를 서로 다르게 받아서 순서가

           꼬이기 시작,...분주히 왔다 갔다 아이들 정신이 없습니다. 생각보다 지도를 보고 지정된 장소를 찾는 일이 어려운지 발에 땀나

           도록 돌아다닙니다.   

 

            선생님들과 다닐땐 너무나 쉬운 이 길..길을 찾는 일 부터가 아이들에겐 미션입니다.

            수생식물원을 첫번째로 찾아 온 강생이풀. 개구리 접는 도면을 보고,모둠 모두가 개구리를 접어와서 주어진 선까지 폴짝

            폴짝 뛰어 통과하면 성공! 이때 중간에 오다가 뒤집어지거나 떨어지면 다시 처음으로. 마음이 급한 친구들은 종이 접기에

           서툰 친구들을 도와 주기도 합니다.

             죽림원으로 간 구룸비낭! 과녘을 향해 활 시위를 당기는 포스가 장난아닙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과녘을 맞추는 일이 어렵

             나봅니다. 이 미션을 잘 수행 할 수 있을지~

           바뀐 지도로 고생하고 만목원(덩굴숲)을 찾는 일이 너무나 힘겨운 강생이풀...고생고생해서 찾아 온 만목원.그러나 타임아웃~

            4개의 싸인을 다 받은 도체비꼿. 승자의 웃음이 묻어납니다.

             4개의 싸인을 받은 도체비꼿도 3개의 싸인을 받은 게염지탈도, 공동 3위를 한 구룸비낭, 강생이풀도 참 힘든 오후였나 봅니다

            다음에 아쉬우니까 다시 할 까 했더니 'x' 라네요. 중간 중간 누가 o를 들었나.ㅋㅋ 조금은 고생스러운 일이지만 모둠끼리

            서로를 의지하고 어려움을 해결해보는 값진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다음에도 또 할꺼~)

           더운 오후,아이들의 마음을 녹여 줄 아이스크림과 음료수로 성난 마음을 식혀봅니다. 기분좋게 "안녕히 계세요" 인사하며

           가는 아이들의 볼이 붉게 타 있습니다. 건강한 오후를 보낸 뚜벅이들 고생했고  사랑해~

 

 

            6월 넷째주는 슈만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이다. 슈만과 그의 부인 클라라와의 이야기를 하면서 클라라가 슈만하고  첫키스를

           16살때 했다고 하자 난리다. 변태~ 으으~~ 녀석들 딴짓하는 척하면서 들을건 다 듣는다.

 

             도미노게임으로 신나게 놀고...

            슈만의 일대기를 영상으로...

 

 

           

 

 

           

 

 

            끝나갈 무렵 도서관에 갑자기 들이닥친 이 공주때문에 난리가 벌어졌다. 녀석들이 졸졸 따라다니며 "동생하고 싶다",

           "너무귀엽다" 정신이 없다. 나중 엄마들이 데리러 오자 동생 만들어 달라고 징징~ 거린다.

            조금 큰 공주님에게도 마지막으로 책읽어주는 서비스.... 6월 넷째주 토요일 오전의 따스한 설문대 풍경들이다.

너무 완벽한 세상   라인홀트 치글러 지음/ 홍이정 옮김 / 양철북

 

라인홀트 치글러 : 1955년 에를랑겐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뒤, 카를스루에와 베릴린을 비롯해 여러 곳을 떠돌아다니며 자동차에서 생활했다.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한동안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저널리스트로 활동했으며, 20년 동안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글을 써 왔다. 독일 바이에른 주 교육문화부에서 젊은 작가에게 주는 상을 받기도 한 라인홀트 치글러는 '긴장감과 재치 넘치는 이야기, 날카로운 시각으로 본질을 놓치지 않는 작가'로 잘 알려져 있으며 청소년들이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에서 겪는 문제를 다룬 소설을 꾸준히 발표해 왔다. 보는 이에게 언제나 새로운 희망을 안겨 주는 라인홀트의 작품들은 청소년뿐 아니라 모든 세대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켜 두루 사랑받고 있다. 

<너무 완벽한 세상>은 과학기술에 관한 지식과 경험이 많은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미래의 기술 발전에 대한 남다른 상상력으로 가상의 미래 세계를 펼쳐 보이며 다소 무겁게 다루어질 수도 있는 문제들을 웃음을 자아내며 재미있게 그려낸다. <창공에서>로 페터 헤르틀링상을 받았고, <두 갈래 길>로 한스 임 글뤽상과 독자상을 받았다. 1997년 작품인 <버전 5.12>로 독일 청소년문학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지금은 작가이자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며 아샤펜부르크 근교에 살고 있다.

 

이야기 나누기:

* SF 공상 과학 소설 좋아 하세요? 어떤 SF소설이 인상적이었나요?

* 이 소설을 통한 작가의 메시지 전달과 이야기의 짜임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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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 주 마다 내나무를 만나는 것이 너무 자연스럽다. 시키지 않아도 내나무를 찾아 간다. 이번에는 내나무에게 자기소원을

           살며시 이야기 해주는 시간. 내나무들도 친구들과 만나는 토요일을 기다리겠지...

 

 

 

 

 

 

            처음에는 나무에 올라가는 것도 겁나 하던 녀석들 이제는 나무를 타는것이 제일 신난다고 한마디씩 한다.

 

            막간을 이용해 신발 멀리보내기. 얼음땡 놀이로 내나무 아래가 정말 시끄럽다. 나무들도 친구들이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보며

            덩달아 신이 나겠지...

            내나무에서 돌아오는 길에 난리가 났다. 길 옆에 뱀이 죽은채로 있는것이다. 다들 놀라서 도망갈 줄 알았는데 웬걸~ 몇몇은

            겁도없이 가지고 놀려고 이 난리다. 에고~ 뚜벅이 친구들이 이제는 야생이 다 되어 가는 모양이다.

            뱀을 들고 오는 의기양양한 이 모습들. 마치...엄청난 전리품을 얻은 표정들이다.

             다희야~~ 제발 쪼금만 참아다오. 니 때문에 아이들이 슬슬 야생에 물들어 간단다...

           생태전문가 고제량 쌤과 함께하는 날이다. 좀전까지 왁자하던 모습들을 접고 자연과 함께하는 방법을 익혀본다.

 

            모둠별로 관찰기기가 주어진다. 주어진 시간내 되도록 다양한 매체를 찾아내 관찰하는 시간이다.

 

             이제는 스스로들 여기저기 뛰어 다니며 정말 열심이다. 자연은 아이들에게 대단한 선생님 역할을 해주는 것 같다.

 

            한편... 다른 모둠은 이렇게 자연과 대화 하고 친구들과 노는법을 배우고...  

                                                                                                                                                   

 

            자연관찰 모둠은 수목원 여기저기를 휘젓고 다니며 이렇게 정신들이 없다.

            자기들이 관찰해온 장면들을 쌤에게 설명하느라 정신들이 없다. 한시도 입을 가만히 있지 않으니 쌤도 정리하느라 애를

             먹는것 같다.

 

            이번에는 순서를 바꿔 다른 모둠이 관찰하는 차례다. 시작하는 소리와 함께 뿔뿔이 흩어지더니 자기들끼리 알아서 잘들

            한다. 이제는 쌤들도 필요 없는것 같다.

            땅강아지를 어디서 구해왔는지 다들 정신이 없다. 서로 자세히 보겠다고 난리다. 친구들을 위해 제몸을 보여주는 땅강아지도

           귀찮아 하지 않겠지...

 

 

           이번 모둠들은 자연과 대화를 누워서 하겠단다. 서로 다리들을 포개놓고 눈을 감지만 서로 킥킥거리며 장난치기 바쁘다.

 

             막간을 이용해 '무궁화꽂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한다. 동물모양 표현에 목숨들을 건다.

            이제... 마무리 정리시간이다. 다양한 느낌글을 보며 슬슬~자 연과 하나 되어가는 뚜벅이 친구들을 확인할 수 있다.

 

 

 

              자연속에서 읽어주는 그림책. 별...기대를 안했는데 친구들이 정말 좋아한다. 실내에서는 이런 모습을 많이 안보이는데...

              이렇게 읽어주면 모두들 집중이다. 정말 연구해 볼 만 한 일인것 같다.

              그나저마... 이제 수목원에서 활동하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 슬슬~ 그림자극 발표회 준비를 해야할 때다.

              항상 열심인 녀석들을 보면 엄청난(?) 작품들이 기대된다.

             다음주 토요일엔 얼마나 재미있게 놀지 엄청 기대되지??

            뚜벅이 친구들아... 다음주에 보자~~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 우리아이 희망네트워크

:우리아이  희망네트워크는 '존중 받는 아동', '주체적인 가족', '소통하는 지역사회'라는 비전으로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을 지원하는 사회복지사업이다. 삼성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을 받아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전국 14개의 희망센터를 통해 76명의 사회복지사가 4,383명의 아동과 5,299명의 가족들을 만났다.

 

이 책은 역경과 고난을 딛고 일어서는 가족들과 우리 아이들이 꿈을 키우며 자랄 수 있도록 든든한 울타리를 만드는 이웃들이

엮어가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1부 내 아이가 행복하려면 내 아이의 친구가 행복해야 합니다.

2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 언제나 가족입니다.

3부 꿈을 키우는 것이 미래를 키우는 것입니다.

희망이란 없을거라 좌절하고 고민하며 삶을 포기하려 했던 분들이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이제는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을 이야기하고 전해주며 도움을 주며 살아가고 있는 실경험담이 담겨져 있어 마음 속 깊이 더욱 와 닿고 실감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꿈과 사랑을 먹고 삽니다.  잘못된 선입견과 시선으로 힘들어하거나 좌절하는

아이들에게, 어른들의 따뜻한 관심은 그 아이의 미래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더불어 내 아이가 행복하게 잘 자라기 위해서는

가족, 지역, 더 나아가 이 사회가 함께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내 아이만 바라보던 시선이 내 아이와 함께 살아갈

아이들까지 보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야기 나누기

: 아이를 키우면서 힘들었을 때는 언제였고 어떻게 이겨냈나요?

  더불어 사는 세상! 실천 할 수 있는 것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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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른 도서관 선생님이 아이들을 부릅니다. 가까운 운동장에서 아이들이 하나 둘 오기 시작하더니 머리에 땀이 송글송글, 발가락 사이

사이로 까만 흙이 묻어 도장을 찍게 생겼습니다. 동네 아이들과 축구를 하다가 부랴 들어 온 아이들을 정돈시키고 자리를 잡아보니

어린 시절 내가 생각납니다. 엄마가 밥먹어라 부를 때까지 동네 친구들과 골목을 누비고 놀았던 시절이 딱 이 친구들 시절이었던 것 같습니다. 건강하게 놀고 들어 온 아이들이라 그런지 책 보는 시간 또한 집중해서 볼 줄 압니다. 

 

             

           

           교과서에도 실려 있어서 안다고 하는 녀석들이, 보는 거 더 잘 봅니다.'으악 도깨비다' 그림책을 보고 어떤 친구가 

           멋진 친구라고 생각하냐고 했더니, 친구가 힘들 때 도와주는 친구랍니다. 그런데 여섯살 여자친구는 딱정이 붙은 상처를

           보여주면서 이렇게 다칠때 아무도 '호'를 안해주었다고...에구~      

 

 

            

            준비해 간 찰흙으로 나를 지켜주는 장승, 소망을 담은 장승을 만들어 봅니다. 부들거리는 찰흙의 감촉을 아이들은 좋아해서

            꼭 장승이 아니어도 만들고 싶은 게 많습니다.

 

        

            내 장승이야기를 합니다. 만들다 보니 이렇게 되었다는데 표정이 너무 귀엽습니다.

 

            키다리 장승이 나랑 학교도 같이 가고, 공부할 때 모르는 것 있으면 알려 주면 좋겠다고 합니다.

 

 

            보기엔 티라노같은데 둘리를 생각하며 만든 공룡장승입니다. 발가락이며 이빨이 디테일합니다

             장승에 '동생'이라고 쓴 이 녀석. 이왕이면 여동생이 있으면 좋겠다는데, 엄마한테 말하면 '시끄럽다'라고 하신 답니다.

            동생이 있으면 잘 봐줄 것 같은 듬직한 오빠일텐데... 소망이 이루어 달라고 같이 기도해 주고 싶은데^^ 

             키다리 장승과 그 여자 친구도 만들어 보고..마무리를 짓지 않으면 밤새 조물거릴 아이들을 뒤로 하고 동광을 나옵니다.

             마음 안에 있는 작고 예쁜 소망들이 꼭 이루어지길 바래! 

멀구슬 잎이 돋더니 이제는 연보라 꽃이 운동장 한 켠에 떨어져있습니다. 몇 개월 사이에 납읍친구들은 오뉴월 벼처럼  쑥쑥 크는게

보입니다. "빨리 읽어주세요" "책 보고 싶어요"하는 아이들에게 조바심을 살짝 주고 못 이긴척 읽어 주는 책, '도깨비를 빨아버린 엄마'.. 

 

          두 발 모으고 귀는 쫑긋~

 

           얼굴 하나 하나..어찌나 귀여운지..웃다가 놀라다가..

 

         ' 호랑이 뱃속 잔치' 를 보고 호랑이 고기맛이 궁금 할 아이들에게 급식 시간에 나 올 고기가 호랑이 일거라고 뻥을 했는데..

           설마.. 알면서도 이렇게 진지하게 속아 넘아가 주는 건 아니겠지요.ㅋ 

          오후에 뮤지컬 공연을 보러 가는 날이라 시간이 급해서 활동을 못하고 왔습니다. 아쉬워도 다음에 재미있는 활동을 가지고

         찾아갈께. 공연 재미있게 보고 와~ 

숲 속을 걸어요~ 산새들이 속삭이는 길. 숲 속을 걸어요~ 꽃 향기가 그윽한 길. 햇님도 쉬었다가는 길 다람쥐가 넘나드는 길...아이들의

걸음이 어느 때보다 가벼운 길입니다. 모두가 익숙해지고 서로의 안부를 물어보는 여유있는 길입니다.

 

 

           내 나무에게 오는 길이 익숙해지고 내 나무에게 더 없는 친구가 되는 요즘 나무의 윤곽을 그려봅니다. 커다랗게 나무의 줄기를

           따라 가 봅니다. 나무 기둥도 다시 보게 되고 줄기의 모양됨도 다시 한 번 쳐다 보게 됩니다.    

 

             나무를 안아보는 녀석들도 한 몸인양 편안합니다.

 

             은정이가 그린 나무에 나뭇잎을 붙이고 나무 껍질을 입히고 색을 더하면 얼마나 멋진 은정이 나무가 될까..

       

           기분좋게 환하게 웃는 녀석들. 뭐가 그리 좋은지.

 

           덩굴숲으로 가는 길에 병솔꽃이 빨갛게 피었습니다. 보송보송 병솔꽃에 아이들이 잠시 발을 멈추니 코끝으로  스치는

           향기가  어디서 오는 지 간질거립니다. 6월의 숲은 향기롭습니다. 한적한 꽃그늘을 만들기 위해 외로움에  온 몸이 배배

           꼬여버린 덩굴숲에서 덩굴 이야기를 듣습니다. 덩굴은 유연해서, 관장님의 어린시절 유용한 놀잇감이 되어주었다고 합니다

            20분 동안 덩굴숲에 꼭꼭 숨어 있는 덩굴을 찾는 시간입니다. 주어진 카드에 있는  덩굴을 찾아보고 덩굴잎과 줄기를 그려봅니

            다. 기는 줄기 감는 줄기...이름도 낯선 사위질빵, 다래, 청미래, 인동초, 보리밥나무, 송악..모르면 한 줄기 나무등걸인 것을,

            알게 되면 사랑하게 되나 봅니다. 뙤약볕에 열심히 찾아봅니다.

 

 

 

            덩굴줄기로 놀잇감을 찾다가 축구공을 만들었습니다. 칡덩굴로 얼기설기 만든 축구공은 일찍부터 아이들의 관심을 끌었던터라

            축구시합에 목숨 걸 태세입니다. 두팀씩 나뉘어 전후반 5분, 휴식 3분을 주고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모둠 전원 참석....관장님의 호루라기에 맞춰 시작된 경기는 월드컵 저리가랍니다. 

 

           수목원에 잔디도 타들어가는 햇빛이지만 아이들 축구 시합은 가실줄 모릅니다.

 

             시합에 들어가기전 강생이풀 응원소리도 좋았습니다. 그러나....팀의 수는 좋았으나 공을 무서워하는 처자들이 많은 관계로

             힘없이 무너져 버린 강생이...제웅이는 속상합니다.  열심히 뛴 제웅이 마음을 알 것도 같은데 어쩔 수 없는 일...

 

 

            우승팀 게염지탈과 도체비꼿이 승부차기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팀 원도 적은데 워낙 똘똘 뭉쳐 축구하는 두 팀!

            결국 게염지탈의 승리로 경기는 끝나고 ~아무래도 설문대 리그를 만들어야 할 판입니다.

            응원하는 녀석들~

             승리의 기쁨은 아이스크림과 함께! 우승팀이 먼저 선택권이 주어집니다. 너른 잔디밭에서 날개를 펼치고

             공을 굴리던 아이들의 천진한 함성이 생생하게 들리는 오후였습니다.

          칡은 왼쪽으로 감고 등은 오른쪽으로 감는다고 합니다.

          질기면서도 감는 방법이 다른 것들이 서로 엉켜 풀기 어려운 상황을 갈(葛)등(藤)이라고 한다지요.

          갈등을 잘 해결해서 큰나무의 줄기를 칭칭감고 올라가는 멋진 친구들이기를 샘들이 항상 응원합니다.  

 

오라동에 위치한 민오름에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친구들이 모였습니다. 수목원을 살짝 뒤로하고 진짜 숲으로 가는 날입니다.

 

높지 않은 오름이지만 해송으로 가득한 계단길이며 자연스러운 흙길로 이루어진 둘레길이 있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오름입니다.

아이들의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맹렬하게 쫓아오는 햇빛도 없어서 산행하기 좋은 날입니다. 

 

오름 중간 지점에 있는  체육시설물을 발견하자 가만있을 애들이 아닙니다. 가뿐 계단을 오르고 맞는 시원한 바람을 느끼기도 전에 철봉으로 내달립니다.

 

흡사 체조선수를 보는 듯한 다희의 쇼! 누군가 매달아 놓은 줄이 아이들 눈에 들어왔으니 가만 있을 녀석들이 아닙니다. 어름삐리가 된 다희는 신이 나는데 밑에서 보는 우리들은 침이 꼴깍 넘어가는 줄, 녀석은 알련지..   

 

관장님을 졸라대며 너도 나도 줄을 타겠다니... 아이들 성화에 힘 좀 쓰셨습니다.

 

 

매 달 첫날은 우리의 각오를 기억해 봅니다.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더 즐거운 자연을 누리기 위해 우리가 지켜야 할 약속들! 강생이풀 대표가 선언서를 낭독합니다.

 

 

민오름 정상에 서면 제주시내를 둥글게 볼 수 있습니다. 제주아트센터, 탑동, 연동 신시가지... 정상에서 둘레 길로 접어들면 산딸기가 유혹하는 길이 있습니다. 산딸기가 제철인 이즈음 아이들에게 산딸기 맛도 보고, 산딸기 나무 사이로 덩굴을 이루며 빨간 자태를 뽐내는 게염지탈(뱀딸기)도 비교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건 산딸기, 이건 뱀딸기" 자세히 보면 차이가 확실한데 아이들은 뱀딸기와 산딸기를 구분하기 힘든 모양입니다. 산딸기는 알갱이 하나하나가 모여 둥근 공 모양이 되는데 뱀딸기는 둥근 공 모양 하나에 씨앗들이 밖으로 오돌오돌 나와 있습니다. 맛도 뱀딸기는 싱겁고 물맛이 납니다. 독성이 없어서 뱀딸기를 먹어도 해 될 것은 없지만 산딸기만큼 뱀딸기의 맛도 궁금한지 아이들은 자꾸 물어봅니다.

"먹어도 돼요?" 

 

 

 초록 잎들 사이로 빨간 열매가 예쁩니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고은 시구처럼 아이들의 마음이 그럴까요? 

 

 

준비해 간 루페로 관찰도 해 봅니다. 자세히 관찰해보고 자세히 그려보는 시간, 하얀 엽서에 네 마음을 담아 자세히 표현해봐 했더니...정말 열심히 그립니다. 자세히 보고 그리다 보면  다름을 알게 됩니다.

 

 

 

 

 

 그리다 뭔가 부족하면 루페로 다시 확인해보는 지우..

 

 

태현이는 주어진 시간을 훌쩍 넘겼습니다. 알알이 너무 자세히 그리다 보니 산딸기를 반 밖에  그리지 못했지만 그 정성이 대단했습니다.

 

 

독특한 발상을 한 신영이 작품..천연염색에 실물에..ㅋㅋ

 

 

이름하여 민오름 3종 경기!  첫번째는  솔방울로 모둠 이름을 주어진 시간에 쓰는 것.   

 

행주치마에 돌멩이도 아니고 솔방울~부지런히 날라다 주면 다른 친구들은 이름을 쓰고..역시 게임에 승부수를 겁니다. 그리고 땅 위로 글자가 보입니다.

 

 

 

소나무 거미줄을 통과하는 두번째 경기도 마치고 세번째는 지압판 경보 달리기를 합니다. 지압판이라서 경보로 해야 한다고 했건만...자기 팀 한 번 이겨 보겠다고 경보가 아닌 달리기를 하는 녀석들. 발바닥이 불날텐데.ㅋ 

 

 

 

경기하는 아이들도 들썩이고 응원하는 우리들도 신납니다. 마지막까지 아쉬어 연장전까지 치룬 경기에 강생이풀이 최종 우승을

했습니다. 짝짝짝~최선을 다해준 뚜벅이 모두에게도 짝짝짝~

 

 

신나게 놀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내려오는 길, 나무가 만들어 놓은 자연 동굴 앞에서 한 컷! 늘어진 나뭇가지 위로 솔잎이 떨어지고 덩굴식물이 자라서 굴이 되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밤 중에 숲 속 동물들이 이 곳에서 회의라도 하지 않을 까요..ㅋㅋ '오후에 누가 왔다 간거야?'하면서요^^

 

 

오름을 오르는 길은 힘들었지만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오늘은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냥 놀아요. 하던 친구도 있었습니다.

'그냥', 자연스럽게...아이들이 가는 길을 지켜주는 그 길에, 우리들이 있을 뿐입니다. 가장 뚜벅이다운 시간을 보낸 유람단 친구들~

담 주에도 건강하게 보자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6회차는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멀리서, 쟤들이 뭐하나 궁금하셨을 부모님과 동생들이 함께하니

 기쁨도 두 배가 되는 시간이였습니다. 진영이는 아빠에게 내 나무를 소개해주고 내 나무의 나뭇잎은 어떻게 생겼는지 그려봅니다. 까불까 불 거리는 진영이가 오늘은 왠 일인지 집중도 100%!  엄마 아빠 동생 온 가족이 같이 하니 진영이 손길이 야무져집니다.     

         

            형들, 누나들 그림 그리는 시간에 해맑게 웃으며 선생님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녀석..고인영!

 

           우리들 얼굴이 제각각이듯  나무도 제각각, 나뭇잎도 가지가지, 나무껍질도 가지가지. 똑같은 거 찾는 게 더 쉬울 뻔한

             세상입니다. 이제 돋기 시작한 상수리 나무의 여린 연둣빛이 아이들 고운 손같습니다.

            소사나무 나뭇잎이 작아서 여러 개를 그려보는 지현이. 땅에 떨어진 나뭇잎 하나를 주워서 잎맥까지 따라 그립니다.

            나무가 우리에게 준 선물,  종이!  종이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거니? 닥나무로  한지를 만들어 보는 방법으로 나만의 수제

           종이 만드는 체험을 했습니다. 열심히 북북 찢어만든 종이죽이며 나무판, 물통, 종이판 각각지 부재료까지, 준비물이 장난

           아닙니다. 관장님이 시범을 보여주자 빨리 해보고 싶은 마음에 손이 먼저 들어옵니다. 

           일주일 전부터 샘들이 정성껏 말려온 꽃잎, 나뭇잎이 빛을 발하는 순간입니다. 꽃잎도 넣어보고 필림도 넣어보고 너무 많이

           넣다보면 오히려 지저분하다고 하는데도 세상의 이쁜것은 다 넣고 싶은 마음으로 자기만의 종이를 만듭니다. 

           "내가 해 볼거야!" 해도 어디선가 손들이 날아와  이쪽 저쪽 종이죽을 털어내고 ..부드럽다고 아예 손을 계속 담굼질하는

           녀석도 있습니다.

  좋은 햇빛에 예쁜 종이들입니다. 이 종이에 시도 쓰고 그림도 그려 날개를 달아 줄 생각을 하니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해집니다.

             ㅋㅋ 이렇게 만든 종이를 누가 생각할거나?

            빨간 조끼를 입은 생쥐가 앙증맞은 ,'그건 내 조끼야' , 밤마다 밤문화를 즐기는 장승들의 우애를 그린 '으악, 도깨비다'

           요리 잘하는 제랄다에게 뿅가는 무시무시한 거인이야기 '제랄다와 거인'  이  수목원에 나타났어요.

            이혜리 작가의 '비가 오는 날에' 를 열심히 듣고 있는 게염지탈. 비가 오는 수목원에 나타난 동물들의 모습이 기대됩니다.  

             종이가 우리에게 준 선물..놀이. 이름하여 '종이 운동회'시간입니다. 모둠선생님들이 준비해 간 그림책을 읽고 다양한 박스로

             조형물을 만들어 보는 시간인데요. 아이들 상상력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궁금해지는 시간입니다. 

            공연장 내에 박스  큰 것, 작은 것, 난리가 아닙니다. 처음엔 물끄러미 쳐다보며 도대체 뭘 만들어라 하는지...

         그러다 이것저것 박스를 대보기 시작합니다.  주어진 건 박스 더미, 테이프, 가위입니다. 주위에 계신 엄마 아빠도 다를 바 없는

            표정을 짓다가  자리를 깔고 앉으십니다.  

            

             이 노란 테이프는 어디에 쓰일까..생쥐 꼬리? 박스들이 하나 둘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합니다. 옆에서 지켜보는도 샘들도

            엄마들도 아이들의 생각에 놀랍기만 합니다.

 

             '비가 오는 날'에 등장한 용이 곧 꿈틀거릴 기세입니다

           내 키보다 높아~ 대형 조형물이 나타납니다. "아빠 여기에 붙여요" 이게 뭐가 될까..그래도 척척 손발 맞는 부녀. 

             각 모둠마다 ' 작가의 변' 시간도 갖습니다. 멋진 조형물 덕분에 수목원이 야외 갤러리가 된 듯 합니다.

             빨간 조끼가 보이나요? 빨간 테이프와 종이 박스가 만나 이런 모양이 되었습니다.

           마을 입구에 서 있으면서 마을의 안녕을 지켜주는 장승을 표현했다고 하십니다.  

       

             비오는 날도 끄떡없는 날개를 가진 나비랑, 멋진 용이랑, 우뚝하게 마을을 지켜주는 장승도 만들었습니다.

             빨간 조끼입은 생쥐도 제랄다를 사랑하는 거인과 거인이 사는 성도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의  마음 안에 무안히 숨쉬는 이야기  

             가  수목원에 나타난 날, 엄마도 웃고 아빠도 웃고 아이도 웃습니다. 

            뭉뚝한 칼 날 하나를 만들기 위해 집중하고 고민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더 예쁜 날이였습니다. ^^

삐악이 엄마     

 

 

백희나 : 쓰고 그린이 백희나는 1971년에,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교육학을 공부했다. 공부를 마친 뒤에는 어린이를 위한 시디 롬을 개발하다가, 미국으로 건너가 애니메이션을 공부하고 현재 애니메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큰턱할미랑 큰눈할미랑  큰이할미랑' 을 시작으로 어린이들한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개성있는 그림을 그리려고 애쓰고 있다. 두번째 그림책인 '구름빵' 은 반입체 기법으로 비 오는 날의 상상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이갸기 속으로 : 풍부한 상상력과 입체감있는 그림으로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구름빵> <달샤베트>의 저자 백희나의 그림책이다. 악명 높은 니양이가 작고 귀여운 병아리 '삐약이'를 낳으면서 벌어지는 항당하지만 가슴 따뜻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어느 봄 날 갓 낳은 달걀을 한 입에 꿀꺽한 니양이. 그 후 니양이의 배는 점점 불러왔고 결국 노란 병아리 한마리를 낳게 된다. 놀랍고 당황스러웠지만 내 배 속으로 배 아파 낳은 내 자식임을 거부하지 못한 니양이는 삐약이를 위해 좋은 엄마가 되기로 결심한다. 생명의 소중함과 엄마의 무한한 사랑을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그려낸 이 작품은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보게 한다. 함께 모여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만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하나의 가족이 될 수 있음을 자연스럽게 알게 한다.

 

:병아리를 낳은 니양이의 삶의 변화는?

 우리들에게 가족의 의미는 어떤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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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기차        뜨인돌 어린이

 

글/ 사키

영국 소설가로 사키는 필명이며 본명은 헥터 휴 먼로이다. 1870년 미얀마에서 태어났으며 영국에서 언론인으로 활동하다가 1902년부터 「모닝 포스트」의 해외 통신원으로 일했다. 제1차 세계대전 때 프랑스 북부에서 전투에 참여했다가 1916년 전사했다.

풍자와 해학이 특징인 그의 작품으로는 단편집 『레지날드』와 소설 『윌리엄이 왔을 때』 『평화의 장난감』 등이 있다.

 

그림/ 알바 마리나 리베라

1974년 러시아에서 러시아인 어머니와 쿠바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예술학교에서 조형예술을 공부하였고, 대학에서는 생물학을 전공했다. 과학자로서 안정된 삶을 살 수도 있었지만 예술을 포기할 수 없어 결국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일러스트를 다시 공부했다.

2005년 일러스트집 『달리의 모험적 마술』을 출간하였다. 현재 바르셀로나의 텔레비전 방송국에서 예술 감독으로 일하고 있다.

식상한 이야기는 가라! 아이들에게 필요한 이야기는 뭘까? 를 고민하게 만드는 그림책이다.

‘이야기 기차’는 비좁은 기차 안, 객실이 답답해서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세 아이들의 소동을 가라앉히려고 시작된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옛날에 한 소녀가 살았는데, 착한 심성과 모범적인 행동 때문에 주변의 칭찬이 자자했다. 그래서 소녀가 성난 황소에게 쫓기고 있을 때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소녀를 구해주었다.” 여인이 꺼낸 이야기는 싱겁고 따분하기 짝이 없었다. “그 아이가 착하지 않았다면 사람들이 구해주지 않았을 거란 말이에요?” 난감한 질문에 궁색한 변명을 찾는 여인의 이야기와 심하게 착한 것을 심하게 후회하게 된 신사의 이야기는 분명 다르다. ‘무조건 착해져라’ 외치는 이야기와 ‘착하다는 게 대체 뭘까’를 되묻는 이야기,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과연 어느 쪽이었을까? 여기서 우리는 이야기의 비밀에 한걸음 다가선다. 우리를 두근거리게 만들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무리 근사한 말로 가득하더라도 재미가 없다. 재미를 느끼지 못하면 그것에 대해 더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이야기라는 것은 원래 듣는 사람의 생각을 통해서만 생명을 얻는 법이다. 신사의 이야기는 더 생각하고 싶은, 자꾸만 궁금해지는 생명이 있는 이야기였던 것이다.

영국 작가 사키(Saki)가 1914년에 쓴 단편 「The Storyteller」이다. 이 유명한 단편은 그동안 다양한 에디션으로 출간되었지만, 과학도 출신의 화가 알바 마리나 리베라를 만나 비로소 문학성뿐 아니라 예술적 가치 또한 풍부한 하나의 훌륭한 그림책으로 재탄생되었다. 그리고 그 성과로 어린이책의 가장 영예로운 상이라 할 수 있는 라가치 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기차 모양의 케이스 창문에는 구멍이 뚫려 있고, 그 창을 통해서 이야기 속 인물들이 보인다. 케이스에서 책을 빼는 순간부터 ‘이야기 기차’의 승객이 되는 경험, 신선하고 재미있다.

 

*이야기 나누기

☺ 책을 어떻게 보았나요?

☺ 재미있는 이야기의 비밀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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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문대 선생님들이 올 때 쯤이면 나란히 앉아서 선생님들을 맞아주는 친구들에게 오늘은 "까만크레파스와 요술기차"를 가지고

갑니다.  정말, 까만 밤이 오면 크레파스들이 나와서 색색깔 이야기를 만들까?

 

 

           흰 도화지에 크레파스를 총 동원합니다. 알록달록 진하게...흰 면을 가득 채웁니다. 손바닥도 알록달록~

 

            "나는 햇님반이 좋더라" 했더니 "우리는 해팀이거든요" ㅋㅋ.. "나는 해팀이 좋더라" 했더니"우리가 왜 좋아요?"ㅋㅋ

            다시 까맣게 까맣게 칠합니다. 까만 도화지에 마법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이쑤시개로 엄마얼굴도 그리고 가족나들이도

            그립니다. 우주를 비행하기도 합니다. 어느 것 하나 똑같은 그림도 없고 똑같은 색이 없습니다. 

 

 

 

           

              지네처럼 발이 많은 우주 기차도 멋집니다.

                        

 

 

           모두에게 작가의 변을 듣고 멋진 그림도 보고 오늘은 빠이~

           손은 새까매졌는데 자기 그림에 흠뻑 빠져있는 납읍친구들입니다. 

           

            

웬 신발들일까요?  인사하는 방법들도 날로 진화합니다. 목표물을 두고 목표물 가까운 곳에 놓인 신발 주인은 가운데 원을 그리며 새로운 친구들과 한 주 인사를 합니다. 오늘도 한 번 잘 해보자고~ 

 

신발들이 무대로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집니다. 생각보다 과녘을 맞추기란 힘듭니다. 보다 못한 관장님이 '나를 맞춰라' 하시며 몸을 던지니 녀석들 이때다 하면서 과도한 집중력을 보입니다.  다음부턴 생각 좀 하시면서 몸을 던져야 할텐데...애들아 살살 좀 하자~ 

 

 

내 나무 아래로 출발...요즘 같은 날씨에는 나무들, 크는 소리가 들립니다. 잎사귀는 더  푸르러지고 무성해지고 물 찬 가지는 더 튼튼해 보이는 내 나무...오늘은 내 나무가 생각하는 것을 들어 보기로 합니다. 망원경을 만들어 구석구석 내 나무를 보기도 합니다.

다희 나무에 매미 애벌레가 붙어 있네요. 친구들이 부러운 표정으로 구경오고..다희는 자랑하느라고 정신이 없고..

은정이는 나무가 굵지 않아서 맘에 든답니다. 은정이처럼 가늘고 긴 나무입니다.  

나무를 어찌나 꼬옥 안아주는지 나무들도 일주일 내내 아이들을 기다릴 것 같습니다. 지금 내 앞에 있어서 더 사랑스러운 나무는 무슨 말을 할꺼나.

 

 

그렇구나...나무들도 수다쟁이구나. 바람이 불때 솨솨 거리는 소리는 그냥 바람 소리가 아니었네.^^ 옆 친구들하고 이야기 나누고 가지와 가지가 손이 되어 다독여 주는  건 아니니? 점점 아이들이 시인이 되가는 것 같습니다 

오호라...나무에게 몸을 누워버렸습니다. 이 용감한 색시는 ? 그림엽서 한 장 보는 것 같지요? 근데... 밑에서는 자기나무에 허락도 받지 않고 올라 갔다고 징징 거립니다.

망원경으로 바라 본 다음, 나무 생각 읽기를 합니다. 말풍선에 써보기도 하고~

 

 

"오..선생님 보지 말아요" 저 수줍은 미소...

 

죽림원 한 바퀴 산책을 합니다. 왕대의 죽순이 하을을 뚫을 기세로 오르는 것 같습니다. 떨어진 죽순껍질을 발견한 녀석들은 표범가죽이다고 한웅큼 주어서는 가방에 주섬주섬 챙깁니다. 뭘 할거냐고 하면 '엄마 보여준다'는데 엄마들이 좋아하실련지..마음은 알아주어야 될텐데^^ 관장님의 어린 시절에 대나무는 놀잇감이었답니다. 대나무로 물총도 만들고 대피리도 만들고 대나무 낚싯대..반지르한 장난감이 아니지만 여전히 아이들은 그런 수공품에 신기해합니다. OX퀴즈에서 최후의 일인에게 대나무 물총 선물이 있다고 하니 엄청 기대하는 눈빛입니다. 

 

이 용감한 친구는 나무타기에 이어 밧줄타기?

부상으로 주어질 대나무 물총! 100% 수공품 ,깎고 자르고 다듬어서 시험완료까지 끝낸 이 물총의 주인은 누가 될지..두구두구두구~

'나모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로 시작하는 시조처럼 대나무는 나무일까 풀일까 ~알쏭달쏭하지요. 나무의 조건인 나이테가 없고 겨울눈이 없어서 목재용으로도 쓰이지만 풀에 가깝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풀이라고도 할 수 없는 것이 박쥐같은 식물입니다.

대나무 OX퀴즈에 모처럼 상품이 있어서 머리를 엄청 씁니다 .

 

 

 

 

대나무를 잘라 직접만든 대나무 부부젤라! 끼운 필림이 떨리면서 나는 소리에 아이들 배꼽 빠집니다.

피쉬방귀, 며느리 방귀 복방귀, 설사라도 할 것 같은 방귀 소리에 한 참을 웃습니다. 대나무통을 두드리며 리듬을 맞추고 노래도 부르고 개인 악기를 준비한 친구들은 짧은 시간을 이용해 음악회 준비도 합니다. 특별한 악기가 없어도 노래 부르는 그 시간이 즐겁습니다. 

 

 

선생님의 지휘가락에 온 갖 악기가 총 출동, 멋진 음악회가 될 것 같아요.

각 모둠마다  진지합니다.  끝까지 남아서 '동물목장'을 준비한 강생이풀 모둠 ...늦게 까지 준비한 이 모둠의 동물소리도 재미나고.. 

"나리 나리 개나리~'를 부른 게염지탈. 짧지만 굵게 리듬 좋고..

"우리는 구름! 비낭!이에요"를 외치자고 하던 녀석들의 패기는 어디로 간건지..공연 할 땐 챙피해서 어쩔 줄 모릅니다. 그렇지만 '숲속을 걸어요' 를 맘껏 불러 보는 유쾌한 시간이었습니다. 

한창 배고플 시간에 간식을 제공해 주신 어머님이 계셔서 샌드위치 맛있게 먹었습니다.

 

 

 

 

박스로 다음 주엔 뭘 할까? 궁금하지 애들아...우리들의 이야기는 아직 한 참 진행중이야. 궁금하면 다음주에도 수목원에서 만나는 거야.

 

    봄이 아장아장거리며 다가 올 때 시작된, 토요문화학교가 4회차에 이르렀습니다. 이제는 만나면 즐거운  몸인사도 하고 

  스스럼없이 서로의 이름표를 챙겨줍니다. 수목원을 처음 찾았을  때의 마음을 다시 기억하기 위해 자연유람단 뚜벅뚜벅 선언서를

   낭독합니다. '친구랑 한 번 잘 해 보기, 제 시간에 맞춰서 정확한 곳에 오기, 식물과 곤충 죽이지 않기'...

  설마 그 사이 잊어버린 건 아니지?

 

오늘은 내 나무에게 질문을 합니다. 말하지 않은 내 나무 대신 질문지엔 다른 친구가 대신 답을 해줍니다. 열심히 설명을 듣더니

'무슨 질문해요?'하는데...네가 나무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 보면 돼....어쩌면 그것은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나무에게 무슨 질문을 할까? 보는 선생님들도 궁금합니다. 나무의 나이도 궁금하고 나뭇잎의 개수도 궁금하답니다.

          '궁금하면 네가 세어봐' 하는 친구의 답글...나무야 아직 밤엔 추운데 너는 춥지 않니? 곤충들이 기어다니면 간지럽지 않니?

          사랑스런 질문들도 보입니다.

 

 

          누군가의 질문에 정성껏 답을 해주려는 모습도 보이고 어려워서 못하겠다고 투덜거리는 친구도 있습니다. 그리고 대충 생각해서

          쓰는 데 목적을 둔 친구들도 있었지만 나무에 대해 생각을 모으는 시간이 되었답니다.

             어...누구시지?  거무잡잡한 피부에 돌하루방같은 넉넉한 인상, 이 분은 누굴까요? 겨털도 아닌 콧털도 아닌 나는 머털~

             성산포도 아닌 서귀포도 아닌 나는 문용포~라고 랩으로 소개 해주신 선생님. 곶자왈 작은학교 문용포 선생님과 함께

            자연놀이 시간을 가졌습니다.

           눈을 감고 수목원에서 나는 소리를 듣습니다. 처음엔 그냥 소리... 빵빵 거리는 버스 소리, 아이들 옷음소리, 새소리, 부스럭 거리

           는 소리...다시 새 소리에 집중합니다.

          

 

          몇 가지 새 소리를 들을까...한가지에서 부터 어떤 친구는 다섯가지 새 소리를 들었다는데..집중이 대단한건지... 들은 새 소리를

          흉내내 보라고 했더니 제법 다양한 소리가 나옵니다.

           햇빛 좋고,바람 좋은 날 멋진 시 한편도 들어봅니다.

            주위에 떨어진 솔방울 중 세개를 가져와서 솔방울 게임을 할 거라고 했더니 이 정도면 괜찮냐고 선생님께 달려드는 통에 선생님

            흰머리 하나 더 늘어났을 겁니다. 일정한 거리를 두고 솔방울을 모자 안으로 들어가게 하는 방법인데 1단계부터 5단계까지  

            통과하는 모둠이 이기는 겁니다. 집중력도 필요하고 약간의 승부욕도 필요한 게임입니다.

 

 

            처음엔 선생님들이 솔방울 세례를 맞아야했습니다. 던지는 각도와 힘의 세기가 분배되지 않으면 모자 안으로 들어가지 않으니

           1단계에서 머무르다 포기할까 엄청 고민합니다. 그것도 잠시 여기 저기 4단계를 통과하고, 눈감고 던지는 5단계를 통과한 모둠의

           함성이 들리면 이를 물고 집중하는 녀석들. ..

 

          조금이라도 가까이 대 주고 싶은 마음에 모자를 기울이면 눈들이 많아서 딱 걸립니다. 반칙입니다.

 

            겨우 겨우 5단계까지 통과한 녀석들의 기분은  하늘을 날아 오를 것 같습니다. 다 쓴 솔방울은 다시 제 자리에 놓고..

            원을 만들어 박쥐게임을 합니다

 

           

 

           한라산에 노루의 천적이 있을까요? 노루를 가둔 우리에 늑대가 나타났다!~ 쫒고 쫒기는 노루와 늑대..노루를 보호해주는 울타리

           친구들..긴장감이 있는 게임입니다.

 

 

 

            가위 바위 보를 이렇게 하다니... 또래 친구들 끼리 하다가 선생님들이랑 하는 게 재미있는지 여기저기 가위 바위 보

           하자고 줄을 섭니다. 선생님이 지면 엎드려 인사도 받고 기분   만땅입니다

 

 

 

           아이들은 나무이기도 하고 나비이기도 하고 새입니다. 벌레가 되기도 합니다. 선생님이 말한 것을 몸으로 보여주는 시간.

          벌레가 기어 오르는 나무는 간질 간질, 새가 콕콕 쪼는 나무는 따끔따끔..아이들의 웃음에 모두가 즐겁습니다.

             튼튼한 나무들, 모양도 제 각각이지요

           

             마음을 다듬고 책정원을 펼칩니다. 게임도 열심이더니 책도 잘 봅니다^^

         문용포 선생님과 함께하는 자연놀이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재미있었습니다. 특별한 것이 없어도 자연은 우리에게

         많은 즐거움을 줍니다. 아이들의 건강한 웃음이 자연과 함께여서 더 좋은 날입니다.

        다음 주에 또 만나자~

천사들의 행진

천사들의 행진

                      강무홍 글/  최혜영 그림

 아직 어린이의 인권에 대해 누구도 주목하지 않던 시절에 어린이의 인권을 이야기한 사람이 있다. 그는 바로 아픈 아이 몇몇을 치료하는 의사의 길을 버리고, 사회가 버린 수많은 가난한 아이들을 위해 평생을 살아온 어린이의 아버지, 아누슈 코르착이다. 아누슈 코르착은 2차 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8월 6일 폴란드 바르샤바 거리를 유대인 고아들과 함께 행진했다. 야누슈 코르착과 그의 아이들은 나치 독일이 준비한 트레블링카 행 죽음의 가스열차로 향하는 행진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람들은 이를 '천사들의 행진' 으로 불렀다. '천사들의 행진' 은 야누슈 코르착과 그가 돌 본 아이들의 삶과 죽음을 있는 그대로 복원해서 다시 그린 그림책이다. 세계적인 심리치료 학자인 브루노 베텔하임과 앨리스 밀러가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교육자로 평가한 야누슈 코르착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초등학교 1.2학년의 눈높이에 맞춰서 편집되고 만들어졌지만 오히려 교육에 관심이 있고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많은 어른 독자들에게도 유용하다.

이 책은 테레빈유 등의 화공 약품을 인쇄된 종이의 표면에 바르면 잉크가 녹는데 이때 깨끗한 종이를 사용해서 그 이미지를 옮기는 전사기법으로 만들어진 그림책이다. 2년 반 동안 숱한 재작업과 수정을 통해 완성된 정성스러운 그림이 인상적이다.

 

*이야기 나누기

-우리가 생각하는 아이들의 인권은 ?

-가정에서의 아이들 인권은?

- 아이들의 인권을 지켜주기 위한 어른들의 노력은?

 

:아이들과 트레블링카 행 기차를 타는 야누스 코르착 ,그리고 여름휴가를 떠나듯이 편안하고 들뜬 마음으로 기차에 오르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왜 그렇게 눈물이 나는지... 암흑의 역사를 보낸 이들의 슬픔을 오롯이 느끼는 책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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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책만 보고 활동이 없는 날입니다.  책 속에 풍덩 빠지더니 헤어나올 줄 모르는 이쁜 요놈들..눈빛이 너무 간절해 관장님까지

책 한 권 더 읽어주고 나왔습니다. 담 주에 보자~ 재미있는 활동으로 찾아가마.

우리 친구들은  ㄱ  ㄴ  ㄷ 알고 있니? 에이~ 그것도 몰라요? 그런 건 다 안다고 큰 소리 뻥뻥치는 유치원 친구들에게 ㄱ ㄴ ㄷ 기차 타자고  하니 순간 조용해 집니다. ㄱ ㄴ ㄷ 기차,  한 번 떠나 볼까? 

           애들아 'ㅈ'은 어떻게 쓰는 거야? 이렇게 저렇게~ 에이 이렇게 쓰는 거잖아요.. 서서히 선생님 꼼수에 말려 들기 시작합니다. 

            몸으로 표현하는 ㄱ ㄴ ㄷ.. 비교적 쉬운 ㄱ,ㄴ,ㄷ...그런데 ㅈ은 ㅎ은 ㅋ은 어떻게 할거..혼자 안 되는 글자는

            친구와 짝이 되어 다양한 방법으로 글자를 만들어 봅니다.

 

            이거 요가 자세인데...애들은 참 유연합니다. 그런데 참 힘든 'ㄴ'입니다.

 

            짝을 이루어 만든 ㅁ..자세 잡다가 깔깔거리다가  진지해진  이 친구들.

 

 

            쌍둥이처럼 나란히 앉아 레드홀이 된 이 글자는 무엇일까요?

 

             몸으로 글자도 만들고 이번엔 기차가 됩니다. 기다란 기차가 나무 옆을 지나 다리를  건너 랄랄랄 노래 부르며

           마을을 거쳐서 비바람 속을 헤치고 숲 속을 지나  언덕을 넘어서 커다랗고 컴컴한 터널을 통과해서~

            이 글자는 무얼까요? ....재미있는 글자 놀이 시간이였습니다

 동광 해바른 작은도서관으로 아이들을 만나러 갑니다 '시리동동 거미동동' 을 꺼내기도 전에 아이들이 속닥거리기 시작합니다.

 "아 ..시리동동 거미동동'이다..그 때 작은 아이 하나가 ' 강아지 똥'이다  합니다. 아마도 검정 돌담이 멀리 보이니 그렇게도 보였나 봅니다.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과 깊은 슬픔을 참 예쁘게 표현한 그림책입니다. ‘시리동동 거미동동’은 거미가 거미줄에서 바람에

흔들거리는 모습을 표현한 제주어입니다.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는 감자 한 알 쥐고 고무신을 신고 나와서 마당을 가로지르는 거미줄을 봅니다. 거미줄은 하얘~하얀 것은 토끼..식으로 꼬리따기를 부릅니다. 토끼에서 까마귀로, 검은 바위로, 높은 하늘, 푸른 바다, 깊은 것은 엄마의 마음으로 이야기는 마무리 됩니다. 제주의 풍경과 색채, 엄마의 고달픈 삶을 안고 가는 한 아이의 걸음이 대견한 그림책을 보고

우리 아이들과 꼬리따기를 합니다.   

 

 

 

            누구를 기다릴까? 엄마요!  너흰 누굴 기다려 본 적이 있니? 했더니 " 엄마요, 동생이요, 친구요.." 기다리는 그 마음을 잘 표현한

            그림입니다.  

           제주하면 생각나는 게 뭐니? 했더니  "한라봉!, 절벽, 한라산 , 바다.."끝도 없네요. 같이 간 선생님들께

           행복 바이러스를 듬뿍 담아 준 민혁이는 4.3을 말합니다.

 

 

          엄마의 모습을 해맑게 표현하는 민서의 꼬리따기...하얀 구두가 멋집니다!

            

         

            9시가 넘어가는 시간, 해바른 도서관을 나왔습니다.

            아이들이 건네주는 저녁 인사도 좋고, 포근하게 찐 감자도 맛납니다! 또 만나자~ 저녁 이슬 밟고....

   2012년 설문대 도서관이  동광에 있는 해바른 도서관을 찾아 갑니다. 엄마들과 함께 보는 그림책 이야기와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책 놀이를 가지고 동광에 가는 시간. 이른 저녁을 먹고 온  엄마들과 아이들이 사랑방같은 도서관으로 찾아 옵니다. 

   해바른 도서관은 아이들의 작품 전시로 화사합니다. 옆 집 이모들도 오고 어린 동생들도 와서 아이들이 꾸민 작품을 감상하다가 웃고

   이야기하다 고단한 하루 일을 풀고 가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세상에서 제일 힘 센 수탉'을 발제해서 엄마들과 이야기하는 첫 시간을 가졌습니다. 장인 어른을 모델로 해서 지어진 이 책을 보면

   개인의 역사같습니다. 나고 자라서 삶의 절정이었다가 황혼에 이르는 , 우리 모두가 겪는 기쁨과 슬픔이 보여집니다. 아버지가 생각난다, 남편이 생각난다, 최고였다가 누군가의 경쟁에 밀렸을 때 다독여 주는 현명함이 필요하겠다...그림책 한 권에 숨은 비밀을 찾듯이 이야기가 오고 갑니다.

 

 

  그림책을 읽어 주는 약간의 팁을 설명해 주니 눈빛이 반짝반짝 하십니다.

 열공의 분위기를 몰아가며 책 읽는 엄마 모임을 살짝 권유해 보기도 했지만 처음부턴 쉽지 않겠지요.

  하지만 저녁 시간을 내주는 정성으로 소모임도 잘 해 나가실 거라 생각하며 어머님들의 멋진 도약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정말...간만에 들른 회원입니다.

자녀들이 중, 고등학교를 다녀서 그렇겠지요...

하지만 설문대를 사랑하는 열정은 식지가 않았네요.

정신없이 같이 수다떨다 바람처럼 나서면서

거금.....30만원을 책구입하는데 써달라고 내놓고 갔네요.

어쩔줄 몰라하다 감사히 받았습니다.

누군가 말한 잔인한 봄이 왜 이리도 사랑스러운가요?

따스한 우리네 가슴들이 잔인한 봄날들과 함께하네요.

 

양용선 회원님...

그 따스한 가슴이 우리 아이들에게는 더 없이 소중한 사랑으로 남겠죠...

고맙습니다... 부끄럽지 않게 쓰겠습니다^^

 

꿈다락 문화학교 3회차다. 이번차시는 화목원을 집중 탐구한다. 고민을 거듭하다 어릴적 동네 구멍가게에서 목숨걸고 뽑기를 했던

 추억을 되살려 이렇게 ㄱ ㄴ ㄷ 식물놀이판을 만들었다. 화목원에 있는 꽃과 식물 이름들을 알아내 첫글자에 맞는 이름을 밑에 적어놓는 방식이다.

매주 토요일 마다 만나는 사이들인지 이제는 모두가 스스럼없이 친하다. 처음에는 남 여학생들끼리 손을  잡으려 한했는데...

본격적인 프로그램 전에 몸풀기 시간이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아이들 표정이 밝다.

 

이제 장소를 옮겨 내나무를 찾는다. 그동안 잘 지냈는지 마음속으로 나무와 대화하고...

 

내나무의 모습을 이렇게 탁본도 해보고...이제는 내나무의 숨결을 느끼려는지 다들 진지하다.

드디어 미션수행시간이다. 선생님의 설명을 귀담아 듣고...

 

이렇게...관련된 꽃과 식물들 이름을 적기에 바쁘다.

'떨어진 꽃 주워서 꽃을 꽂고 아줌마랑 사진 찍어 오기'라는 미션수행 문구가 있다. 도채비꽃 모둠이 재빨리 미션수행중이다. 영문도 모르는 할머니는 손자같은 아이들의 부탁에 마냥 좋아 하신다.

 

대형사고(?)의 발단이다. 식물놀이판에 '관장님 양말 한쪽 가져오기'라는 미션을 수행하려고 이렇게 목숨들을 걸고 있다. 관장님을 넘어뜨려 양말을 벗겨 내더니 모둠끼리 양말 한짝을 놓고 전쟁이 벌어졌다.

마침내 '도채비꽃' 모둠 윤건이가 목숨을 걸다 뜻대로 안되었는지 서럽게 울고 옆에 있는 여자친구들까지 같이 울기 시작한다.

어쨌든 미션수행시간 종료...모둠마다 작성한 놀이판을 비교해보고..

 

미션수행 결과물들이다. 그래도 엄청 열심히 수행한 모습들이 역력하다. 나중 수목원을 찾으면 화목원에 있는 꽃이름들은 절대 잊지 않겠지...

관장님의 처절한 양말 한쪽~~이 양말을 쟁탈하기 위해 그렇게도 몸부림치더니 미션이 끝나자 찬밥신세다. 엄청 냄새 난다.. 며칠동안 신은거냐?? 그냥 버리자~

수목원에 있는 재료와 기타 준비물을 이용해 화목원의 모습을 오브제로 꾸며보는 시간이다. 천연재료를 구하려 모둠끼리 힘을 합친다.

 

 

 

 

각 모둠마다 다양한 방법으로 화목원의 모습을 표현해 내고 있다. 기발한 상상력에 다들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먼저 작업을 끝낸 모둠은 어김없이 그림책 재미에 푹~빠지고...

오늘의 느낌글 쓰는 자세도 여러가지다. 소나무 꽃가루가 바닥에 쌓여도 이렇게 업드려서 씩씩하게 글을 쓰는 친구도 있다.

 

 

 

 

 

모둠마다 완성한 작품들이다. 각종재료가 혼합된 오브제 형식을 완성하는데 모둠마다 서로 협력하는 모습들이 보기 좋았다.

 

 

             자기 모둠에서 만든 작품들을 열심히 설명하고 있다. 엉뚱하고도 기발한 작품설명에 모두들 환호성을 지르고...

 

이렇게....3회차 토요문화학교도 무사히 끝났다. 좋은 날씨에 프로그램을 즐기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이제 아이들도 조금씩 자연 그 자체를 즐길 줄 아는 여유를 가지는 것 같다. 그리고..모든것에 열심인 뚜벅이 친구들이 정말로 자랑스럽다~~

얘들아~어린이날에는 가족들과 신나게 놀고 다..다음주 토요일(5/12)에 또 만나자~~

진짜 곰   송희진 글/ 그림

 

송희진: 아름다운 색채에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담아내는 손희진 작가는 홍익대학교에서 동양화와 시각 디자인을 전공하고

프랑스의 에피날 국립 미술학교와 스트라스부르그 국립 장식 미술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 석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현재 학업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감동과 즐거움이 가득한 어린이 책 만들기에 여념이 없답니다. 벽을 쌓은 단절된 현실에 

'말걸기'를 통한 소통을 담은 그림책 <황금사과>를 쓰고 그렸으며 <괴물 길들이기> <숫자벌레><반쪽이>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주인공은 서커스단에서 유명한 춤꾼이자 곡예사로 있는 곰이였어요. 어느날 한 아이가 "엄마, 저건 곰이 아이야! 진짜 곰은 

저런 것은 할 수 없어!"  그 말에 진짜 곰을 찾아 나서기로 했어요. 곰의 탈을 쓴 사람을 만나기도 했고, 분홍색 곰인형과 동물원

철창에 갇힌 늙은 곰을 만나기도 했어요. 동물원에 있던 곰은 서커스 단장이 데릴러 오자 너무 지쳐서 그를 따라 갈 수 밖에 없었어요. 서커스 단으로 돌아 온 곰은 무대 위에서 춤과 묘기를 부릴 수 없게 되자 결국은 서커스 단에서 쫓겨나요. 어디로 가야 할 지 몰랐던 곰은 전에 맡았던 좋은 냄새를 찾아 따라갔어요. 말로만 들었던 그곳, 진짜 숲을 만났고 자기도 모르게 진짜 곰이 되었어요. 진짜 곰은 숲속에서 자연의 순리대로 겨울이 되면 겨울잠을 자고, 꾸며지거나 인간에 의해서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라 그냥 그대로를 말하고 있네요.   

 

이야기 나누기

*'왜' 라는 물음에서 비롯된 '나'의 행복..자아정체성 확립을 위해, 자신의 행복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나요?

 

* 진짜 곰을 찾으러 간 서커스 곰은 어떻게 되었을 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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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뚜벅뚜벅 자연유람단' 친구들이 성난 비바람에 휩쓸려 도서관으로 일시 착륙을 했습니다. 고산지대에선 500미리 이상의 비가

            제주를 덮치는 날, 우리 친구들은 도서관을 날릴 기세입니다. 알뜰하게 공간을 채우고 모둠 끼리 모여 반가운 인사를 합니다.   

         비좁아서 더 가까워진  친구들끼리, 팔돌려 온 몸으로 인사를 하랬더니 팔이 짧아서 안된다고 하는 녀석, 키가 안 맞다고 포기

         하는  녀석,  제각각입니다. 그  속에서도  유연하게 어깨까지 돌리는 브레인 친구가 꼭 있습니다. "어....와.."

           가벼운 몸풀기로 기분 업된 아이들을 명상의 세계로 가라앉힙니다. 지난 주에 만난 내 나무를  생각합니다. 지난 주 보다 새잎도

          더 많이 돋았을 내 나무, 소란한 지난 밤 바람에 가지는 괜찮은지...내 나무에게 안부를 전합니다. 그리고 내 나무에게 나를

          소개합니다. 고사이 눈은 파르르 떨리고 잠깐 동안의 적막이 찾아 옵니다.

            가부좌 튼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의젓합니다.

            '내 나무 아래에서'카드에 나를 소개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오늘은 볼 수 없지만 명상 시간에 텔레파시를 파시통통 주었을

             거라 생각하며 '나는 어떤 아이인지...'써 보는 시간입니다. 쉬울 것 같지만 나를 표현하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차곡차곡 뭐라 써보는 대견한 녀석들..

            '뚜벅뚜벅 유람단 '2주차 수업은 수생동식물을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수목뭔에 있는 수생동식물을 직접 볼 수 있었으면 더

            할 나위 없이 좋았을 텐데,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영상으로 대신합니다. 우리나라 민물에서 사는 남생이, 작은 웅덩이에서 부터

           큰 습지에 이르기까지 볼 수 있는 소금쟁이, 물방개, 올챙이..이런 수생생물의 영양 공급처이자 산란처이며 물을 정화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수생식물들을 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창 밖으로 비 오는 소리 , 시계 추 돌아가는 소리 ...늘어진 몸으로 비 오는 오후를 보내는 묘미도 있습니다.

           습지에서 수생식물은 어떤 역할을 할까를 고민하다 아이들과 작은 실험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물 정화 실험..각 모둠별로

           4개의 페트병이 주어집니다. 숯, 자갈, 모래, 그리고 세가지를 혼합해서 실험을 합니다. 물 빠지는 속도와  불순물이 잘 걸러지고

           물의 깨끗한 농도를 비교 실험해 보는 것입니다. 전날 선생님들이 준비해 놓은 오염된 물(?)과 동일한 재료를 준비하자 아이들

           눈이 반짝 거리기 시작합니다. 시간 재는 아이, 준비된 재료 확인하며 실험하는 아이, 기록물 적는 아이, 나중에 보고문 발표 할

           아이...각자 맡은 일에 진지합니다.  

 

             생각보다 준비된 물질의 양이 적어서 그런지 물 빠지는 시간은 금방입니다. 그래도 아이들은 재미난 발상으로 실험해봅니다.

             숯의 상태가 아쉽다는 친구들은 한 번 만 걸러보는 것이 아니라 정화된 물을 다시 걸러 보기도 하고, 정확한 시간을 위해서

            다시 카운트다운을 하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만지고 보고 냄새 맡고 오감이 충족된 수업을 즐깁니다. 

 

 

 

 

 

            오염된 물과 정화된 물 냄새도 맡아보고..

            삼단 사단으로 쌓아서 물을 내려 보기도 하고.

            정화된 물로  우리들만의 수생식물원을 만듭니다. 예쁜 자갈로 집을 꾸미고 물배추도 넣고 부레옥잠도 넣어서 금붕어 두마리도

            키우는 식물원~ 그런데 아이들은 정화된 물이 더럽다고, 어떻게 그 물에 굼붕어를 넣어 키울 수 있냐고 절대 사수를 합니다.

            몇몇 남자 친구들은 빨리 부어라 한 쪽에선 안된다! 빨리 부어라, 안된다! 도서관이 떠나 갈 듯 합니다.

 

 

 

 

 

            그래도 우리가 실험한 물인만큼 믿고 금붕어를 넣자는 결론에 이르고 금붕어 투하~ 한 동안 난리법석이던 아이들은  금붕어

            이름을 지어주자고 합니다. 그래서 '구름이''비낭이'가 태어났습니다.

 

 

            진지하게 실험 보고서도 써 봅니다.

 

            실험보고서를 모둠별로 발표하는 시간도 갖었습니다. 웃고 떠드는 중에도 우리 아이들 할 건 다하고 있습니다. 발표할 땐  

            어쩜 이리 의젓한가요.

 

 

 

            '뚜벅뚜벅 유람단 '2회차 수업을 정리합니다. 아코디언 북에 오늘을 정리합니다.

             실험내용을 그림으로 그려보는 아이도 있습니다. 금붕어가 잘 자라라고 하는 애타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그림책도 봅니다. 엄마가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빗속을 뚫고 도서관을 찾아 온 아이들이 돌아갈때 쯤 비는 멈추고 세상은 더 맑아졌습니다. 돌아 간 계단에 빗물이 아이들 흔적

          같습니다. 다음주엔 햇님이 빵끗 우리 아이들을 수목원에서 기다려주길 바래어 봅니다. 그렇지만 알 수 없는 일이지요?

          "애들아~ 금붕어 아주 잘 자라고 있단다. 텔레파시 통통 보내주고 다음주엔 내 나무 만나러 가는 거야~"

      2012년 책 읽어주기 봉사활동으로 간 곳은  납읍병설유치원입니다. 숲으로 둘러쌓인  납읍병설유치원...

      낯선 선생님들의 방문에 호기심 발동이 나나 봅니다.

            "니네 오늘 아침 방귀 뀌어?" 네네...여기 저기 방귀 소리가 나오자 급 친해지기 시작하더니, "아까도 앉아서 쌌어요" ㅋㅋ

             '방귀쟁이 빅토르'가 아이들을 홀딱  빠지게 합니다.

 

          '뽐내는 걸음으로'  어디 가고 싶어 했더니 한 녀석이 "하이마트요~" 광고 효과는 참 크네요. 문구점에요! 롯데마트요~!

           "뽐내는 걸음으로  우리 가보자~" 모델처럼 멋지게, 뒤뚱거리며 우습게 제 각각 재미난 걸음거리로 유치원을 누빕니다.

 

 

            가면도 그려봅니다. 모양도 가지 가지, 표정도 가지 가지..오이 가면, 지렁이 가면, 애기 사자 가면, 내 얼굴 가면...              

 

 

 

       

             가면을  쓰고 뽐내는 걸음으로 걸어봅니다. 지렁이처럼 기어서, 사자처럼  용감하게, 모델처럼 당당하게....깔깔깔 웃고 나니

             관장님 품속으로 쏙 들어와 버렸네요.  

 

 

           아이들과 한바탕 소동에 유치원은 난리장판이 되었지만 아이들 웃음소리가 참 좋습니다. 애들아 다음주에도 우릴 기다릴거지?

막걸리 심부름

                          이춘희 글/ 김정선 그림

 

이춘희 : 이춘희 작가는 전통의 중심이 아닌 변두리를 이야기하고 있다. 어찌 보면 전통이라고 이름 붙일 수 있을 까

생각이 드는 것들도 있다. 하지만 굵직굵직하고 모든 사람으로부터 인정받아야 하는 것. 어느 역사 책이나 사전에 등록되어 있는

것만을 전통이라고 부르고 싶지는 않다. 일반 백성들이 살아가면서 행했던 의식이나 놀이도 전통의 범주에 넣고 싶다. 그러기에

작가도 전통이라는 말 대신 자투리 문화라는 말을 썼던 것은 아닐까. 이 시리즈는 <똥떡>을 시작으로 해서 지금은 10권 정도가 나왔다.

아마도 이 시리즈가 언어세상 출판사의 효자종목은 아닐련지...

이 시리즈는 국시 꼬랭이 동네라고 이름을 붙여 줬다. 국시 꼬랭이란 국수 반죽을 자르고 남은 자투리다. 그 자투리를 아궁이 불에 구워

먹으면 맛있다고 한다. 우리 집은 아버지가 국수를 싫어하셨기 때문에 이런 기억이 없다. 여하튼 그 자투리를 생각하며 문화의 자투리를 연결시켰다는 점이 기발한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대부분이 아이들과 관련된 이야기 들이어서 더 재미있게 다가 갈 수 있나 보다.  작가 소개를 간단히 하자면 경북 봉화의 거북꼬리 마을에서 태어나고, 할머니와 부모님께 많은 이야기를 들으며 자란 작가는 강과

저녁놀이 아름답고 옛 이야기가 살아 숨쉬는 안동에서 오랫동안 살았다. 요즘은 <국시꼬랭이 동네>어린이 친구들과 손잡고 산과 들로

놀러 가는 꿈을 꾸고 있다고 한다. 키도 작으시고 여려 보였다. 성격상 여간해서는 남 앞에 나서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다고 한다.

 

김정선 : 그림을 그려 주신 김정선 선생님은 홍익 대학교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미국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 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습니다. 내 동생 김점박은 첫 번째 작품입니다. 제8회 황금도깨비상을 받은 <야구공> 외에도 주요 작품으로 <쌀밥 보리밥> 

<엄마, 생일 축하해요><거꾸로 여덟팔나비><산대장  솔뫼 아저씨의 생물 학교> 등 다수가 있습니다.

 

(이야기 나누기)

* 내 기억의 첫 술은...

* 어릴 때 군것질거리는...

* 내 아버지는...

*어떤 환경서 자란겨?

*이춘희 작가의 작품 중 개인적으로 좋은 거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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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씻는 날

                이영서 글 /   전미화 그림

조선중기 '김득신'의 어린시절 일화를 그린 작품

<재주가 남보다 못하다고 해서 스스로 한계를 짓지마라. 나보다 노둔한 사람도 없겠지만

결국에는 이름이 있었다.그러니 힘쓰는데 달려 있을 따름이다 - 묘비명 글중에서>

 

 

(이야기 해보기)

* 책을 처음 만났을 때, 한 번 들여다 봤을 때, 또 봤을 때...어떤 느낌인가요?

 

* 혹 나의 잔재주로, 다른 이의 '느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 우리 각자는 이제까지의 삶에 대해 어떤 '글'을 내릴 수 있습니까?

 

* 우리 아이들에게는 어떤 글을 내릴 수 있을 까요? 

 

책 씻는 날 ...너덜거릴 정도로 헤진 득신의 책을 보고 스승은 '없을 무'자를 주셨습니다. 노둔하다고 게을리 하지않고 수만번의 독서를 하며 깨우침을 얻는 득신의 모습은 감동입니다. 그래서 책여우들은 아낌없이 별  다섯개를 주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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